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적 사회주의 운동에 대한 반성과 코뮤니스트 운동의 전망 2
3. 한국 혁명운동의 현실과 코뮤니스트 운동의 가능성
운동이 전반적으로 퇴조하고 혁명적 사회주의자/코뮤니스트들이 여전히 극소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와 같은 평가는 우리에게 수많은 과제를 남겨주었다. 낡은 운동은 사라지지 않고 여전히 운동을 지배하고 있다. 낡은 것뿐 아니라 오히려 운동을 과거로 돌리려는 세력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낡은 운동과 철저히 단절하면서도 새로운 운동을 창출해야 한다. 한국 혁명운동의 내일은 현재의 운동을 넘어서는 일이자, 모든 가능성을 최대한 현실로 바꾸는 일이다.
이에 한국 혁명운동의 현재와 가능성을 살펴보고, 과거의 혁명적 사회주의/코뮤니스트 운동을 넘어선 새로운 코뮤니스트 운동8)과 그 실천을 제안한다.
1) 한국 혁명운동의 현재
한국 혁명운동의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암담하다.
첫째, 한국 사회에 수세대에 걸쳐 강요되고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사회주의/공산주의에 대한 오해와 반감은 기성세대 스스로 극복할 수 없을 만큼 대중의식을 강력하게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반공주의와 스탈린주의 모두에 경도되지 않은 새로운 주체가 대중의식을 주도해야만 극복할 수 있다.
둘째, 혁명운동과 적대하는 민족주의(김일성주의)와 사민주의 세력의 장기적인 운동지배는 대중운동 전반을 타락시키는 것을 넘어 노동자계급의 계급적 단결과 계급의식의 발전을 막는 결정적인 걸림돌이 되어버렸다. 이들의 분열적이고 반혁명적인 영향력은 현실에서는 어용세력, 조합주의, 개량주의, 의회주의 흐름 등으로 뒤섞여 대중운동을 갉아먹고 있다. 혁명운동 세력과 전투적 노동자들은 자본(주의)과 투쟁하면서도 이들과의 투쟁을 동시에 해나가야 하는 이중적 어려움이 처해 있다. 게다가 이들의 반동적 영향력으로부터 계급의식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하는 자칭 사회주의 조직 일부는 이들과 단호하게 내부투쟁을 벌여가기는커녕 ‘대세를 추종’하며 이들을 묵인하거나 연대나 공동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야합까지 하고 있다.
셋째, 코뮤니스트 운동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위와 같은 낡은 운동(어용세력, 조합주의, 의회주의 등)이 이제는 기존의 노동자 운동(민주노조 운동)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스템(조직질서)으로 굳어져 버렸다. 이것은 새로운 운동이 내부에서 생겨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새로운 운동과 주체가 외부에서 진입하기도 불가능해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넷째, 작업장, 고용형태, 업종, 지역, 국가 등 각종 울타리에 갇힌 조직노동자 운동은 배타적 노동자 정서와 자본의 계급 분리 정책의 결합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촉진했다. 이미 굳어진 계급의 분열은 코뮤니스트 운동의 현재와 미래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이것은 혁명조직과 각성한 노동자들의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
2) 코뮤니스트 운동의 가능성
한국에서의 혁명운동은 장기간의 경험 단절과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 새로운 주체가 형성된다면 오히려 더 많은 가능성을 갖게 될 것이다.
첫째, 자본주의 쇠퇴기의 파국적 상황과 계급운동의 퇴조가 동시에 나타나는 시기, 새로운 주체에게는 낡은 운동을 넘어선 혁명적 운동과 자본주의를 넘어선 근본적인 대안을 동시에 제시하는 코뮤니스트 운동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둘째, 맑스주의 연속성과 혁명적 전통을 계승한 코뮤니스트 운동의 사상적 명료함과 풍부함만이 현실의 다양한 계급운동과 만나 이를 혁명 강령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여러 운동을 부차화하지 않고 총체적인 운동으로 상승시켜 정치적인 최종목표로 모아나갈 수 있다.
셋째, 코뮤니스트 운동은 역사적일 뿐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는 국제적 수준의 혁명운동이라서, 이러한 혁명적 흐름과의 실질적인 연대와 공동행동이 실천적으로 가능하며, 세계적인 자본주의 체제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넷째, 그동안 코뮤니스트 운동은 권위적 위계질서를 거부하고 아래로부터의 직접민주주의와 수평적 소통을 기반으로 조직운영, 토론문화 등을 발전시켜왔기 때문에 새로운 주체의 창출과 확산에 가장 적합하다.
다섯째, 코뮤니스트 운동은 일상과 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의식뿐 아니라 당-평의회, 계급의식에 관한 총체적 인식에 기반을 둔 운동이다. 또한, 고용형태, 업종, 성별, 정치, 세대별로 분리되고 분열된 노동자계급이 자기 권력과 자기해방으로 향하도록 계급의식을 발전시키고 투쟁 속에서 단결시킬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다.
4. 새로운 코뮤니스트 운동의 전망에 대하여
그렇다면 위와 같은 현실과 가능성 속에서 새로운 코뮤니스트 운동의 기본은 무엇인가?
첫째, 새로운 코뮤니스트 운동은 총체적이어야 한다. 모든 것을 정치사상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여러 운동과 다양한 대중행동과의 유기적인 결합을 통해 더욱 창조적이고 풍부하게 발전해야 한다. 코뮤니스트 운동은 정치뿐만이 아니라 생산과 소비, 문화와 심리 등 인류의 삶을 규정하는 모든 영역으로 문제의식을 확장하여, 자본주의 가치법칙과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넘어설 수 있는 총체적 운동이어야 한다.
둘째, 코뮤니스트 운동은 혁명적 계급의식의 집단적이고 역사적인 산물이다. 따라서 개별 활동의 연합이 아니라 ‘집단적 활동’, ‘지속성’, ‘실현 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혁명 강령과 코뮤니스트 노동자의 집단적 존재가 이를 가능케 해주며, 이것은 코뮤니스트 조직의 생존 기반이자 물질적 힘이다.
셋째, 코뮤니스트 운동은 조직에서도 코뮤니즘 원리가 실현되어야 한다. ‘각자의 능력에 따라 모두가 기여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코뮤니스트조직은 과거 왜곡된 전위당 노선이나 스탈린주의 공산당들과 같이 일방적 지도체제와 획일적 성원 규정을 갖는 것이 아니라, ‘정치의식의 균질화’에 기반을 두고 성원들의 자발성, 다양성, 창조성을 극대화하는 조직체계를 가져야 한다. 또한, 모든 조직 운영은 총회에 책임을 지는 직접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하며, 내부 소통에서는 이론과 지식, 정보에 대한 정직한 표현과 전달, 그리고 토론에서 상호 존중과 모욕금지, 차별금지를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위와 같이 코뮤니스트 운동의 기본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국제적 수준의 운동을 창출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첫째, 쇠퇴하는 자본주의의 끝없는 위기 상황 속에서 새롭게 분출될 계급투쟁에 능동적이고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위해 코뮤니스트 운동은 노조와 대중운동의 배후정치가 아니라 대중(운동)과 만나 직접 코뮤니스트 정치를 펼쳐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코뮤니스트 혁명을 염원하고 그 운동을 지지하는 노동자들이 중심이 되어 작업장,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비조합원을 뛰어넘어 기존의 현장조직과는 질적으로 다른 코뮤니스트 노동자 그룹을 형성해야 한다. 코뮤니스트 노동자 그룹은 현장에서 노동자 운동과 노동자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블라인드 협상, 이면 합의, 어용 행위 등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직접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둘째, 특정 혁명 그룹의 확장이나 몇몇 써클의 정치적 연합이 혁명당 건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므로, 코뮤니스트들은 '혁명 운동의 확산'이라는 대의에 맞게 열린 자세로 '혁명당 건설의 주체(세계혁명당의 국제적 분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그동안의 당 건설 운동 실패에 대해 평가, 반성하고, 새로운 조건에서의 코뮤니스트(노동자)당 건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주체형성과 혁명 강령 건설에 다시 나서야 한다. 새롭게 건설될 코뮤니스트(노동자)당은 세계혁명당(인터내셔널) 건설에 복무하는 혁명조직이어야 한다.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은 현재로써는 국제적 수준의 연대와 교류를 실현할 수 있는 찜머발트 좌파9)의 정치적 원칙과 실천을 계승하는 흐름이 중심이 되어 혁명 강령 건설10)과 혁명세력의 재조직화, 새로운 주체의 창출을 위한 준비와 노력을 동시에 기울여야 할 때다.
셋째, 국제적인 수준에서 코뮤니스트, 국제주의 세력과의 교류와 연대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정기적으로 동아시아와 한국에서 코뮤니스트 국제대회와 포럼을 개최해야 한다. 아시아 코뮤니스트11) 공동 정치 입장을 발표하고, 제국주의와 전쟁, 핵 문제, 계급투쟁에 대한 국제주의 원칙을 고수12)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노동자들의 공동행동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국제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매체를 여러 언어로 발간하고, 아시아 지역 수준에서 국제적인 계급투쟁 개입을 실현해야 한다.
코뮤니스트들은 노동자들이 한국이라는 지역에 갇히지 않고 국제주의 관점에서 국제적 계급투쟁의 흐름과 새로운 운동의 경험을 받아들일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해야 한다. 세계적인 계급투쟁은 다시 한 번 혁명의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새롭게 분출되는 프롤레타리아트 투쟁이 보여준 용기와 결단, 그리고 깊은 연대의식은 자본주의가 아닌 다른 세계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비공인파업, 점령운동 등 아래로부터의 계급투쟁을 확산시키는 국제적인 계급투쟁 경험의 공유는 새로운 노동자 행동의 창출을 촉진할 것이다.
넷째,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 내외부의 적들과 전면전인 이데올로기 투쟁을 벌이는 것과 동시에, 장기적이고 계급의식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새로운 혁명의 주체가 물리적 힘을 갖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체의 ‘계급의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새로운 주체가 노동자 계급 고유의 계급의식인 전투성(직접 행동), 단결의식(투쟁의 확장), 창조성(자기 조직화와 자기 권력 창조)’을 갖게 되는 계기와 과정을 밝히고, 그것을 촉진하는 일을 혁명조직이 수행해야 한다. 노동자계급은 분열되었을 뿐 해체되지 않았고, 자본주의 쇠퇴의 시기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의 지배가 전면화 된 상황에서 새로운 주체를 창출하는 것과 전체 프롤레타리아 투쟁이 혁명적 투쟁으로 향하는 데 있어 노동자계급의 계급의식 발전에 기반을 둔 계급 중심성(지도력)은 더욱 중요하게 되었다.
다섯째, 그동안 계급운동을 왜곡하고 새로운 운동과 주체의 성장을 가로막아온 운동사회 내부 모순과의 단호하고 전면적인 투쟁이 필요하다. 피억압 계급은 생산과 생존의 현장에서만 고통 받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의 다양한 차별과 억압구조 아래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차별과 억압은 적대적인 계급사회뿐 아니라 운동사회 내부로까지 스며들어 운동을 왜곡하고 주체를 분열시키며 결과적으로 지배계급에 봉사하는 역할을 해왔다. 권위주의/관료주의, 반여성주의, 소수자/약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 인종과 이주민·노동자에 대한 차별 등이 그것이다. 운동 사회 내부에 이러한 차별과 억압구조를 용인하거나 조직보위 등을 위해 방어하는 모든 세력13)과 전면전을 벌여야 한다. 새로운 주체와 운동은 바로 이러한 내부투쟁을 통해 내부모순을 극복하면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여섯째, 계급투쟁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현실에서는 두 가지 축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하나는 미조직, 비정규직, 실업노동자 중심의 평의회적 운동의 창출이고 하나는 조직노동자 운동에서 어용-조합주의 세력과 맞서는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어용세력과의 비타협적 투쟁뿐 아니라 그들이 장악한 노동조합 조직 질서 자체를 넘어서려는 급진적인 투쟁이 필요하다. 노조집행부를 장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자본과 협력-상생해가는 조합주의의 한계를 넘어 계급적으로 투쟁하는 ‘직접행동’을 제안하고, 이러한 두 축이 공동으로 행동하는 실제 ‘노동자 행동그룹’이 출현하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 계급의식을 발전시키기 위해 투쟁 시기에는 대중(조합원)총회, 일상 시기에는 노동자 광장(캠프)을 자주 열어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를 직간접으로 경험하고 발전시킬 수 있게 하고, 노동자 토론문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노동자들의 토론능력(문화)과 프롤레타리아 민주주의 실현은 부르주아 민주주의에 맞서 강력한 계급의 무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토론문화와 직접민주주의의 발전이 직접행동을 촉발하고 확산시킬 것이며, 노동자 운동에 깊게 뿌리박힌 부르주아 민주주의 악습과 조합주의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현재 한국의 혁명적 사회주의/코뮤니스트 운동 진영과 전투적 노동자들 안에서 작게나마 형성되고 있는 흐름이 바로 위와 같은 운동과 실천의 공유에서 시작되었다. 노동자 투쟁에서의 어용/조합주의 반대와 아래로부터의 공동행동, 운동 내부에서의 성폭력 사건 공동해결과 가해세력과의 투쟁, 찜머발트 좌파 수준의 정치적 공동행동과 토론,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독재와 국제주의 노선 고수가 그것이다. 이 흐름이 중심이 되어 더 많은 투쟁과 실천의 원칙을 공유하고 조직적으로 집중하고, 대중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때 한국 운동은 질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나오며
쇠퇴하는 자본주의 끝 모를 위기 상황에서 노동자계급에 일방적으로 전가된 고통, 끊임없는 제국주의 전쟁위협, 그리고 민주주의 후퇴와 대형 참사라는 재앙 속에서도 아직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지 못하는 대중들과 후퇴와 추락을 반복하는 한국의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하지만 작년 말 자발적으로 타오른 촛불 투쟁은 연인원 1,500만 명을 넘어 대대적으로 분출하면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러한 촛불 투쟁에서 노동자 계급과 혁명운동 세력은 여전히 중심에 서지 못한 채 박근혜의 파면 이후 대선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우리는 이보다 더 혹독하고 길었던 반혁명과 암흑의 시대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반혁명 시대에도 코뮤니스트의 가장 명료하고 원칙적인 입장을 가졌던 혁명가들은 소규모지만 고립된 상황을 고통스럽게 인내하면서 혁명전통을 계승하고 새로운 운동을 창출하기 위해 투쟁했고, 그 덕분에 기나긴 암흑기에도 생존할 수 있었다. 바로 그때 반혁명의 안개가 걷히면서 새로운 혁명세대의 출현 속에서 이러한 입장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고 그들은 혁명당의 기반이 되었다. 파시즘 아래에서도 그들은 반파시즘 민주주의 투쟁으로 후퇴하지 않고 “미래는 코뮤니스트의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주장하며 코뮤니스트 혁명을 위한 실천을 벌여나갔다.
한국의 코뮤니스트들이 과거를 반성하면서 새롭게 시도해야 할 노력도 바로 그것이라 생각한다. 코뮤니스트 운동의 기본과 혁명적 원칙을 지키는 것, 그리고 동시에 새로운 주체와 새로운 운동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국제적인 수준의 운동 창출은 국제 조직의 한국지부 건설이나 이러저러한 해외 운동조류의 복제물 이식이 아니다. 그것은 소규모, 소수파 운동에 머물고 있지만 현재의 고립된 상황과 퇴보하는 정세를 인내하면서 새로운 운동을 창출하려는 고된 노력의 결과물로 나타날 것이다. 한국의 혁명운동은 늦게 시작한 만큼 기초를 튼튼히 하면서 나아가야 한다. 국제적 수준의 운동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조직적 개인적 성숙이 필요하다.
지금의 암울한 상황이 자본주의 타도와 코뮤니스트 혁명으로 향하는 길에 우회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야만의 자본주의를 넘어 인류의 미래를 밝혀줄 유일한 목표가 코뮤니스트 혁명임을 증명해주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프롤레타리아 계급 운동의 최종 목표를 분명히, 공개적으로, 공세적으로 주장하며 새로운 운동을 창출해 나가야 할 때이다. “미래는 야만이 아니라 코뮤니즘이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동지들, 우리는 우리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맑스로 되돌아왔으며, 그의 깃발 아래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강령에서 선언합니다. ‘프롤레타리아트에게 사회주의를 진실로, 사실로 만들며, 자본주의를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파괴하는 것 외에 더욱 긴급한 일은 없습니다.’
프롤레타리아트가 더 이상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조건 아래서 살 수 없기 때문만이 아니라, 프롤레타리아트가 그 계급적 의무를 수행하지 않거나, 사회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면 소멸한다는 위협을 받아왔기 때문에, 사회주의는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강령과 정치적인 상황’, 로자룩셈부르크, KPD(LS) 창립대회, 1918)
국제코뮤니스트전망│이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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