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고미숙 / 2007 / 그린비 출판사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中)

 

도서관에서 책이나 하나 빌릴까 싶어 어슬렁 거리다가 호모 *** 시리즈를 기억해내고 검색해봤다.

마침 책이 있길래 앗싸 하고 빌렸다. 공부를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재미있어서 금방 휘리릭 봤는데.. 얄팍했던 기대는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다.

나는 지금 학교를 열심히 다녀서 학교에 들어가려고 하는 중인데

책에선 학교가 얼마나 공부를 한계짓는지부터 열변을 토하고 시작했으니까..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문제삼기보다 학교를 다니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순간에만 공부를 하게되는..양상을 문제삼는다.

그리고 그렇게 학교 공부 (혹은 학원이거나) 에 목을 메는 것은 남들 눈에 보기 좋은 소비 주체가 되기 위한 목적 외엔 아무 것도 없다고..

난 어느 쪽일까 생각해본다. 최소한의 경제 생활을 위해 직업을 가지려 한다 생각하지만 사실 최소한의 범위를 잘 정리하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어쨌든 현재로선 직업을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멋진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고미숙님이 말하는 근기가 있는 사람..

즐겁게 살고 싶은데.. 공부가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말에 혹......한다.

 

1년만에 수업을 들으면서, 3년 전에 들었던 수업을 다시 청강하면서...조금 후회도 했다.

어떻게 그렇게 무관심했을까 하는..후회.

물론 내용이 정말 아닌 수업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관심했기 때문에 듣지 않았던 것들이 많다.

그 때 내가 바라보고 있었던 것들, 쫓아 다녔던 것들이 의미없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무언가를 배웠어도 좋지 않았을까..

그 중에 틈틈이 호기심을 가지고 배웠어도 좋지 않았을까.. 그런 아쉬움.

 

어쨌든 공부라는 거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든다.

근데 그게 교육학과 교육과정 공부로 연결되진 않는다.

꼭 연결되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갈등이다. 무얼 먼저 해야 하는걸까..

 

고미숙님의 고전 칭찬에 분서 이런 걸 찾아봤다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서 다시 내려놓았다.

호모 부커스를 빌릴까 하다가, 지금 필요한건 실천? 실전?이 아닐까 싶어서 광기의 역사를 빌렸다.

한 다섯 쪽 읽고 다시 반납하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프흐흐..

 

구술의 능력, 내 입으로 다시 말하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종종 했지만

늘 마음만 앞서고 제대로 연습해본 적이 없어서 블로그에 시도해 보려고 한다.

읽기 카테고리는 그래서 만들었는데, 제대로 글을 마쳐본 적이 한 번도 없다.

호모 쿵푸스에서 이야기 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글쓰는 폐쇄적인 글쓰기 방식에 대한 비판을 보고 반성했다. .

단편적인 감정은 극대로 끌어내 담을 수 있어도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달하기 위해 맥락있게 설명하진 못한다고... 맞는 말이다. 그게 참 어렵다. 어렵다 보니 자꾸 피하는 것 같다.

생각해보면 그래서 영길쌤의 글이 엄청난 스크롤에도 불구하고 전혀 압박스럽지 않게 느껴지는게 아닐까..

오히려 길기 때문에 풍부한 맥락을 전해주니까 어렵지 않다..

광기의 역사도 두껍기 때문에 어렵지 않으면 좋으련만 -_- ...  

 

오랜만에 머리를 굴려서 그런지 자꾸 배가 고프다..

친구랑 밥먹고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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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16:48 2009/08/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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