"어둠의 왼손"

2012/07/12 20:32

어슐르 르 귄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데서 자신의 소설을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데 르 귄이 세계를 창조하는 방법은 아주 독특하다. 사람들 사이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듯이 보이는 관계를 통해 세계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관계가 하나의 창이라면 우리는 몇 개의 창을 통해 그 세계를 바라볼 수 있다. 나는 이 문장이 참 인상적이었다.

"친구. 달의 주기가 바뀌면 어떤 친구든 연인으로 바뀔 수 있는 곳에서 친구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나는 남성으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친구가 될 수 없었다. 세렘 하스의 친구도 아니고 이 종족 누구의 친구도 아니었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그들 그리고 남자이기도 하고 여자이기도 한 그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 때가 오면 손만 닿아도 변태를 하는, 마치 요람에서 아이를 바꿔치듯 변하는 그들은 나의 육친도 친구도 아니다. 우리 사이에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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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20:32 2012/07/12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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