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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chapter 4를 향해-

스물일곱,

 

3월, 학교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2년전, 학교를 떠난 건 몇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공부 자체에 대해 흥미가 없는 것,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었던 것,

학교 분위기가 견디기 힘들고 내가 그 안에 갇힌 느낌 이었던 것,

등등이었습니다.

여전히 공부 자체에 대한 흥미의 부분은 자신이 없습니다.

하고 싶었던 일은 여전히 재미는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평생의 직업으로 끌고 나갈 자신은 없구요,

학교 분위기는 뭐, 사회에 나와보니 사회가 훨씬 더 힘들더이다...

그래도 일단 시작했던 공부는 끝마쳐야겠다는 생각에 학교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졸업 이후의 인생은 이제부터 차차 고민해야겠지요.. 

 

5월, 결혼합니다.

이 블로그에 종종 나의 연애사가 기록되어 있군요.

그 연애사의 상대와 결혼합니다.

지난 3년 반동안, 나도 상대도 많이 변하고 많이 컸습니다.

우리는 꽤 많은 횟수를 (심각하게) 헤어지고 또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날 때마다 우리의 관계는 한단계씩 발전했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사실,

학교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 것은 그 상대였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의 고민의 늪에 빠져있는 상태였고,

대충 3가지 정도의 길이 있었습니다.

유학을 가는 것, 국내에서 대학을 다시 가는 것, 다니던 학교로 돌아가는 것.

갈 수록 처음에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자신 없어지고,

주위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팔랑팔랑 흔들리고 있을 때,

결혼하자고, 하던 공부 마치는 동안 뒷바라지해주겠다는 그 사람의 제안에,

뭐, 홀랑 넘어갔습니다 ㅎㅎㅎ

 

결혼은 겁나거나 떨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편하고 많이 고맙고 많이 행복합니다.

학교로 돌아갈 일은 사실 좀 걱정이네요..

이래저래 스트레스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갑자기 내린 결정이라 아직 회사도 정리 못했습니다.

어쩌면 2월 마지막 주까지 회사를 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시속 3-40으로 가던 인생이 요 근래는 200 가까이 달리는 기분이네요.

징징대거나 뻗어버렸을 속도인데,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회피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리고 마음을 정하고 난 이후 모든 일이 생각보다 순조롭게 술술 풀리고 있어서

가끔은 불안한 마음도 듭니다.

 

내 인생의 chapetr 3는 이렇게 2년만에 끝나버리네요.

이제 곧 또 다른 chapter가 시작되겠지요.

 

만나서 얘기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으나 이렇게 일단 소식을 전합니다.

연락하고 얼굴도 보고 술도 한잔 하면서 밀린 얘기들은 듣고 싶습니다.

 

아참,

결혼식은 5월 2일 토요일 오후 3시, 웨딩의 전당 (2호선 삼성역, 봉은사 옆)입니다.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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