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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아 作

그녀는 이제 겨우 서른의 반을 넘겼다.

서울 아니면 부산 그 어디에서 마주쳐도 생경할 모습. 

나리와 나의 중간쯤에 서있는 사람이랄까...

 

 

 

길을 잘못 들었다
녹기 시작한 눈이 등산길을 온통 진흙밭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돌아 가는 것은 계속 이대로 가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세상에는
다시 힘들게 되돌아 가는 사람들과
그냥 계속 진흙길을 가는 사람들
그 둘이 있다

 



 

복귀

 

 


 

그녀에게 왜 삶은 고통이었을까

 

 


 

아침버스를 기다리는 공단의 여성들

 

학생들은 강단이 아니라 강단 밖에서 리얼리즘에 몰두했다

대학 갓 졸업 후 나름의 리얼리즘에 대한 고민의 와중에 만들어진 그림
이 그림을 위해 새벽의 구로공단을 가 보기도 했다

 



 

사계

 

마음이 많이 쓸쓸하던 시절에 그린 그림

 

 


 

먹다 남긴 짜장면은 부르튼 채
화실 안 모든 풍경은 정지되어 있다
하지만 창밖은 빠른 속도로 흘러가고 있다
땅으로 곤두박칠 치듯
하강하는 검은 새와
이미 어두워지고 있는 하늘
그녀는 그 모든 흐름을 거부한 채
내심 불안해지는 마음을
감추려한다

그리고 꿈을 꾸겠지

불안한 공기를 감지하는
예리한 촉수를 가진
그리고 너무 익어버린 참외처럼 농하지 않은
그래서 언제나 낯설은...

어떤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비어있던 캔바스는 메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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