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절 들어와 온 몸이 실신 상태에서
죽음보다 깊은 잠을 잠깐 잤을까?
그저께 촛불집회에서 참석 후 대국민 토론에 잠깐 듣는 것이 내내 마음이 아렸었는데
긴박한 정국이 밀려있는 일들을 손에 잡히지 않게 한다.
컴퓨터 자판 앞에서 다른 일들을 못하게 가로막으며
한 없이 개인을 나약한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광화문 상황이 긴박하다는 문자가 날라온다.
누군가에 날라온 문자에 이미 머리 속에서는 "오늘은 단단히 각오하고 나가라는" 주문을 한다.
마스크와 긴 팔, 조끼, 운동화를 챙겨입으면서
만주로 떠나는 독립투사마냥 아내한테 툭 던진다.
"내 오늘 기다리지 말거라 살아서 내일 새벽에 올테니까"
모레 일본을 가는 준비도 거의 안해 놓았는데
갈 수나 있을런지 모르겠다.
살수차를 동원해 엄청나게 뿌려대는 골목길에서 시민들은 경찰버스를 밧줄로 당겨 끌어냈다.
함께 당기고, 물벼락을 맞으며, 언성을 높혔다.
계속되는 살수의 공격에도
날카롭게 구호를 외치며 살수에 대항하는 애띤 여성들이 눈에 띤다.
쏘아라,
우리도 발악하지만 상대도 오늘의 발악을 한다.
감정이 격해지고 목소리의 함성들과 비명들....
미친 정부, 대통령이 만들어내는 광화문 소나타.
정부, 대통령은 언제나 역사 속에서
시민에게 봉사하는 경찰의 모습이 아니라
국가가 그들에게 충실한 개로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기제장치로서
복무하고 실행하길 강요한다.
국가권력의 충실한 시행자로서 국가는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명박정부가 아닌 여타의 정부가 들어와도
똑같은 일은 반복되리라 본다.
불신 명박이 아닌, 불신 국가권력이다.
국민의 뜻에 따르지 않는 국가권력은 필요없다.
이 번 소고기 문제를 통해
시민들을 국가권력,
국가가 개인들에게 어떤 존재로 존재해야 하는지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월드컵때 필승 코리아를 외쳤던 사람들 중에서도
이 번 촛불집회에 참여하여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들과 내가 생각하는 국가라는 틀은 그들과 다르기 때문에 그들의 조국사랑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소고기 문제도 국가의 주권과 개인의 건강권에서
애국적 차원이 기저에 깔려있다.
보수단체의 애국논리와 소고기 문제의 애국은
국가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지만 나라를 생각하는 심신에서는 같을지도 모른다.
역사는 나라를 바로세운다는 대의적 명분을 내세우며 크고 작은 봉기, 혁명, 사건들..
민족적인 애국은 국가를 살찌운다는
가당치않는 생각들은, 또한 그들은 중국인들이 국내에서 벌인 월드컵 성화봉승 광기를 두려워했다.
중국의 중화국가주의는 잘 살아야겠다는 경제 지상주의의 국가에 대한 애국을 만들고 있으며
일본의 우편향적 보수주의는 국가와 개인이 따로 놀면서 어쩌면 우리와 다른 사고를 가진 국가가
바로 이웃에 존재하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우리는 어떤가? 나는 우리나라의 국가주의 민죽주의 특히 애국으로 점철되는 점에서는
동양의 어떤 나라와도 견줄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것이 운동권이던 비운동권이던
국가 운운하며, 애국을 이야기하는 단체나 생각과 행동에는 알러지 반응처럼 반응한다.
통일을 내세우는 운동권 단체에게도 그것이 지상명제라 할지라도 마찮가지 반응이다.
누군가 이야기 했다.
탈근대사회에서 계급적 갈등이 흐지부지 해진다고.
계급적 갈등의 존재는 우리 안에서 못 느낄지라도
상대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의 첨화가 심화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노동은 우리에게 새롭게 이 것을 풀 열쇠를 줄지도 모른다.
또한 그동안 이분법적으로 존재했던 고리들을
이 번 촛불집회에서 새롭게 창조된 것들을 역사는 기억하고 만들어 낼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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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우릴 찾고 있을 때, 술먹고 있어서 미안해요. 하지만, 짱똘하고 꼬미하고 저하고 셋이서 정말 열심히 싸웠어요. 잠시 숨 좀 돌릴려구 도로바닥에서 맥주한잔 했을 뿐이에요. 대치국면에서의 활약상을 다 이야기해드리고 싶지만 ㅋㅋ 보안상 다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바랄께요. 푸하하
글구, 소나타라니요. 말도 안되요. 90년식 빈티지소나타라고 해도 아까워요. 도도하고 웅장한 촛불의 심포니라면 어떨까... X
광기의 광화문 소나타 좋다....
그것도 매일 이어진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