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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이야기일까요?

  • 등록일
    2005/06/18 16:07
  • 수정일
    2005/06/18 16:07

제가 PHPSCHOOL에 쓴 글 입니다.

http://3530991939/bbs2/inc_view.html?id=122&code=notice

 

엉뚱한 이야기일까요?

저도 윗분처럼 글 읽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허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버려야 할 것은 버렸고, 얻을 것은 얻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넷이든 뭐든 간에, 사람의 손길이 없으면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꽃도 그렇고, 우리들이 쓰는 말도 그렇습니다.

우렁쉥이를 아십니까?

멍게를 뜻하는 표준말입니다.

‘당연히’ 멍게가 사투리인데요, 요즘에는 우렁쉥이보다 멍게라는 말을 많이 쓰니까 멍게와 우렁쉥이 둘 다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우렁쉥이라는 말은 없어지고, 멍게만 남을 겁니다.

저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치우침'을 싫어합니다.

자신의 식습관, 생각, , 행동, (), 기회, 의무 등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해서 (공식적으로는) 균형과 조화를 말하지만, 실제로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갖는다'는 자유경쟁사상에 젖어 있다 보면, 오히려 불평등한 것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서, 자기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 되는 것입니다.

내가 불리할 때는, 상황은 제쳐두고 말 그 자체만 놓고 비판하자고 하고, 내가 유리할 때는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것이 상식이요, 정상입니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쇠귀에 경읽기인 것이 분명한데도, 정작 자신은 항상 올바르게 행동하려 한다고 말합니다.

남 이야기 할 것 없이......

제가 얼마 있다가 어학연수를 갈 건데요, 나이와 직장 경력이 걸려서 비자 받기가 힙듭니다. 객관적으로 볼때 불가능합니다.

이럴때, ''를 씁니다.

물론 불법이요, 조작이지만, 내가 하니까 괜찮은 겁니다.

어쩔 수 없는 거죠, 하지만 이것을 남이 했다면, '나쁜 놈'이 되는 겁니다.

아직까지도 저 아래에'Copyleft'라는 문구가 선명한데요......

그것이 정확하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읽어는 봤지만-.-;), 제 생각에는 ‘아주 낮은 담장’입니다.

너무나 낮아서 평지와 다름 없지만, 분명 울타리임을 표시하는 경계는 있는, 그런 담장입니다.

그 담장을 넘나들며 뭔가를 공유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담장 안쪽의 땅 주인이 ‘이제, 이 땅은 어떤 회사의 소유가 되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순간, 편안하게 그곳을 드나들던 많은 사람들은 불안해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는 COPYLEFT의 깃발이 내려지고, COPYRIGHT라는 깃발이 올라갈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땅 주인이 팔건 말건 상관없지만, COPYLEFT의 깃발 아래서, 순수하게 공유하던 정신이 아무런 연락도 배려도 없이 훼손되었고, 그 땅에서 보냈던 시간과 기억, 그리고 구체적인 형태가 있는 ‘자료’의 공유가 COPYRIGHT의 깃발 아래에서 이뤄지게 된 것입니다.

좋은 점도 있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운건, 더이상 ‘아주 낮은 담장’을 편안한 맘으로 바라볼 수 없다는 겁니다. 이제 그 담장은 - 마치 감옥의 담장이 ‘억압과 통제’를 상징하듯이- 비록 여전히 낮아서 발부리에 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더 이상 예전의 그 담장이 아닙니다.



이런 논리도 있습니다.

누군가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고쳐매는 걸 보면, ‘저 놈, 오이 도둑이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런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신발끈을 고쳐 매는 사람이 자기 자신, 바로 당신이라고 해봅시다.

당신은 오이밭 옆 큰 길로 지나가고 있었는데, 마침 신발끈이 풀어져서 그것을 맸습니다.

멀리서 지켜보던 사람이 당신을 오해해서 욕을 하면서 쫓아오는 상황, 당신은 어떻겠습니까?

착각한 사람이 잘못일까요?

오해의 빌미를 제공한 사람이 잘못일까요?

잘잘못은 잠시 접어두고......

정말 문제는, 사람은 항상 착각속에 산다는 겁니다.

우리가 대화를 할때, 상대방의 말을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과학적인 실험을 거쳐 입증된 사실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언어) 보다 표정, 분위기, 말투 등 비언어적 의사전달이 90%를 넘는다는 겁니다.

우리들 중 누군가 사랑에 빠지면, ‘콩깍지가 씌었다’고 말합니다.

좋아한다, 사랑한다, 말도 많지만......

우리의 의식과 전혀 무관한 사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몸 안에서 만들어 지는데요,

이것은, 몰핀이라는 마약보다 100배 이상 강력한 환각작용을 일으킵니다.

,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제 정신이 아닌 거죠, 항상 ‘뿅~’ 가 있는 상태니까요 -.-

 

또 하나, 키스와 같은 신체접촉을 할때 우리의 몸’은 상대방의 유전자 구조를 1초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분석해서 자신과 정반대의 면역체계를 가진 사람에게 끌리도록 만드는데요, 이렇게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면역체계가 전혀 다른 사람을 선택함으로써, 종족보존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동물적인 본능이 오늘날의 인류를 있게 한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엉뚱한 소리를 많이 했는데요, 결론은 ‘사람은 착각속에서 산다’입니다.

자신이 ‘인식하는 것’과 ‘현실’은 다르다는 거죠, 이 곳 PHPSCHOOL에 애정이 많은 건 아니지만, 이러한 ‘사랑방’이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모습을 안타까워 하는 입장에서 엉뚱한 이야기 좀 해 봤습니다.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살아 남으려면’ 자신의 의식(의지, 인식)보다는 본능을 따라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지금의 PHPSCHOOL을 그렇게 보려 합니다.

물론, 대의명분을 쫓는 사육신이 되고 싶은 건 모든 사람의 소망이겠지만, ‘현실’은 다르겠지요, 참고로 저는 누리터(site) 운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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