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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운 겨울 2009/01/11

추운 겨울

from 이런저런 2009/01/11 08:01

집에 있어도 찬바람이 쌩쌩 들어온다. 손을 내밀고 있으면 어느새 손이 다 얼어버리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힘이 들었나 보다. 힘들다는 생각에 손까지 얼어버리는 집에서. 외품이 세다고 비닐로 창문을 막아봤자, 오래된 집은 벽에서 바람이 들어오는 것 같다. 어딜 가나 싸게 얻을 수 있는 집은 시설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전에 살던 집은 자다가 유리창이 떨어져 봉변을 당할 뻔했고, 이번 집은 녹물도 많이 나오고 겨울엔 너무 춥고 여름엔 너무 덥다. 도시가스 요금이 많이 나와서 다른 데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에게 한달 도시가스 요금을 물어보니까 따뜻하게 난방 잘하면 우리집에서 한달 도시가스 요금 나오는 거나 별 차이가 없다. 우리집은 좁은데다 춥기까지한데. 그래서 사람들이 아파트를 부르짓나보다.

 

어쨋든 이 추운 겨울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지내야겠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밥한그릇과 맛있는 된장국을 끓이고, 냉장고에 묵혀두었던 호박을 꺼내 볶고 전에 사두었던 조기를 꺼내서 굽고. 아이가 밥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배부르다고 잘 먹었다고 오늘은 참 맛있었다고 칭찬한다. 자기 전에 책 3권 읽어주고 아이는 한권만 더 읽자고 부탁이라고 하여 한권 더 읽고 포근하게 잠이 들었다.

 

이 추운 겨울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아이랑 남편에게 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잘 대해주면 남편도 술 좀 덜 마시고 착실해질 수 있을까?

 

불경기가 얼른 지나가고 일도 좀 많이 생기고 수중에 돈도 좀 많이 생겨서 의식주 걱정 안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에게 뭔가 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마음이 좀 넓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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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1 08:01 2009/01/1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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