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뉴욕에서 장애인 권리협약이 체결되고 이것을 비준한 나라는 현재 4개국 밖에 되지 않는다. 세계장애인 한국대회는 Our Rights Our Convention But for all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장애인들이 차별받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특히 국가 경쟁력이 약한 나라일수록 그 나라에서 장애인들의 차별은 이미 차별을 떠나서 당연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대회에서 있었던 수많은 분과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그 차별을 증언하였고 장애인 권리협약이 반드시 비준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그들의 경험과 목격은 실로 충격적인 부분이 많았다. 그것은 한국내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말하는 장애인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발언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과연 그들이 장애를 가진 무생물처럼 취급되어지는 인권을 무시당한’ 이라는 말로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국가가 어느 정도의 위상을 갖추고 장애인에게 복지와 시혜라는 명분으로 다가서려 할 때 과연 장애인 당사자가 참여해서 자신들의 불편부당함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할 수 있었던 나라는 아쉽게도 비일비재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나마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갖추고 그들을 지원하는 나라들은 한결같이 장애인 당사자들의 힘겨운 투쟁이 있었고 사회에서 서서히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의 움직임은 서서히 진행되었다. 그 움직임이 10여년에 걸쳐서 진행되는 동안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과 어느 순간 장애인이 되어 버린 사람들은 그 기간동안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 물음표를 던져 본다. 당신에게 10년이란 세월이 주어진다면 당신은 당신 자신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전 세계 곳곳에서 장애인이 보여지길 원하지 않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들에 의해 장애인들은 감금되어지며 지원을 받더라도 지원금을 강탈당하기 일수이며 폭행의 대상이 되고 성폭력을 당해도 당연시된다. 전쟁이 일어나면 집에서 기르는 소보다 못한 존재가 되어지고 재해가 생겨도 우선순위에서 꼴찌로 밀려나게 된다.


하지만 장애는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다. 교통사고, 재해, 전쟁에서는 특히나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장애인권이 바로 선다면 눈앞에 있는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 사회에서 그 이익보다 앞 선 것이 인권임을 풀어가기가 더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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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3 15:26 2007/10/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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