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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5
    친구의 결혼
    홍치

친구의 결혼

일단 그 친구는,
국민학교, 중학교를 같이 나온데다가,
통학을 할수없는 위치에 자리잡고있는 고등학교로 진학 했을때에도 바로 옆학교에 있었다.
똑같은 이름의 고등학교 였지만 나는 그냥 '고등학교' 였고, 그 친구의 학교는 '여자고등학교'였다.
아주 정말 가끔이었지만 고등학교때, 그리고 재수할때와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그리고 공익을 받을때에도 만나곤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친구는,
매사에 당당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에 있어서 항상 자신감이 넘쳤으며, 이해심이 많고, 다른사람을 편하게 하는 웃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따금씩 여장부 같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사람들이 전혀 이해를 할수 없는 대화가 통했던 유일한 친구~
청첩장을 요구해놓고도 가지않은것은 단지 사정때문만은 아니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의식의 배반'...이랄까!?
누구보다 떳떳하게 행동하고 가치있는 고민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안에서 오는 무기력함과 나약함 등등등...
이것이 지난 십몇년간 보지못한 친구들과 선후배들에게 보이기 싫은 것도 있었고,
추억과 기대의 배반을 확인하고 싶지않은 무력함 역시 발목을 잡았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결혼식날과 그 다음날은 예정되어 있던 사정도 모두 포기한채 몸살로 앓아 누워야 했다.

난 그 친구가 결혼을 안함으로써 누릴수 있는 행복과 만족을 모두 소거할 만큼의 자유를 누렸으면 좋겠다.

 

 

 

2008/02/2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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