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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과 차별없는 평등한 서울을 꿈꾸며

 

오늘 아침 강남구 타워팰리스 앞에서 '빈곤과 차별없는 서울대행진 발대식'에 참석하고 왔다.

처음 보는 타워팰리스 앞에서 잠시 서울 내의 격차에 대해 생각하다가 들어온 사무실에서 남대문 쪽방촌 화재 기사를 봤다. 얼마전 강남구 포이동 비닐하우스촌에서 발생한 화재와 비슷하게 최소주거기준도 최소안전체계도 없는 빈곤층의 주거수준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화재로 사망한 사람이 장기투숙한 노숙자일뿐 이름도 모른다는 집주인의 이야기가 더 슬픈 아침이다.

빈곤과 차별을 넘을 수 있는 것은 연대와 투쟁이다.  

 

 

 

 

 

2007년 4월 23일 (월) 10:17   연합뉴스

남대문 쪽방촌 화재…6명 사상(종합)



층마다 1평짜리 방 불법개조 `비상구 없었다'

하룻밤 7천원 노숙자들 기거하다 참변…방화 등 수사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23일 오전 3시께 서울 중구 남대문로 5가 속칭 `쪽방촌'의 4층짜리 쪽방건물 3층에서 불이 나 5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박모(56)씨가 2도 화상을 입는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나자 소방차 28대, 소방대원 106명이 출동했으며 건물의 3층 83㎡ 가운데 70㎡가 타거나 그을려 8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낸 뒤 18분만에 진화됐다.

당시 1∼4층 쪽방에서 잠을 자던 30여명이 급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이 건물은 각 층마다 1평 남짓한 10개의 쪽방으로 불법 개조됐으며 창문이 거의 없고 비상문은 물론 스프링클러 등 소방장비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불이 3층 출구 계단쪽 복도에서 시작되는 바람에 바로 옆방에서 잠을 자던 50대 남성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고 맞은편 방의 80대 노인이 전신 4도 화상을 입었다.

비상문이 없어 3층 주민들이 불길을 뚫고 계단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부상했으며 이모(59)씨는 불길이 거세지자 창문 밖 1층으로 뛰어내려 허리골절상을 입었다.

건물주인 최모(60.여)씨는 "10년 전부터 건물을 쪽방으로 개조해 방마다 하룻밤에 7천원을 받고 노숙자들을 재웠다. 워낙 불쌍한 사람들을 재워주는 곳이다 보니 단속을 피했던 것 같다"며 "사망자도 장기간 투숙한 사람인데 이름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화재 초기 `복도에서 기름냄새를 맡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지만 화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기름보일러 파이프가 터진 것으로 확인했다며 일단 방화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중이며 소방법 위반 혐의로 건물주 최씨를 입건할지 여부를 검토중이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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