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니 오늘 새벽 다시 suse를 깔았다. 윈도에서 한글 폰트를 가져와서 깔았더니 한글입력에 문제가 발생했다. scim은 좀 엉망이어서 nabi를 설치했는데 libreoffice에서 한글 입력이 이런 식이었다.

"아아 이런런 망할놈의의 아아 정말말 ... "

이렇게 마지막 글자가 반복된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놀람과 동시에 감탄사 연발. 와와 이거 죽이네?!

어떤 문제가 발생해도 컴이 웹에 연결되어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openoffice.or.kr은 정말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들은 언제든지 도움을 줄 준비를 갖추고 있다. 내가 올린 글에 금방 답글이 달렸다. nabi를 지우고 ibus를 설치하면 된다고!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데비안과 한참을 싸운게 다 한글 설정 때문이었는데 말이다.

윈도건 리눅스건 파일을 함부로 제거하면 큰일 난다. 나도 그런 경험을 몇 번이나 했다. 그래도 어리석은 인간은 경험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윈도는 그냥 마우스 몇 번 클릭하면 다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윈도를 셋업해본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들이다. 이게 사실 MS가 자만하고 있는 윈도의 덫이다.

여튼 ibus-hangul이 잘 설치되었는데, ibus셋팅도, 그놈의 태극문양까지 잘 되고 만사 오케인데 한글이 안 먹히는 경우도 있는가 보다. 이리저리 지우고 다시 깔고 머리 굴리기를 두 시간. ibus 완전히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하기로 결정하고 ibus 파일을 이것저것 찾아 삭제 옵션을 누른다. 눈은 모니터를 보고 있지만 생각이 사라지는 그런 순간이다. 멍~

결국 재부팅을 했을 때 멀티부트 메뉴에서 suse가 사라졌다. 절제하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하는 인간이 바로 사서 고생하는 인간이다. 시행착오에서 진지하게 배울 자세를 가지지 못하는 어리석은 인간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실타래가 엉키면 조심스럽게 풀 생각을 하지 않고 가위부터 찾는 그런 사람이 이런 경우다.

나는 좀 더 과감하게 노트북의 뚜껑을 열고 하드 디스크를 완전히 교체했다. 그만큼 뚜껑 열렸다는 말이다. 모든 과정을 끝내고 보니 창밖이 하얗게 밝아오고 있었다.

그래도 이런 멍청한 짓을 반복해도 suse가 윈도보다 낫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는다. OS는 처음 설치한 그대로라 해도 윈도의 업그레이드 파일과 여러 프로그램을 차곡차곡 쌓아가다 보면 컴이 버벅거리기 마련이다. 윈도 업데이트는 일종의 멍청한 바보들과 같다. 한번 입은 옷에 악세사리를 계속달고 그 위에 다시 여러 옷을 계속 겹쳐 입는 꼴이다. 방어를 위해 무겁고 두꺼운 갑옷을 겹쳐 입고 허우적거리는 꼴이다.

XP를 사용할 때 웽 하는 쿨링팬 소리를 생각하면 만 6년된 노트북에 조용하고 가볍게 돌아가는 OS는 이거 밖에 없다는 생각을 절감하게 된다.

새로 산 집도 여기저기 손보며 사는 법. 손이 가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는 기계는 없다는 위안만 있으면 윈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면 virtualbox를 깔고 거기에 윈도를 살짝 집어 넣으면 된다. 뭐 내일 다시 이놈을 깔아야 하지만 윈도에서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잘 돌아간다. 아직 인터넷 뱅킹은 안 해 봤지만 이것저것 눌러보니 불가피하게 윈도에서 처리해야할 일들은 이놈 깔면 다 해결될 듯.

밑에 글은 우연히 읽은 건데 이 친구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친구 suse 9.2 가지고 헤맨 모양인데, IBM ThinkPad R52 1.7Mhz, 메모리 1GB 정도만 돼도 suse11.3 + kde4.6 잘 돌아 간다.

자 이제 다들 윈도에서 벗어나자. 사실 컴퓨터라는 게 문서 작업하고 웹서핑하고 메일 주고 받고 이런 거 아닌가?

Several new distributions make communicating with a Windows network more difficult than it should be.

Matthew Newton, PC World

Have you taken the Free Software plunge? Do you have Linux boxes and Windows boxes living together in harmony? Have a gripe or a success story to share? Send them in to PC World's Free Agent. Other thoughts relating to Linux and Open Source are welcome too, of course. Speak Freely!

I have had a frustrating few weeks with Linux. I've lost count of the number of installations I've done, and I don't want to think about the number of hours I've lost to troubleshooting. I'm used to having a far happier, far more productive relationship with my Linux boxes.

Two forces in particular have conspired lately to make my computing life hell: First is the fact that I've been working with distributions I'm not very familiar with; second, I need to work with the Windows network here at PC World HQ. I've done a lot of hitting my head against the wall, meeting with some success and some failure. Now it's the time of the month when I get to tell you all about it, in the hope that you might save yourself some head banging of your 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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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12 21:14 2011/10/12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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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앙겔부처 2011/10/12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이 너무 멋져요!! 갑자기 제 컴퓨터들에게 미안해지네요 우분투 깔아놓기만 하고 커스터마이징 귀찮다고 투덜투덜댔는데ㅡㅡ 원래 리눅스가 한 번 시작하면 삘 꽂혀서 이것저것 하게 되지만요.

    전 민트 쓰다가 파이어폭스랑 김프 등 주로 쓰는 것들에 오류가 많아서 그냥 우분투로 갈아탔어요. 수세도 깔아봤었는데 도저히 나의 깜냥으론 안 돼서ㅡㅡ 암튼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반가워요~~

    • mars 2011/10/13 0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ㅎㅎ 전 메인으로 fedora 15 사용하고 있어요. 윈도보다 빠르고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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