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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05
    빈집 단체 손님과 그들을 맞는 장투를 위한 안내서 1
    빈집
  2. 2009/10/20
    빈집은 빨간불?
    빈집
  3. 2009/10/05
    장투의 조건 2 : 의무편(5)
    빈집
  4. 2009/09/27
    장투의 조건(1)
    빈집
  5. 2008/11/20
    빈집 장투록 1(4)
    빈집

빈집 단체 손님과 그들을 맞는 장투를 위한 안내서 1

가이드 쓰자는 얘기는 꽤 오래 전에 나왔는데
잘 쓴다음 올리자면 하세월이니 어제 엠티를 계기로 해서 몇가지 생각나는 걸 적어보겠삼.

단체 손님들은 아래 내용을 꼭 참고해서 엠티를 준비하시고요.
(이 메일 이후에는 게시판 글에 업데이트 합니다)

장투들은 덧글로 다들 내용을 보태주시고, 앞으로 단체 손님이 올때 이 내용을 잘 안내합시다.
(덧글은 게시판에 : http://house.jinbo.net/xe/?mid=house&document_srl=740 )


* 일회용품 안쓰기

 - 종이컵,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 은박 접시 등 가져오지 마세요! 20명 이상 쓸 수 있을 만큼의 컵, 수저, 식기류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먹을 것

 - 빈집에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으니 인스탄트 식품보다 간단한 요리를 해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빈집 주방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요, 기본적인 식재료와 밑반찬 등은 빈집에서 싼 값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엠튀 준비할때 먹을거리는 빈집과 한번 상의해보면 좋겠어요~


* 비용

 - 1박에 한 사람당 2,000원 "이상"을 내시면 됩니다. 빈집의 식재료나 밑반찬, 하우스 맥주 등을 드셨다면 비용은
별도로 빈집 장기투숙객들에게 물어서 지불해주세요. 꼭! 깜박 잊고 돈을 안내시거나 너무 적게 내고 가시면 장기투숙객들이 부담을 지게 됩니다. ㅜㅜ


* 청소

 - 엠티 동안 빈집을 내(우리) 집처럼 자유롭게 이용하셔도 좋습니다. 대신, 가실때 "처음 왔을 때"를 목표로 깨끗이
뒷정리와 청소를 해주세요. 쓰레기도 분리 수거를 해주시고요. 분리는 종이류, 재활용(병,캔,비닐,플라스틱...), 일반 쓰레기 이렇게 나누면 됩니다.


* 빈집 물건 활용

 - 원래 상태로 돌려놓는다면, 빈집의 모든 공간과 비품 등은 자유롭게 활용 가능합니다. 만화, 책, 보드 게임, 가구,
악기 등등. 원 상태로 돌려놓을 수 없게 된 경우라면 장기투숙객과 얘기해서 적정 수준의 비용을!


요약 : 기본적인 것을 지키고 원래대로 깨끗이 돌려놓는다면 빈집의 모든 것을 자유롭게 활용하실 수 있습니다. 맘껏 즐기고, 가실때는 공간분담금과 청소, 잊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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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은 빨간불?

빈집님의 [건강/운동팀 첫 모임 날짜 잡아요] 에 관련된 글.

올 가을은 아픈 사람이 많군요

제프는 다리 아프고

승현은 머리 아프고

디온은 목이 아프고

미누는.. 마음 아프고

수-많은 사람들의 감기몸살. 허리 아픔.

...

빈집이 위험하다!?

 

지금까지처럼 신나게 살기 위해서 건강은 필수입니다. 여러분 건강/운동팀에 함께하세요

 

뭘 하느냐? 아마 이럴 것 같아요 (첫 모임 하면서 계속 구체화할 겁니다)

* 같이 체조와 운동 : 요가, 산책, 조깅, 남산 등산, 자전거 등

* 건강 정보/상식 공부

* 영양 만점 음식 해먹기?

* 간단한 진단과 처치 방법 배우기 : 침뜸?

* 건강한 환경 만들기?

* 각종 테라피

* 각종 건강 캠페인? 금연 지원 - 담배값 아껴 집 사자.

* 그 밖에 즐겁고 신나게 살기 위해서라면 모든지 한다 -_-+

 

25일 빈마을 회의의 앞, 뒤 혹은 틈새를 노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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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투의 조건 2 : 의무편

빈집님의 [장투의 조건] 에 관련된 글.

저번에 서론만 쓰고, 본론이 늦었네요. 막상 "의무"에 대해 얘기하려니 스스로 걸리기도 하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도 하게 되고, 좀 더 쉽고 간명하게 얘길 풀어놓을 수 없을까 등 잡생각 하다 그때를 놓쳤죠. 다시 바쁜 일상, 추석을 보내고 오늘에 와서야 쓰게 됩니다. 사실 오늘 모처럼 일을 열심히 했더니 괜히 블질을 하고픈 욕망이 일어서 ㅋ 니 블로그 가서 써라! 고 속으로 말하는 소리가 전해지는 듯합니다 -_- 이후 경어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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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무"를 모두 찾아낼 수도 없고, 내가 여기서 언급한 것이 모두가 받아들여야 할 것들은 당연히 아니다.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장투의 의무에 대해 지금껏 사례별로 하나씩 언급되고, 누군가 아주 힘들지 않으면 굳이 얘기를 꺼내지 않는 듯한 분위기를 조금 바꿔, 제대로 모두와 얘기해보는 자리를 만들고, 그때 소스로 쓰이라는 것이다. 아마 빈집2.0액션팀의 분위기가 이런 걸 얘기하기에는 조금 다른 길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지금부터 지각생이 가볍게? 얘기하는 것에 대해 많은 태클이 있길 바라고 이걸 가능하면 많은 사람이 있는 (술자리만 말고 -_-) 자리에서 얘가하면 좋겠다.

장투가 한달을 살았던, 열달을 살았던 2년 가까이 살았던 상관없이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할 공통의 원칙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로, "지금 있는 빈집을 잘 운영"하는 것이고, 두번째로 빈집에서 사는게 그냥 지금껏 사는 것과는 뭔가 다른 "즐겁고 활력있는 삶"을 사는 것,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를 더 많은 사람에게 공유할 수 있게, 혹은 자신이 누리는 것에 대한 당연한 책임으로 "빈집을 늘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이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많은 태클이 가능하겠지만, 지금 글을 쓰며 혼자 독점적으로 말할 권리를 누리는 김에 쭉쭉 나가보겠다.

 

1. 빈집 잘 운영하기

 

장기투숙객이 그냥 빈집에서 오래 사는 사람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앞의 글에서 주장했다. 어느 정도 대부분 동의할 거라고 본다. 장투는 여전히 손님이면서, 모두가 주인이 되서 이 집을 잘 운영할 책임을 진다. 그 "운영"의 기본 방침은 자신보다 "뒤에 오는 손님을 위해 내가 처음 왔을때처럼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처음 왔을때 빈집은 무지 더럽고, 먹을 건 없었고, 자는 건 불편했으며, 사람들은 별로 였다 -_- "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럼 말을 바꿔 "내가 다시 이곳에 온다고 할때 기대할 모습을 내 뒤에 올 손님에게 준다"는 마음으로 하자.

 

우선, 빈집의 일상을 다 같이 잘 꾸려가야 한다. 금방 떠오를 수 있는 것들로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 공간 관리 노동?과, 먹거리를 마련하는 노동, 그리고 빈집의 특수성인 동물 돌보기, 옥상과 텃밭관리 등이 있겠다. 이것은 당신이 무엇을 꿈꾸고 있던, 어떻게 살아왔던 간에 다 같이 해야 한다는데 이견은 없으렸다.

 

그 다음은 손님을 잘 맞이하는 것이다. 사실 일상을 잘 꾸리면 이건 별로 할건 없다. 그런 전제 위에서, 손님에 대해 투숙 상담받고, 길 안내하고, 뭐가 어디 있다 알려주고, 여기 사용 규칙 알려주고, 이곳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에 대해 얘기해주고, 뭐 하여튼 새로운 손님에 대해 뭔가 해줄 것들이 있다. 다만 음식을 해준다거나 하는 "서비스"는 일절 없다. 오직 평소에 살림을 꾸리는 것과, 반짝 손님, 새 장투에게 안내를 해주는 것만 잘 하자.

 

 

2. 잘 살아봐

 

빈집을 만들고 지금껏 같이 만들어온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들어오려고 눈팅하는 당신까지 포함해서, 모두는 그저 같이 살려고 같이 사는 건 아니다. 공동생활이 주는 경제적인 효율성이 결코 적은 건 아니지만, 장투 중의 많은 사람들은 아마 공동생활을 통해 서로 배우고, 소통하고,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길 원할 것이다. 이 현실사회 속에서 한 명 한 명은 힘이 없이 휘둘리기 쉽상이고, 그래서 저마다 떨어져서 악착같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 서로 나누며 치유하고, 꿈꾸고, 실험하고, 변화하길 바란다. 이곳은 그런 공간이다.

 

그런 즉, 돈을 아끼는 것 못지 않게 빈집에서 뭔가 "잘, 즐겁게" 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돈은 아끼는데 이곳에서 힘만 들고 상처를 받고, 똑같이 자신을 소모시켜 살아가게 된다면, 차라리 돈을 더 내고 독립생활을 선택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럼 "빈집에서 여럿이 잘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당연히 내가 이것에 대한 답을 이런 성격의 글에서 할 수 있을리 없다. 그저 지금 빈집에서 필요한, "서로 조화를 위한 최소한의 의무"에 대해 몇가지 꼽을 뿐이다.

 

1) 서로에게 피해주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 하기.

 난 원래 막살았다. 그게 난 자랑스럽다. 이렇게 말하고픈 사람도 많겠지만, 아쉽게도 여럿이 같이 살기 시작한 이상 무작정 막 살순 없다. 당신의 "막 삶"이 주변사람에게 선의의 피해를 주는 경우는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당신의 막 삶을 위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감수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자신의 자유로운 행동이 다른 사람의 자유를 필요 이상으로 제한하게 하지 말자. 지금껏 안 그래왔더라도 자기관리는 제대로 하면서 살자. 뭐 사실 지각생도 그런 면에서 할 말 없는 부분이 있다. 그저.. 요즘은 발냄새가 덜나지 않는가!라고 위안할뿐.

자기 관리 중에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공간을 아끼기 위해 자기 짐을 최소화해서 잘 간수하고, 한번 사용한 물건은 늘 원위치하는 것이다. 기본 원칙은 이것이다. "뭐던 자유롭게 해라 권장한다. 다만 흔적을 남기지 말아달라."

 

2) 공동 노동에 대해 눈에 불켜기

너무나 당연한 건데 잘 안된다. 특히 평소에 살림에 관심 없던 성인 남성이 가장 잘 안된다. 당연히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눈에 아예 안 보이기 때문이다. 몇가지를 좀 같이 한다음 스스로 "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빈집뿐 아니라 모든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 빈번하다. 하지만 공동 노동의 비밀은 왠만해선 해도 해도 끝이 없다는 것이다. 하려면, 더 잘하려면 얼마든지 있는 것이 공동 노동이다. 살림에 익숙하지 않다면, 자신이 그것을 발견하기도 전에, 그것을 발견한 누군가가 그것을 이미 했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오늘 개인적인 일을 처리하고 집에 와서 잠시 쉬었는가? 그럼 이제부터 눈에 불을켜고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주위를 둘러보라. 얼마나 많은 "공동 노동"을 발견할 수 있는가? 요즘 빈집에 있으면 왠지 심심하고 무료한가? 그렇다면 당신은 다른 사람의 노동의 덕을 보고 그 사실 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 100%롬다. 

 

당신의 시간만큼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하다. 정확히 산술적으로 똑같이 할 순 없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공동 노동을 한다고 생각하자. 그것은 다른 사람의 시간을 보장해주는 훌륭한 일이다. 눈에 안보이는 걸 어떻게 찾냐고? 관찰하라, 그리고 "물어보라"

 

3) 프로젝트에 힘 싣기

빈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프로젝트는 단순한 개인 취미 이상인 경우가 많다. 물론 한 명 한 명의 참여는 개인의 선택이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제기된 배경과 목적, 기대하는 효과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냥 하고싶은 사람 하라고 해... 이렇게 제발 쉽게 넘기지 않길 바란다. 많은 프로젝트는 이 다음에 얘기할 "빈집 확대" 그리고 지금껏 얘기한 "빈집 운영", "빈집 생활"에 모두 도움이 될 방법을 연구하다가 제기된 것이다. 이름만 듣고 휙 넘기지 말고, 그것이 왜 제기됐고 어떻게 진행되어 오고 있는지 관심을 갖기 바란다. 어쩌면 그런 공동 프로젝트야 말로 "빈집에 모여 산다"는 것의 의미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혼자선 할 수 없는 것을 여럿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고, 협력하는 활동이니까.

 

 

 

 

3. 기회를 늘려, 돌려주자 - 빈집을 확대하자.

여기까진 다들 대체로 동의할 수 있을거라 짐작하지만, 사실 이 부분은 더 많은 얘기가 필요하다. 그것은 "장투는 빈집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권장된다"는 것이다.

 

일단.. 내 생각을 말하면

1) 오늘 당신이 이 빈집에서 살 수 있는 것은, 그 앞의 누군가가 지금 이 공간을 유지, 확대(창설)하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2) 당신이 사용하는 공간 만큼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지 않는다면, 누군가 당신에게 순위가 밀려 발을 돌려야 할지 모른다.

3) 당신이 단기 손님, 1,2달 시험적으로 머무는 손님이 아닌 "장기투숙객"이라면, 당신은 고정적이진 않아도 항상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면서 사실상 사유화하고 있다. 공간은 어떤 면에서던 사유화하지 않기로 한게 이곳의 기본적 약속이다. 대신, 자신이 쓰는 만큼 새로 창출한다면 가능하다.

4) 이곳을 당신이 쓸 수 있게 되기까지의 앞의, 다른 사람의 은덕이 자신에게서 멈춰선 안된다. 우리 모두의 노력은 특정인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골고루 돌아가길 바라며 쌓아온 것이기 때문이다. 얻었는가? 값싸고, 즐겁게 살 수 있는 환경을. 그 조건은 사실 "당신이 얻은 만큼 누군가에게 돌려주라"는 것이다.

 

자, 어쨌든 사람들은 계속 늘어난다. 지금까지 빈집에 온 사람, 앞으로 올 사람 사실 누구나 이 "빈집"이라는 공간을 향유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현실은 먼저 와 살고 있는 "장기투숙객"이 더 많은 권리를 갖게 된다. 공간을 운영하는 책임을 지고는 있다 하나 그것으론 좀 부족하다. 아주아주 단순무식하게 셈을 해서, 10명이 살 수 있는 공간에 단기투숙객만 머무른다면 1000명이 일정 기간동안 지낼 수 있다고 하자. 장기투숙객이 5명이 된다면, 그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단기투숙객은 500명 혹은 그 이하가 될 수 있다. 그 단기투숙객중에서도 장기투숙객이 되길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대개 공간이 그리 넉넉치 않음을 알게 되면 마음을 슬쩍 접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게 차라리 나을까? "장투는 기득권이다."

 

* 그럼 자신이 사실상 사유화하여 사용하는 공간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아마 다음 세가지일까?

 1. 거기서 물러난다

 2. (전체적) 공간 활용의 효율을 높인다.

 3.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아마 평소에 꾸준히 2번을 위한 노력을 하며 조금씩 힘을 모아 3번으로 가는게 가장 좋은 그림일 것 같다.

 

* 자, 그럼 돈을 모으자.

 돈을 모으려면 당연히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이면 되겠지. 지금 빈집2.0액숀팀에서 돈 모으는 궁리하고 있다. 그거 열심히들 참여하시고, 그리고 일상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것에 함께 하자. 첫번째는 경제적으로나, 생태적으로나 좋은 방법 - "가난하게 살기"이다. 두번째는 이 두가지 목적을 모두 고려해서 제안된 여러 빈마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다. 빈트럭, 빈가게, 빈재단 등등은 모두 특정 사람들이 순전히 취미로 고안한게 아니다. 진짜다.
 

 

 

 

나머지... 너무 길어져서 일단 등록하고, "장투의 단계별 활동 제안"은 다음 글로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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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투의 조건

난 기왕 쓸거면 유머러스하게 쓰고 싶은데

요즘 깜이 떨어져 그게 안됩니다. 그래서 글을 아예 안쓰게 된다는..

안쓰고 계속 미루는 것보단 나을 듯하여 그냥 씁니다. 장투의 조건 v0.5. 이거 쓰고 나면 회의 시작할 시간 되겠네요. (오늘 회의때 본다는 건 아닙니다. 원래 몇 주전 액숀팀 회의때 발표하게 되어 발표용으로 마인드맵 만들어본거에요)

 

우선 대충 정의하면, 적당히 장기간 혹은 무기한 빈집에 머무는 사람이죠. 그러려면 당연히 빈집의 취지에 전적 혹은 부분적으로 동의하고, 빈집의 앞날에 대해 우호적인 사람이어야 할 겁니다. 여기서 "빈집의 취지"가 뭐냐로 토론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기선 패스.

 

그냥 머물면 다 장투냐, 그 공간을 함께 유지/발전시키는 의무를 지는 사람이겠죠. 빈집은 그냥 사는 집이 아니라, 모두가 자유롭게 사는(살 수 있는, 살 수 있어야하는) 게스트하우스니까요. 여기서 모두는 장투, 단기 손님, 가끔 놀러만 오는 친구, 그리고 이전과 이후에 빈집을 스쳐가는 모든 사람입니다.

* 장투는 빈집의 성격에 동의하여 오래 살면서, 그 이점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기회를 가지고 그 만큼 다른 이에게도 그 기회를 돌려주는 사람들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럼 장투의 성격을 얘기해보면, 우선 빈집/빈마을을 구성하는 주체입니다. 빈집은 거기에 머무르는 사람을 떠난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상호작용으로 인해 그때 그때 규정되는 무엇이 빈집일 것입니다. 오늘 A와 B, C가 살고, 한 달 후 C와 D, E가 빈집에 산다면 오늘과 한달 후 빈집은 공통점은 있지만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래서 장투는 실질적인 빈집의 대부분의 모습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겠죠.

 

* 장투의 역할은 내가 사는 동안 빈집이 망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밑바닥입니다. 내가 아무리 무기한 빈집에 머물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해도 집이 붕뜨면 뭔 소용입니까? 또 기한 없이 머무는 장투래도 "언젠가 와서, 언젠간 떠나는" 손님의 모델에서 벗어나는 건 아닙니다. 내가 나갈때, 들어올때 수준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이것은 물질적, 문화적 수준 모두를 말합니다. 물질은 늘어났는데, 빈집의 아름다운 점들이 죽어버린다면 그것은 장투의 기본적 요건을 다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장투의 제 일 역할은, "내가 들어왔을때 만큼, 그 이상으로 이 공간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다간 왠지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남들 다 아는 얘기 길게 하지 않겠삼. 장투의 기본적 역할 두 번째는 "나와 같은 다른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고, 세번째는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이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그 다음, 빈집 장투는 머무는 동안 공간을 "점유"하되, 그것을 "사유화"하지 않습니다. 누구도 공간에 대한 배타적, 영구적 권리를 주장할 수 없습니다. 우선권은 있을 망정 어떤 경우에도 보장되는 사용권은 어느 누구도, 특정한 영역에 대해 주장하지 않겠죠. 왜냐하면 게스트하우스 빈집은 이곳을 거쳐간, 거쳐갈 모든 사람이 동등한 기회와 가능성을 갖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안되었기 때문입니다.

 

* 저마다 다양성을 침해받지 않습니다. 어떠한 철학, 사상, 생활양식이 광범위하게 동의되고 지지받는다고 해서, 마지막 한명까지 모두 그 철학에 동의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되는 걸 위험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한명 한명의 삶에 대해 누구도 원하지 않는 "간섭"을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간섭 없음"이 서로 떨어져 표류하는 삶을 원해서가 아니며, "각자 원하는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협력"할 것을 권장하는 것이겠죠.

 

* 몇가지 "좋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합니다. 이것은 모두, 처음부터 끝까지, 문구 그대로 동의하는 걸 말하진 않습니다. 대체로 우리가 아름답게 생각하는 가치를 서로 서로 제안하여, 점차 완성해가길 원합니다. 만일 생각과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을 소통과 토론을 통해 접근 혹은 안정적인 선을 그어 둘 필요가 있겠죠. 동의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것이 다른 사람과 도저히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될만큼 이질적이고 본질적으로 상충되지 않는한 그것을 강요하진 않습니다. 또한 그 가치를 공유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식은 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더 많겠죠)

 - 비폭력, 탈중심, 반차별

 - 공유와 조화, 소통과 협력의 정신

 - 생태적, 친환경적인 삶

 - 주체적인 삶

 명시적으로 꼽히긴 뭐해도 생태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위해 소비지향적이지 않고 가난한 삶을 자연스럽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빈집에 살면 무엇이 좋다는 것일까요? 사실 이런 걸 쓰게 될때는 보통 구체적인 "의무"를 강조하기 위함이지만 그러려면 장투의 권리와 이점에 대해서도 충분히 언급되어야 할 것입니다.

 

* 가난해도 값싸게 살 수 있는 빈집, 이곳에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 이것만해도 큰 권리/이점이겠죠.

* 다양한 사람들을 앉아서 만날 수 있다. 아마 빈집에서 만난 사람들을 지각생이 돌아다니며 만나려고 하면 일단 가능/불가능 문제도 있고, 차비와 식비가 무쟈게 들었을 겁니다. :)

* 실험의 장. 빈집은 책에서, 이야기 속에서, 머리 속에서 존재하던 것을 실제 사람들과 협력해서 실험할 수 있는 참으로 훌륭한 장입니다. 이것은 지금껏 드러난 것 말고도 엄청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투가 이런 가능성들을 현실화할 수 있는 노력을 모을 수 있다면.. 우.. 아주 신나는 일이 넘쳐나지 않을까요?

* 빈마을 공동체의 의사결정 참여. 장기 투숙객이 되면, 당연히 빈집과 빈마을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죠. 그것만으로도 사람들의 가슴은 두근두근

* 빈마을 정보 취득이 쉽다. 당연히 오랫동안 꾸준히 공간에 머무니 빈마을의 정보와 지식, 생산물 등에 대해 쉽게 접하고 활용할 수 있겠죠.

* 그 외 수백, 수천, 수억의 이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빈집 장투의 이점이란 만들면 만들 수록 늘어날테니까요. 우리의 가능한 역량과 현실적 여건에 의해 제약 받을뿐.

 

 2부이자 본론인 "장투의 의무"는 오늘 빈마을 회의 마치고 쓰겠습니다. 이건 급한게 아니니까요. 이제 출발해도 회의는 늦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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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장투록 1

벌써 목요일 아침이라니 당황스럽다. 역시 시간 가는건 우스워... 등을 기대고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돌려, 눈은 약간 위를 바라본다. 다리는.. 아마 한 다리는 펴고 한 다리는 접어 세운 상태에서 한 팔을 그 무릎 위에 올려 놓고 있으면 되겠지. 이런 진부한 포우즈와 대사...를 실제로 하고 있진 않고, 지난 한 주간 빈집에서 일어난 굵직한 일들, 그리고 내 개인적으로 설치다가 마무리 못한 일들이 생각나니 벙벙어안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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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에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아침 9시 10분전이다.
빈집 사람들은 이제 왠만한 알람 소리엔 잠을 깨지 않는다. 어쩔때는 마루, 손님방에서 오케스트라가 울리는데도 참으로 끈덕지게 버틴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날 필요가 거의 없는 지각생이 이 전화 저 전화 잡고 버튼을 눌러주기도 한다. 오늘도 그런 건데, 알람 맞춰 놓은 사람은 폰을 마루에 두고 자기는 방에서 세월 모르게 퍼자는 중.
안 일어날 거면 알람 맞춰놓지 점 말라규!!!

글자를 키운건 참된 진리 앙겔부처님의 포스팅을 방금 보고 재밌어서 따라해봤다. 근데 이건 재미가 있을 턱이 없구나.. -_- 여기서 내가 끝을 "말라규"라고 했다고 해서 혹시 내가 특정 두 사람을 겨냥해서 "너희가 문제야"라고 말하는 것이구나 하는 걸 발견하는 영민한 두뇌를 가진 분은 없겠지. 네, 아닙니다. 말랴는 오늘도 아침 일찍 (이 알람 울리기 수 시간 전에 이미) 적금 부을 돈 벌러 갔고 아규는 집에 내려가 있네요. 오늘 내 잠을 깨운 폰의 주인은 아마 네오스크럼이 아닐까 합니다. 아 지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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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빈집 식구가 늘었다.
나를 SF에 빠뜨린 진부불로그의 두 명의 (초기) 인기 블로거 중 한 명, 만화가 최규석보다 어쩌면 더 일찍 빈집에서 "팬 사인회"를 가질지 모르는, "내가 춤출 수 없다면, 그건 혁명이 아니다"의 ㅏㅓㅊㅇ니ㅑㅇㅊㅌ (지금 우리 새끼 고양이 "멍니"가 한 마디 하고 가셨다) 저자, 네오스크럼 되겠다. 여튼, 네오스크럼이 열 상자가 넘는 SF를 들이밀고 빈집에 들어왔다. 칫 그래봤자 다 원서 아닌감, 했으나 한국에 돌아와서 사 모은 것도 꽤 되는데 내가 안 읽은게 많다. 읽을게 많아져서 좋다. 

짐이 별로 없을 거라더니 크고 튼튼한 책장 2을 포함해 제법 된다. 빈집이 다시 꽉 찬다. 아... 빈집2가 필요해 빈집2.. 바로 그날 우리는 빈집2로 적당한, 월세도 싼 집을 발견했고, 그 다음날 바로 계약하게 된다. 역시 빈집의 속도. 네오의 짐을 풀어보니 어이쿠나, 재밌는게 있다. 이런걸 직쏘(jigsaw) 퍼즐이라고 하는 거 맞지? 1000 piece 조각 맞추기!


그림의 제목은 "스패니쉬 댄스". 이 그림을 보고 아기공룡은 "누드화 아냐 이거 이거", 늦게 온 디온은 예의 그 너털? 웃음의 반응을 보인다. 네오의 변명은 "그냥 익숙한 그림밖에 없어서 처음 보는 걸 고른 것 뿐"이라지만, 뭐 어쩌겠는가. 그렇다는데. 여하튼,

우리는 저 상자를 열지 말았어야 했다...
이사를 마치고 배불리 먹은 다음 데반이 저 상자를 열고, 뒤집은 순간, 그곳에 있던 빈집 장투들, 디온, 양군의 일요일은 끝났다. 그리고 몇 사람의 월요일도 끝났다. 빈집 사람들은 아주 뛰어난 근성을 가졌거나, 아님 위험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아닐까 한다. 이 사람들...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을까? 외로웠던게 아닐까?

 아래 사진은 월요일 저녁까지 끈덕지게 매달려 결국 마지막 조각까지 맞춘, "살아남은" 넘들의 만족한 모습.

 [사진은 초상권, 프라이버시권 침해로 인해 삭제되었삼. 저자는 알권리를 주장하나... 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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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내가 생각해도 글쓰는게 산만하다. 내 정신이 요즘 극도로 산만해서 (바다만하면 좋겠다) 그렇기도 하지만, 지금 막 여자방의 문이 열리고 두 명의 새끼 냥이가 튀어 나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역시 빈집은 블로그 쓰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다. 지금도 둘이 서로 뛰어다니며 노는데 "다다다다다다닥, 두두두두두두두" 소리가 울린다. 빈집 마루에서 글을 쓴다는 건 대단한 결의, 굳은 심지를 갖지 않고는 힘든것 같다.


이제 빈집을 동물 식구들을 빼곤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들이 미치는 영향은 크다. 경제적으로 큰 기여를 하며 다른 식구들을 후원하고 있는 8살 "강아지" 복돌이, 여전히 호기심어린 얼굴이지만 종종 권태로운 모습을 보여주시는, 요즘 한참 발정나서 새끼 고양이를 귀찮게 하고 있는 "러니", 사람이 먹던, 개가 먹던, 큰 고양이가 먹던 가리지 않고 지나다 걸리는 모든 음식에 손을 뻗치는 아기 고양이 "멍니" (먹니? 멍미? 뭥미? 어떻게 불러도 상관없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큰 일을 겪어 아직도 회복중인, 사람들이 그 미모에 빠져 있는 새끼 암컷 냥이 "동글이".

짐작하겠지만, 발정난 "러니"는 유일한 암컷 냥이 "동글이"를 집요하게 따라다닌다. 덩치 차이가 나서 도저히 사이즈가 안나오는데도 한없이 허리를 구부려 어떻게든 대보려는 러니. 동글이의 목덜미를 물고 자꾸 으슥한, 방해 덜 받는 곳으로 데려가려 하는 속이 컴컴한 넘 되겠다. 동글이는 러니가 목덜미를 물고 있어도 지가 가고 싶은데로 한발 한발 내닫고, 그러면 러니는 "좀 가자 좀" 그러듯이 응양응양~ 거린다. 동글이도 러니가 싫은 것 같진 않은데 너무 아프게 물고 그러면 소리를 지른다. 그러면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빈집 장투들이 동글이를 아동 성학대범에게서 구출해 온다. (이렇게 말했다 해서 혹 러니를 미워하진 말아주세효~ ㅋㅋ)

둘이 옥신각신하고 있을때 또 한쪽에선 다른 두 넘들이 소란을 핀다. 복돌이와 멍니. 복돌이는 멍니만 나타나면 완전 빠져든다. 시선 고정, 인간의 언어 해석 중추 마비, 온 몸은 흥분으로 부들부들 떨려오고, 늙어가지만 기운은 펄펄한 복돌이는 계속 멍니를 따라다니며 귀찮게 한다. 가끔 들이 받고 코로 찍는 것만 빼면 냅두려고 했는데 언제부턴가 멍니가 복돌이만 나오면 얼어붙고 움츠려드는 것 같아서 복돌이를 말리기 시작했다. 멍니는 복돌이와 떨어져 있거나 방에 들어가 있을땐 얼마나 개구쟁이인지 모른다.

이걸 쓰고 있는데 복돌이가 내게 테러를 가했다. 자기에게 좋지 않은 글을 쓴다고 생각한걸까? 느낀거니? 화장실로 들어가 오줌을 싸려는 건 좋은데 그 방향이 안쪽이 아닌 바깥, 마루쪽을 향했다. 마루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던 나는 그 모습, 노란 물줄기를 생생하게 볼 수 밖에 없었고, 그 물줄기가 화장실 밖으로 나와 내가 벗어둔 양말을 적시는 것을 보게 된다. 복돌이가 내 반응을 보고 뭔가 있다 느꼈는지 내 옆으로 와서 측은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내 손을 혀로 핥는다. 복돌이의 지각생 손 사랑은 나중에 쓰기로 하자. -_- 아 계속 쳐다보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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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시간이 10시 반. 아침밥을 할 시간이다. 요즘 빈집의 아침은 지각생이 책임지고 있다. 푸하하. 그래봤자 할 수 있는 요리의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만해서 크게 보면 재탕의 재탕의 반복이지만, 어쨌든 이젠 "요리사 지"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성장했다. 빈집의 최대 기적 중 하나를 꼽는다면 "지각생의 요리 각성"이 포함될 수 있겠다. 지각생의 요리 모험성장기도 나중에 쓰기로 하자. 어제 간만에 11시 전에 아침밥을 다 해먹었는데 오늘은 늦겠다. 뭘 할지부터 다시 고민해야지.

그리고, 맨 처음에 한 말이 이제서야 생각나는데 벌써 목요일이라니 큰일났다. 내일은 정보통신활동가 세미나가 있는데 이번 주는 어째 준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확인도 못했고, 사람들 꼬드기는 것도 거의 안했다. 그리고 나면 주말, 빈집의 주말은 숨가쁘게 즐겁거나 빡세거나 둘 다다. 간만에 쓰려니까 끝내기가 어렵네. 아침 먹고 다시 쓰던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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