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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감상 2007/08/20
  2. 알콜중독이 대를 잇는 이유 2007/08/14
  3. 다큐를 만들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4) 2007/08/07

영화감상

from 이런저런 2007/08/20 01:42

결국 기획안을 쓰지 못하고 자료만 줄창 읽어대다가

영화 두편 감상

 

해바라기와 스승의 은혜.

 

해바라기는

감독 : 강석범
주연 : 김래원 / 허이재 / 김해숙
상영시간 : 117분
돌아왔다! ...미친 개 오태식, 수첩 하나들고 고향을 찾다.

 

김래원의 연기변신이 볼만했고 스토리 라인도 나름대로 탄탄.

예전에 주먹 잘쓰기로 유명한 동네 깡패 오태식이 수첩하나를 들고 출소.

수첩엔 태식의 소망들이 적혀 있다.

술 안먹기. 싸움질 안하기. 목욕탕 가기. 담배 피우기. 선물하기.

과거를 잊고 새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태식에겐 과거를 지우지 못하는 치명적인 것이 있었으니 온몸에 멋지게 그려진 용무늬 문신이다. 그 문신을 지우려고 병원에 찾아가나 돌아오는 대답은 완벽하게 지울 수는 없을 거란 말. 그래도 태식은 문신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것이 태식의 인생을 느낄 수 있는 복선. 과거를 지우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국 지우질 못하고 자신의 어머니(해바라기 식당 양어머니)를 죽인 조폭을 전멸시키고 불 속에서 죽음을 선택한다. 김래원의 순박한 모습과 갑자기 변하는 복수의 화신 속에서 영화를 보고 뭔가 보았다는 뿌듯함이 느껴질 정도.

 

스승의 은혜는

 

감독 : 임대웅
주연 : 오미희 / 서영희 / 이지현
상영시간 : 91분

일곱 명의 제자가 묻다. “왜 그러셨어요?”

 

내가 워낙 공포영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공포분위기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짜증스러웠다. 결론은 스승에게 상처받은 정원이가 복수를 하면서 형사에게 제자들 모두 스승에게 당한 피해자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는 것. 영화 아이덴터티와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비슷. 아이덴터티와 다른 점은 정원이 다중인격도 아니고 상처를 받은 것을 돌려주려 했다는 것. 확실한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죽은 정원의 엄마가 미라가 된 채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것은 히치콕의 사이코와 그 분위가 너무나 유사하다는 것.

짜증스러운 것은 영화를 보는 내내 엽기적인 살인행각이 부각되고 있다는 것. 역시 공포영화는 보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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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0 01:42 2007/08/2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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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든 밤.

잠은 안 오고 고민은 많아지고 얘기할 친구는 없고

심심하고 헛헛하고

눈은 말똥말똥

할 일은 태산이지만

무엇부터 손을 대야할지 갈팡질팡.

그냥 머릿속에서만

계속 채바퀴 돌듯 고민들만 맴도는 순간

예전 기억 속에

약간의 즐거움이 있었던 말초신경 자극 놀이를 하게 될 런지도 모르겠다.

그 말초신경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약간의 술과 담배 친구들

수다 분위기 어슴프레한 조명 흘러나오는 재즈풍의 음악

그 속에서 기분전환을 받았던 것을 머릿 속 어느 부분은 기억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좋았었다는 것이지.

그 중에 한밤중 모두 잠든 시간에 가질 수 없는 것은 대화상대 뿐이다.

가질 수 있는 것은 가까이 있는 알콜과 담배 음악 흐릿한 조명 정도이다.

 

그렇다면 그 사람은 친구는 없어도 그 나머지는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순간 글을 쓴다거나 공부를 한다거나 책을 읽는 따위는 좀 더

힘든 노동이 될 수 있으니 가볍게 한잔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가볍게 한 잔이 기분을 위로해 주고 외로움을 달래주고 굶주린 정신세계를 잠시나마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의 그 습관이 무서워 지는 것은 그렇게 길들여 지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헛헛함과 우울증을 술로 달래는 순간 그것이 반복되어 알콜중독이 되는 순간 그래서 폭력과 파괴와 자멸이 난무해 지는 순간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은 힘들어하며 술병을 증오하게 되고 그 사람의 행동을 증오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다 큰 성인도 알콜중독에 빠진 이의 알콜에 의존하며 헛헛함을 달래는 것을 학습하게 되는데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어린 아이는 어떨까?

 

그 아이가 아무리 훌륭하게 자라더라도 인생에서 한번쯤 무너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아이가 커서 자신의 존재감에 회의를 느낄 정도로 살짝 무너졌을 때 과거 어린 시절에 자신이 학습한 알콜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맛을 들이게 되면 다시 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과 앎의 즐거움 속으로 빠져들기 힘들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알콜중독은 폭력이 된다. 중독이 중독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학습되어질 때 그걸 누가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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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10:55 2007/08/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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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분에게서 다큐를 만들어 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만들고는 싶지만 과연 만들 수 있나는 물음표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왜냐면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이란 것이 촬영시간을 의미한다.

단 4일간의 행사를 촬영해서 의미있는 영상물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의미라는 것은 단순히 업체에서 의뢰받은 종류의 홍보 위주의 영상이 아닌

진짜 인권을 주제로 한 다큐여야 한다.

 

어떤 것에

중점을 둘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끌어나갈 것인가?

 

아직 아무런 계획이 잡혀 있질 않고 도움을 청할 곳도 과연

도움이 될런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예상컨대 거의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인물 섭외라도 부탁할 수 있을런지...

 

아무튼 더 생각하고 얘기도 더 나눠봐야 대략의 계획이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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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22:38 2007/08/0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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