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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중앙위 부부장 동지 담화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할 말이 그렇게도 없었거나 또 하나 마나 한 헛소리를 했을 바에는 차라리 입을 옹 다물고 있는 편이 체면을 유지하는데 더 이로웠을 것이다.

 

윤석열의 ‘8.15 경축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민심도 떠나가는 판국에 윤석열이 애당초 그런 자리에 나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듯싶다.

 

내가 윤석열을 걱정해서 이 말을 해주는 것이 아님은 삼척동자도 다 알 터이고 하도 남쪽 동네에서 우리의 반응을 목 빼 들고 궁금해하기에 오늘 몇 마디 해주는 것이다.

 

만약 연단에 정 나서고 싶었다면 도대체 얼마만큼이나 품 들여 머리를 굴렸기에 그렇게도 체면 하나 제대로 챙길 말을 고르기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윤석열은 온통 “공산 세력과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세계를 지키기 위한” 것 따위의 궤변과 체제대결을 고취하는 데만 몰념하였다.

 

입에 담기 참으로 미안하다만 역시 개는 엄지(짐승의 어미)든 새끼든 짖어대기가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

 

가장 역스러운(역겨운) 것은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다는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다.

 

한때 그 무슨 “…운전자”를 자처하며 뭇사람들에게 의아를 선사하던 사람이 사라져버리니 이제는 그에 절대 짝지지 않는 제멋에 사는 사람이 또 하나 나타나 권좌에 올라앉았다.

 

이미 지난 5월 ‘취임사’에서 북남관계를 개선할 그 무슨 구상이라도 품고 있는 듯 냄새를 피운 데 이어 미국과 주변국들에 설명해가며 이해와 지지를 청탁해대는 등 나름대로 숱한 품을 들인 것 같은데 이번에 내놓은 ‘구상’이라는 것이 참 허망하기 그지없다.

 

그래도 소위 ‘대통령’이라는 자가 나서서 한다는 마디마디의 그 엉망 같은 말들을 듣고 앉아있자니 참으로 그쪽 동네 세상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다.

 

정녕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인물이 저 윤 아무개밖에 없었는가?

 

‘담대한 구상’?

 

그러면 내가 그 허망성을 한마디로 대답해주겠다.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이다.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이겠는지, 또 북남관계를 아는 사람들이 어떻게 평할는지도 전혀 개의치 않았으니 그 나름대로의 ‘용감성’과 넘치게 보여준 무식함에 의아해짐을 금할 수 없다.

 

몇 마디 충고하고자 한다.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

 

우선 “북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역대 선임자들은 물론 하내비(할아버지)처럼 섬기는 미국까지 어쩌지 못한 ‘북핵 포기’의 헛된 망상을 멋모르고 줄줄 읽어가는 것을 보자니 참으로 안됐다 하는 안쓰러움, 분명 곁에서 잘못 써준 글이겠는데 아직은 뭐가 뭔지도 모르고 냅다 읽어버렸다는 불쌍한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권좌에 올랐으면 2~3년은 열심히 일해봐야 그제야 세상 돌아가는 이치, 사정을 읽게 되는 법이다.

 

어느 누가 자기 운명을 강낭떡 따위와 바꾸자고 하겠는가.

 

아직 판돈을 더 대면 우리의 핵을 어찌해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부질없는 망상에 사로잡혀있는 자들에게 보내줄 것은 쓰거운(쓴) 경멸뿐이다.

 

북남문제를 꺼내 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가뜩이나 경제와 민생이 엉망진창이어서 어느 시각에 쫓겨날지도 모를 불안 속에 살겠는데 언제 그 누구의 ‘경제’와 ‘민생’ 개선을 운운할 겨를이 있겠는가.

 

우리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 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 주민들에 대한 ‘식량 공급’과 ‘의료 지원’ 따위를 줴쳐대는(이런저런 소리를 마구 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다.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다.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소원이다.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 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가지고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윤석열은 자기 패당들이 때 없이 나서서 무식하게 내뱉는 대결적 망발들이 어떤 큰 위협을 키우게 되겠는가를 깊이 걱정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부언하건대 우리와 일절 상대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의 권언을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

 

끝으로 한마디 더,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 전 진행된 우리의 무기 시험 발사지점은 남조선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

 

늘 ‘한’미 사이의 긴밀한 공조 하에 추적감시와 확고한 대비 태세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

 

제원과 비행자리길(비행경로)이 알려지면 남쪽이 매우 당황스럽고 겁스럽겠는데 이제 저들 국민들 앞에 어떻게 변명해나갈지 정말 기대할만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주체111(2022)년 8월 18일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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