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는 누군가의 장례식장에 가게 되면 무언가를 빌게 된다.
남은 사람들이 잘 살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모르는 이의 영정 사진을 보며 빌기도 하고
아는 사람의 얼굴을 보며 빌게 되기도 한다.
장례식이라는 게 당연히 가고 싶은 자리는 아니지만
나이를 좀 더 먹으니 가고 싶지 않은 장례식장에 가게 된다.
그래도 장례식은 꼭 챙겨서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일도 잘 기억 못하고 사는 나에게도 죽음이라는 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 것 처럼 느껴진다.
사람들 얼굴에 어리는 죽음과 관련된 표정들을 볼 때도 있다.
유독 요즘 그런 일이 겹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불안한 눈동자들을 볼 때 힘들다. 내 마음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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