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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대한...

얼마 전에 좌파라는 정당이 이상한 짓을 하기는 했지만, 일부 자칭 '좌파'들의 애국심(혹은 주의)은 좌파가 본래 지향하는 바와는 서로 어울리기 힘들다.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적 민족주의' 를 편드는 사람도 있으나, 이것도 사실 민족에 강조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식민지배의 부정의와 야만성을 반대하는 것이 본래의 내용일 것이다. 민족은 식민지배의 부정의와 야만이 구현되는 질료로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할 터.

 

황교수 사건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반응은 명맥히 애국심 혹은 애국주의와 연결되어 있다. 온 국민이 월드컵이나 올림픽의 성과에 열광하고, 외국에라도 나갈 짝 치면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또는 한류 '열풍'에 친근함과 익숙함을 넘어 '자랑스러워' 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나 언론도 어차피 이런 대중적 정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리라. 그러고 보면 문제를 개별화하는 것은 잘못 짚은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좌파'의 태도는 다른 생각거리이다. 양적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일부 자칭 '좌파' 혹은 '진보'가 보수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과연 이를 기묘한 동거상태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한국 일부 '좌파'의 민족주의적 성향 때문? 그도 아니면 혹자의 주장처럼 새로운 이념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비교적 간단하게 생각한다. 애국심과 좌파 혹은 진보는 양립할 수 없다. 좌파를 넓게 정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어떤 의미로 정의하더라도 좌파는 진보여야 하고, 그 진보는 어렵더라도 바람직한 방향으로 현재를 지양하려는 것이다. 여기에 애국이 낄 자리는 그리 넓어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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