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from monologue 2011/07/01 17:08

결국, 탈이 났다.

 

생리 중에 두 차례 폭주를 하고서

몸이 심상치 않더니

저번 주에는 방광염 이번 주에는 목감기,

땡땡 부은 편도선을 가지고 도저히 일을 못 하겠어서

조퇴를 했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니 들어가 잘 회복하라는 동료의 말이

새삼 고맙게 느껴질 정도로,

참, 아프고 무능한 인간으로 취급받기 싫은데

'살아야' 겠어서 사무실을 나왔다.

 

허옇게 뜬 얼굴은 이내 벌겋게 홍역처럼 피워올랐다.

'나는 아프기라도 하다, 그게 잘 티가 난다, 그래 나는 잘 살아 있다'

증명이라도 해주는 듯.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계속 생각에 골몰해 있었다.

살아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

내내 이에 대한 생각을 했다.

 

아픔이 전염되는 것처럼, 사랑도 전염되기 마련인가.

내가 너만을, 배타적으로 사랑하는 것,

그것이 사랑인가.

 

아니다, 내 몸부터 사랑해야 한다.

여름은 보약도 안 듣는다던데, 왜 이렇게 몸이 말을 안 듣지.

 

겨우 잠에서 깨어 다시 컴퓨터를 켠다.

여노에 와서는 대체로 잘 쉬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불질만 계속 한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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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17:08 2011/07/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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