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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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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콩국 한 그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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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운 | : |
김진숙 지도위원님 고생 많습니다. 저 애니메이션 노조 류재운입니다. 소식을 듣긴 들었는데 차마 굶고 있는 분한테 싸가지 없이 전화로 고생한다는 말을 하기가 민망해서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저도 두 번 해봤는데 세상에 못할 짓이 단식입니다.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건강을 위해서 굶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리를 듣긴 들었습니다만 사측에 압박수단으로 밥을 굶는 것은 어찌보면 드럽고 치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내가 왜 저 새끼들 때문에 밥을 안 먹어야 되나? 2004년 그 놈의 비정규법 국회입법 막겠다고 열린 우리당 이 부영 당의장실 점거해서 일주일, 딱 일주일 굶어 봤는데 사실 고백하면 배는 안 고픈데 술이 고파서 고통스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밥이야 워낙 굶고 다니는 게 일이라 그리 그립지는 않았는데 술이 저를 괴롭히더군요. 투쟁하시는 분한테 너무 가벼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조금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라고 실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때 참 많은 투쟁을 했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삭발(아 물론 중, 고등학교 다닐 때는 삭발을 하고 다녔지만 성인이 되고나서 말입니다. --- 그리고 그 때 저는 머리를 길게 길러 묶고 다녔습니다) 동지들이 하는 말이 제가 삭발을 해야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꼬시는 바람에 괜한 머리만 깎았지요. 그리고 단식, 천막농성, 국회 안 고공크레인 점거농성 등등 그래도 기어코 통과시킨 법이 그 놈의 비정규 악법입니다. 생각하면 노무현씨 ...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노무현 정부 때 노동자들이 최고로 많이 구속됐고 가장 많이 죽었다는 걸 사람들은 잊었는지 아니면 모르는지 저는 아직도 노무현 추모하는 사람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보면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어쨌거나 김주익 위원장 자결 하셨을 때 올라가본 크레인은 아래를 내려다보기도 아찔했었습니다. 그 크레인에서 농성투쟁을 한 김주익 위원장을 생각하니까 눈물이 주루룩 흐르더군요. 부산역 광장에서 지도위원님이 추도사를 읽을 때는 저쪽 구석자리에 짱 박혀 가지고 소주 먹으면서 또 그렇게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제가 좀 눈물이 많은 편입니다. 비정규직 동지들 싸우는 것 보면 눈물 나고 해고 되서 투쟁기금 마련 물품 팔러 다니는 것 보면 또 눈물 나고 정규직 노동자들이 연대를 외면할 때면 분노의 눈물이 나고........구사대, 용역깡패들이 천막을 침탈한 현장이나 두둘겨 맞는 것 보면 또 울면서 같이 싸우고....그러고도 모자라 뻔히 보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사제폭력을 묵인하고 있는 경찰 놈들 보면 이가 갈립니다. 어쨌거나 대부분의 해고자들은 비정규직으로 채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 한데 참 아직도 자기 밥그릇만 바라보는 미래의 해고자들! 저는 자기 밥그릇을 발로 걷어차야만 자본에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그릇에 안주하고 밥그릇에 연연하고 한 숫갈 만 더 먹겠다고 달려들 때 자본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어따 하고 거지 동냥 주듯이 던져 주겠지요. 그러면 또 그걸 자기 식구들과 게걸스럽게 먹겠지요. 여의도에서 천막농성을 하는데 비닐천막 사이로 별이 보이데요. 그리고 입김으로 도너스도 만들어 졌습니다. 그 때는 그래도 한 6년 젊었으니까 버틸 만 했을까요? 지도위원님도 그리 젊은 편은 아니니 건강 조심하셔야 합니다. 투쟁하는 동지께 건강 조심하라는 헛소리 밖에 못하겠습니다. 조건이 된다면 연대집회나 집중집회 때 한번 내려가겠습니다. 그리고 왠만하면 오래 굶지 마세요.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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