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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가방가[산하 펌]

 

 
 
.... 갑자기 러브 스토리의 주제가 가사가 먼저 떠오르네요. Where do I begin..... 어디서부터 시작을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래도 임수빈 부장검사가 나 이 짓 못해먹겠다고 손 탈탈 털 때는 그래도 웬만은 하겠거니 했는데 오늘 검찰의 PD수첩 관련 수사 발표를 들으면서는 도무지 견적이 나오질 않는 거예요.
사실 여러분한테 어떤 말투를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젤 어렵다는 사법 고시 패스하고, 수염이 제 자리도 잡기 전에 영감 소리 들었던 여러분인데 오늘 검찰 발표는 유치원생 학예회에서 어머님께 드리는 글 읽는 병아리 같았거든요.
어쨌건 공식적으로 나는 그 수준이다 선언하신 셈이니 그렇게 대해 드리는 게 예의인 거 같아요.
그죠?
 
검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우리가 함께 배워 볼 거는 방송이라는 거예요.
아참 선생님 소개 안했죠?
선생님은 올해로 15년째 방송 프로그램 만들고 있는 PD예요.
그리고 요 몇 년 동안은 시사 같기도 하고 사회 고발 같기도 한 프로그램을 맡아 오기도 했어요.
어머 벌써 질문?
저기 못생긴 검사 친구...... PD 수첩 아니냐구요?
아니에요.
원 PD 수첩 말하면서도 온몸을 파르르 떠네...... 어떤 영결식에서 노란색만 보고도 덜덜 떨던 사람과 비슷한 증상이네요 .... ^^ 검찰이 친구 자리에 앉아요.
 
검찰이 여러분 진정하시구요.
검찰이 여러분이 좋아하는 미국의 판사가 내놨던 의견 하나를 들려 드릴게요.
1971년이니까 40년쯤 전이죠?
검찰이 여러분 육법 전서 공부하느라 역사를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월남전이 한창일 때였어요. 뉴욕 타임즈는 미국의 전쟁 개입 과정에 관한 국방성 비밀문서를 입수해서 게재했어요.
당연히 국방성은 펄펄 뛰었어요.
국가 기밀을 누설하고 있다는 거였죠.
이때 머레이 거페인 판사가 뭐라고 했는지 들어 봐요.
 
"안보는 국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안보는 또한 우리의 자유로운 제도의 가치에도 있다.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라는 훨씬 더 위대한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당국자들은 심술궂은 언론, 강퍅한 언론, 도처에 널려 있는 언론으로부터 주어지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이거 북한의 판사가 한 말 아니니까 공안반 검찰이들 눈꼬리 내리세요~~~
국가의 기밀 (물론 추악한 전쟁 개입 과정을 숨기기 위한 딱지였지만)보다도 "훨씬 더 위대한" 표현의 자유와 국민의 알 권리의 가치를 지키려는 거페인 판사를 본받으라고 하고픈 맘 항공모함 굴뚝같지만, 여러분들이 자라온 환경과 여러분의 보호자의 교육 수준을 봤을 때 가망이 없을 거라고 보고 꾸욱 참을께요.
그래도 검찰이 여러분이 하는 일에 대해선 좀 부끄러워할 줄은 아셔야 해요.
국가 기밀은 커녕,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며 그에 책임을 져야 하는 관료의 '명예'를 지키겠다고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죠?
"심술궂은 언론으로부터 고통을 감내"하기는 커녕, 그 심술보를 뽑아버리겠다고 날뛰고 있잖아요? 그죠?
 
검찰이 여러분. 돌들을 모아놔도 그 중에 금강석은 있다더니 여러분 중에도 임수빈 검사같은 신동도 있더라구요.
그분이 견지하셨다는 주옥같은 입장을 들려 드릴께요.
"일부 왜곡은 인정되지만 농림식품부에 대한 명예훼손은 성립하지 않는다.
보도 내용이 정부 비판에 맞춰져 있어 명예훼손 성격이 약하며, 검찰 권력이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얼마나 침해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하셨다고 해요.
거페인 판사의 입장과 크게 다를 것이 없죠?
 
검찰이 여러분. 비판은 키스할 때 귓가에 속삭이는 말이 아니에요.
어머 실수..... 내가 검찰이 여러분 앞에서 못하는 말이 없네.... 무슨 말이냐 하면 언론이 제기하는 비판은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가는 관료들에게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정책과 제도에 가해지는 것이고 그만큼 날카롭고 뼈아프고 때로는 공직자 입장에서는 화딱지가 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명예훼손이든 국가 기밀 누설이든 언론의 비판을 막으려 드는 순간 여러분은 임수빈 검사의 말대로 "헌법에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제대로 틀어막으려는 심술궂은 검찰이가 되는 거예요.
알겠어요 여러분?
여러분이 공부한 법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인 게 헌법이라구요.
 
아 저기 우락부락한 특수반 검사 ..... 질문이 있다구요? 해 보세요.
 
"방송의 핵심적인 장면 30곳에서 번역 및 사실 왜곡, 중요 사실에 대한 설명 생략,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한 사실을 단정적 사실로 보도하는 등 다양한 편집기술 및 왜곡방법을 동원해 허위내용을 방송"하지 않았냐구요?
 
자 특수반 어린이... 아니 검찰이.... 그럼 하나 하나 짚어 봐요 우리. 먼저 얘기해 보세요
 
"휴메인 소사이어티(Humane Society)의 다우너 소 동영상에서 광우병에 걸렸거나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큰 주저앉은 소들이 도축되어 식용·유통된다고 했는데 김보슬 PD는 소가 일어서지 못하는 것은 꼭 광우병뿐만 아니라 대사장애, 골절, 상처, 질병으로 인한 쇠약 등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취재했으므로 허위 아니에요?" 라고 물으시네요.
 
검찰이 여러분. 특수반 검찰이 친구 의견에 대해서 우리 같이 생각해 보기로 해요.
우선 이 프로그램의 주제가 뭐였지요?
제목부터 봅시다.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예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별안간 턱도 없이 관대해져 버린 듯한 쇠고기 수입 조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자 하는 거였고요.
기립불능의 원인이 특수반 검찰이 친구 말대로 잡다하긴 하지만, 광우병의 주요한 증상인 것도 분명하죠?
아니라는 검찰이 친구 있으면 두 시간 동안 복도에서 기립했다가 깨달으면 들어오세요.
 
그렇게 일어서지 못하는 소에게 물을 뿌리고 마구 찔러 대서 억지로 일으켜 세우는 모습이 있었어요
검찰이 여러분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보세요?
저기 또 다부진 특수반 친구, "동물학대하는 사람들 때문에"라구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죠?
"그 동영상을 촬영한 휴메인 소사이어티가 동물 학대 방지 운동 단체기 때문"이라구요?
검찰이 친구. 그 동물 학대의 이유가 "그렇게라도 일으켜 세워서 기립불능소인 걸 속이고 팔아먹으려고"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도무지 그렇게는 생각이 안든다구요?
에이 마누라가 돈 받았으면 남편이 당연히 알았을 거라고 우길 줄 알았던 검찰이 어린이는 오늘 자율휴업일인가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이렇게 억지로 일으켜 세워진 채 도살된 소들이 수입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리는 보도를 하면서 "기립 불능의 다른 원인들도 있다"는 걸 함께 밝히지 않은 게 과연 '허위사실'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믿으시나요?
우리 말 공부가 부족하네요.
허위라는 말은 그럴 때 쓰는 게 아니에요.
혹시 MBC PD 수첩에서 기립불능 소는 다 광우병 소라고 주장하는 거 들으신 검찰이 친구?
이비인후과에 가 보세요.
아차, 환청이라면 소아정신과에 가 봐야 할 거 같네요.
똑똑한 검찰이 친구들..... 저기 특수반 검찰이 친구의 말이 맞으려면 그 다우너 소들이 광우병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이 입증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래요 아닌가요
 
그래도 특수반 친구 계속 군시렁거리네요.
군시렁거리는 것의 대부분인 번역 문제는 일일이 논하지 않겠어요.
몇 가지는 분명 오역이고, PD 수첩도 실수한 부분이니까요.
그런데 말이에요.
누구의 말이 잘못 번역되어서 그 사람의 본의와 다르게 방송에 나갔다고 할 때 그 사실을 가장 쉽게 증명해 줄 수 있는 건 누굴까요?
검찰이 여러분. 자 손들어 봐요.
"번역가 정아무개씨"요?
좀 더 머리를 써 보세요.
어머 아무도 없어요?
 
검찰이 여러분. 간단해요.
 
 
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고,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관계자예요.
아니 그런데 왜 그분들의 속시원한 증언이 없는 거죠?
검찰이 여러분 영어 못하세요?
5명씩이나 기소하는 판에 자기 증언이 왜곡되었다고 열받아하는 사람들의 면면과 답변을 들이대지 못하셨어요?
왜애?
 
그리고 검찰이 여러분. 광우병이 어떤 병이고, 어떻게 걸리고 그 경로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명쾌하게 해결난 건 아니에요.
여러분으로 하여금 질질 코 흐르게 만드는 코감기도 뚜렷한 치료법이 사실 없는데, 글자 그대로 괴질이라 할 만한 광우병은 오죽하겠어요?
더군다나 그때는 지금보다 더욱 불명확했을 때지요.
광우병이 한국인에게 취약하다는 것이 지금에사 사실이 아닌 걸로 밝혀졌더라도, 그런 오해를 하게 할만한 정황도 있었고요.
 
PD수첩이 그게 몽땅 허위라는 사실을 알고 보도했다면 수갑을 차도 여러 번 차야 마땅하겠지만 당시에 PD수첩이 그 사실관계를 냉철하게 파악할만한 전문가적 위치에 있었나요?
단지, 그런 위험성이 있다고 여겨지는데 배짱 좋게 남 남 남대문을 열어라~~~ 강강수월래를 하는 정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그 프로그램의 목적이었다구요.
우리 정부가 열어젖힌 조건보다 훨씬 더 엄격한 조건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나라도 있거든요. 그 나라는 비과학적이고 미개하고 꽉 막혀서 그렇다고 주장할 검찰이 친구 있으면 손 들어 보세요.
 
응 ?
그래도 할 말이 있어요?
응 저기 띨해 보이는 검찰이 친구. "실제 방송에서는 보건당국 관계자와 인터뷰한 것으로 방송됐으나 이는 몰래 촬영한 것에 불과"하지 않냐구요?
 
검찰이 친구....... 과연 미국 소가 안전한가를 따지는 기획의도를 지닌 시사 프로그램에서 해당 국가의 보건당국을 찾아갔는데 그 기획의도를 꺼려해선지 뭔지 모르겠지만 암튼 인터뷰를 거부해요. 그럼 얌전히 Thank you 하고 돌아오는 게 정당한 언론의 자세인가요?
검찰이 친구는 수사를 그런 식으로 하는 수사관 친구에게 재떨이 던지지 않나요?
 
인터뷰를 따오지 못한 주제에 연기자 세워서 대역을 시켰다면 검찰이 친구 길길이 뛰는 거 백번 천번 옳아요.
그런데 거기 나온 사람 얼굴이 당국자가 아니던가요?
그 증언의 참과 거짓이 중요하지, 대놓고 찍는 것과 몰래 찍는 것이 무슨 문제죠?
미국에선 시사 고발 프로그램할 때 취재 거부하면 예스 서 아이 윌 비 백 하고 돌아선다고 , 몰래카메라 같은 거 절대 쓰지 않고 신사적으로만 취재한다고 어디 사는 누가 그래요?
 
몰래 촬영한 것에 대한 책임 문제는 별개로 하고, 검찰이 친구는 뭐가 불만인지 솔직하게 얘기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검찰이 여러분이 오렌지 쥬스가 먹고 싶으면 오렌지 쥬스 달라고 해야 하는 거예요.
"콜라 말고, 사이다 말고, 토마토 쥬스 말고......... 아 왜 그거 몰라요? 누런 거?"라고 찐따붙다가는 매점 아저씨한테 혼나요.
 
뭐 이만큼만 해도 그냥 검찰이 여러분의 사회적 위신과 팬들의 이목을 감안해서 넘어갈 수 있겠어요.
하지만 도저히 용서가 안되는 검찰이 여러분의 억지가 등장해요.
"명예훼손죄의 성립 요소인 악의성이나 허위 사실에 대한 인식이 있었느냐를" 어떻게든 증명해야 했던 검찰이 여러분의 애틋한 마음은 이해가 돼요.
하지만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고 드라이아이스 씹으면 안되는 거예요.
아무리 정신연령이 어려도 이건 법 이전에 상식의 문제거든요.
따라해 봐요 상식.
 
어떻게 개인의 이메일을 뒤져서 그 은밀한 소통의 공간에서 던져 낸 극히 개인적인 생각의 조각들을 '악의성'의 증거로 삼을 수가 있어요?
검찰이 친구가 나쁜 넘들 수사하면서 "저 나쁜 쉐이 꼭 내 콩밥 먹인다"는 얘기를 검찰이 여러분의 짝궁한테 메일로 끄적인 것을 어느 못된 친구가 끄집어내서는 '사적인 감정에 의한 직권 남용'의 증거로 내민다면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입이 벌어지지 않겠어요?
그 증거가 합리성을 가질 수 있다고 믿어요?
검찰이 친구..... 만약 그렇다고 믿는다면 지금 검찰이의 조국은 대한민국이 아니라 휴전선 넘어 오각별의 나라예요.
그리고 검찰이의 상전은 지금의 가카 따위는 발치도 못따라갈 독재자 스탈린쯤이 되어야 해요.
 
그리고요 검찰이 친구.... 선생님이 방송을 그래도 15년쯤 했다고 했죠?
선생님이 진짜로 화나는 건 따로 있어요.
아무리 PD가 기가 죽고 작가 파워가 세졌다고 해도 말이죠.
그래서 KBS에서 갑자기 PD 집필제 하는 것이 뻘짓을 넘어서서 일종의 자해 행위라고 해도 말이죠.
검찰이 친구......결국 PD의 뜻에 따라 프로그램의 방향이 정해지고 PD가 프로그램을 책임지게 돼요.
그게 방송의 기본이에요.
어떻게 작가의 메일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가 제작진을 지배하고 프로그램을 호도했다는 결론을 그렇게 용감하게 내릴 수 있나요?
PD수첩이 작가 수첩인가요?
작가가 그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건 제 직업 세계를 모독하는 거랍니다.
검찰이 여러분은 폼만 잡고 앉은 허수아비고 계장 어린이들이 일을 다 한다고 누가 그러면 검찰이 여러분 그 입에 거품 아니 무시겠어요?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정말로 그러고 살고 있는 건 아니겠죠?
 
검찰이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법학자의 의견에 다르면 "불가능에 도전"하셨어요.
즉 맨땅에 헤딩하셨어요.
그 헤딩으로 패인 땅이 자랑스럽기도 하시겠지만 깨진 이마도 거울을 통해 들여다 보시기 바래요.
그래도 검찰이 여러분은 자라나는 새싹이고 이 정권의 보배잖아요.
그 싹이 이렇게 노래서야 어디에 쓰며 이런 보배를 믿고 어떻게 가카께서 나라 일을 하시겠어요. 허기사 여러분의 종알거리는 노래 소리에 아싸 돌리고~~를 부르짖으며 지루박을 돌리고 계신 청와대 대변인을 보아하니 가카께서도 여러분과 대수로운 차이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건 해외토픽 하나 만드셨어요.
이메일 뒤져서 정부를 욕한 말을 찾아내서는 "이런 악의를 가지고" 명예훼손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리는 장한 검찰이 여러분.
정말 국가 브랜드 하나는 욱일승천 하늘에 구멍을 내도록 드높이셨습니다.
검찰이 여러분의 이마에 도장 하나 큼직하게 찍어 드렸습니다....
참 자알~~~~ 하셨어요.... 미치도록 자알~~~~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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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방가방가~~~~ 에서 인사드렸던 PD선생님이에요.
기억나는 친구 있어요?
아 그래도 우리는 전직 대통령을 잡아먹은 앙팡테리블인데 너같은 듣보잡 어른 알 게 뭐냐구요?
그래요.
역시 싸가지 없기로는 세계 최고봉, 피겨계의 김연아급이세요.
허기사 그런 싸가지가 있으면 검사 아니잖아요.
그냥 불독이지.
주인이 물라면 철봉도 씹고, 한 번 물면 안 놔주는 건 똑같아도 불독은 개 주제는 알고 사람 앞에서 싸가지는 있거든요.
아니 왜 입들이 두루미처럼 나와 있어요?
술자리에서 조폐공사 파업 유도 발언했다가 쫓겨났던 여러분 선배 진모 검사처럼.
아니 왜 얼굴들이 퍼래요?
충청도 갔다가 날계란 맞고 쫓겨난 총리 아저씨처럼.
아니 왜 머리에서 김들이 나죠?
강기갑 의원 무죄 판결 듣고 판사 집 앞에 몰려간 어버이 연합인지 뭔지 하시는 철없는 노땅들처럼.
 
아 괜히 모르는 체 하지 말라구요?
안그래도 열받는데 긁지 말라구요?
알았어요 알았어요.
저기 벽에 머리 부딪치는 어린이 , 왜 스스로를 학대하고 그래요?
도무지 PD 수첩 무죄 판결이 납득이 안간다구요?
음...... 계속 그리고 더 세게 납득할 때까지 부딪치세요. 벽 걱정하지 말고.
 
검찰청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육법전서가 너덜너덜해지도록 책을 보고, 쌍코피가 홍수를 이루도록 공부해서 이 자리에 앉게 된 거 잘 알아요.
법치 법치 소리에 법 중독 심각한 여러분 앞에서 법 얘기하는 게 게임중독 앞에서 스타크래프트 논하는 거랑, 도박중독 앞에서 화툿장 만지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그러니 법 얘길랑 여러분이 옷깃을 여미고 존경해야 마땅한 문성관 판사님께 하시고 보충수업받으시기 바래요.
 
자, 검찰이 여러분. 아저씨가 뭐하는 사람이라고 했죠?
그렇지. PD예요.
피곤하고 드럽다고 해서 PD거든요.
여러분 직업만큼 피곤하고 더러울 거예요.
벌써 7년 전인가요?
지금은 하늘에 계신 전직 대통령이 여러분 불러놓고 대화하자고 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는지 아느냐고 울분 토하던 검찰이 친구 손들어 봐요.
자 박수 한 번 쳐 주세요.
정말 웃겨 주셨어요.
제가 예능 PD였으면 무슨 수를 쓰든 스카웃했을 거 같아요,
변호사 개업하는 거보다 더 벌 거예요 아마.
 
그래요 저는 예능 PD가 아니고 드라마 PD도 아니고 피곤하고 드러운 PD 가운데에도 폼이 젤 안나는 교양 PD고요.
요 몇년간은 그 중에서도 험악한, 여러분으로 치면 강력계쯤 되는 고발 프로그램 PD를 하고 있어요.
아니 PD라는 말이 긴고주라도 되나?
왜 머리들을 싸매요?
아 PD수첩???
아 미안 미안.... ㅋㅋㅋㅋㅋ 그래도 PD는 PD니까 PD 입장에서 이번 PD수첩 판결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들이 이번 형사 재판에서 PD수첩을 물고 늘어진 건 두 가지였지요.
공직자에 대한 명예 훼손, 그리고 미국 쇠고기 업자들에 대한 업무 방해. PD수첩이 다분히 의도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걸 입증해야 하는 게 여러분의 임무였구요.
사실에 틀림이 없죠?
 
우선 검찰이 어린이들이 하나 알아두어야 할 건 이거예요.
어떤 프로그램이든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져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의 수사의 시작이 누군가에 혐의를 두는 것처럼 말이지요.
혐의를 받은 자가 기분이 나쁘든 말든 여러분은 증거를 수집하고 그 증거가 유력하면 기소할 권리를 가지듯이, 우리 언론은 사회적 현상이나 정치적 문제에 대하여 특정한 의도를 지니고 발언할 권리가 있어요.
하나 더, 그 발언이 명백히 거짓이거나 치명적인 오류가 있지 않은 한, 우리는 발언의 대상의 심기가 불편하든 말든 지껄일 수 있는 자유가 있어요.
그걸 우리는 '언론의 자유' 또는 '표현의 자유'라고 하지요.
물론 취재상 잘못으로 오보를 내거나 고의로 사기를 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게 우리의 의무이지요.
 
여기 학생회장님 어디갔죠?
아 저기 있네 김준규 총학생회장님 줄여서 총장님. 기자들 상대로 촌지 이벤트를 벌이신 분이죠?
저도 이벤트 좋아하는데....... 앗 이건 아니고...... "나라를 뒤흔든 큰 사태의 계기가 된 중요사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 나와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한 말씀 하셨네요.
그런데 총장님. 아시겠지만요.
나라를 뒤흔들었다 아니다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그 계기가 무엇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문제는 언론의 자유의 범위와 책임의 영역이 어느 정도로 충돌하고, 어느 쪽이 더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가잖아요.
총장님의 후배 어린이들은 거기에서 실패하신 거예요.
판사를 설득하지 못한 거예요.
꼴같잖은 민동석 사무관이 뇌까린 대로 무슨 "판사의 이념" 탓이 아니라.
 
PD수첩의 의도는 만인이 주지하는대로 갑자기 폭탄주 스무 잔쯤 돌리고 화장실 다녀온 아저씨 면바지 지퍼처럼 활짝 열어젖혀진 쇠고기 수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과연 미국 소는 광우병으로부터 안전한 것인가의 화두를 던지는 것이었어요.
그래요 그 와중에 실수 있었어요.
때로는 그 의도가 아나콘다 뱃속의 멧돼지처럼 훤히 들여다보이기도 했어요.
이를테면 기립불능소를 두고 "광우병소"라고 일컬은 '생방송 중의 실수'는 솔직히 동업자 입장에서도 좀 무안하긴 해요.,
 
그런데 간만에 나온 우리의 명판관님의 뜻을 잘 헤아려 보세요.
그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라고 말한 것은 분명히 과장이지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가 아니라는 확실한 증거 또한 없다는 말씀을 하고 계세요.
물대포 쏘고 짐차로 찔러대서 억지로 일으켜 세워서 도축장에 집어넣는 것이 '사이코 동물학대범'들의 가학적 취미 때문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그리고 저에게는 분명히 이렇게 들립니다.
이건 제 귀에 들린 판결이에요.
문성관 판사님 말씀이 아니라.
 
"비록 약간의 과장과 오류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실체적 진실에 어긋나지 않을 경우 언론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여야 하며, 공직자의 명예 훼손이나 이해 당사자의 업무 방해를 인정할 경우 언론의 자유는 그 순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맞아요 .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도 수사비 마련하느라 울상이시지만 저희도 아이템 잡느라 탈모증 걸립니다. 만약 PD 수첩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저희는 그날부터 밥줄 걱정을 해야 해요.
도대체 무슨 아이템으로 방송 시간을 채울 수 있겠어요.
취재 내용의 토씨까지 살펴서 자잘한 오류를 찾아낸 공직자들이 명예훼손을 걸어 버리는 세상에서 무슨 펜이 활기가 있겠으며 어떤 카메라의 레코드 버튼이 부드럽겠냐는 말입니다.
세상을 뒤집어 엎는 히트를 친다고 한들 뭘 하겠어요.
이해 당사자들이 업무 방해로 소송을 걸면 잘해야 본전이고 자칫하면 패가망신이 눈앞에 아른거리는데.
 
검찰청 어린이 여러분 뜻대로 PD수첩 유죄 판결이 나 버렸다면 저희 밥줄 끊겨요.
"다소 과장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중요한 부분이 진실"인데 그 과장 때문에 쇠고랑을 차고 천문학적인 배상을 맞아야 한다면, 그게 검찰청 어린이들의 우직한 뜻이라면 도대체 검찰청 어린이가 꿈꾸는 파란 나라는 어디에 있나요.
휴전선 너머의 그 나라쯤 되나요?
이렇게 이야기를 해 줘도 판사님의 판결이 납득이 안가요?
어이 거기 뒤에 계속 기둥에 머리박고 있는 검사 어린이. 그래도 납득이 안가요?
그 벽이 뚫어져도 좋으니 더 충돌하세요.
뭐 아동학대라고요?
글쎄요 난 건물이 더 불쌍하네요.
저 머리로 어떻게 고시를 패스했을까. 확 때려치우고 로스쿨이라도 가?
 
그리고 하나만 더 얘기해 볼께요.
뭐 비록 재벌 그룹 회장님을 단독사면하는 희대의 코미디가 있긴 했지만요......
어 동계올림픽이면 다 되는 드러운 세상.
암튼 여러분이 입만 열면 하는 얘기가 뭐죠?
눈만 뜨면 복창하는 주문이 뭐죠? 바로 법치잖아요.
"대한민국은 법치국가다."
아마 여러분이 배웠던 헌법 교과서 1조는 그렇게 시작되지 않나 의심스러울 정도지요.
그렇게 암송을 하고 구호로 외치고 남에게 전도했으면 최소한 그 단어가 여러분 몸에서는 체화되어 있어야 하는 거예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은 법조세발자전거의 바퀴 하나를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소속은 어디?
그래도 똑똑한 어린이가 있네요.
맞아요 행정부예요.
여러분들은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죠.
여러분의 임무는 범죄를 수사하고 증거와 증언으로 사실 관계를 구성하여 판사에게 들이밀고 그 범죄에 따른 구형을 하는 것으로 끝나요.
여러분과 여러분이 기소한 이들의 변호사가 경합하는 사실에 대하여 판결은 누가 한다?
판사가 해요.
판결에 불만을 품은 시정잡배가 판사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대법원장 나와~~~를 부르짖으며 드러눕는다?
이제는 여러분이 출동해야 해요.
그게 법치예요.
그런데 엇다 대고 판사가 어쩌니 문제가 있느니 육갑을 헤아리시는 거지요?
좌빨은 그럴 수 있어요.
걔들이야 힘도 없고 돈도 없는 것들인데 입이라도 살아야 할 거 아니에요.
근데 여러분이 그러면 안되는 거예요.
어린이 여러분은 정신연령은 어리지만 힘은 황소도 때려잡을만하거든요.
그래서 여러분이 위험한 거지만.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카사노바가 혼전순결을 설교할 때 사람들이 얼마나 웃을까요.
유영철이가 생명의 소중함을 논한다면 아마 흰눈 뜨고 덤빌 사람 많겠지요?
그런 꼴 당하고 싶으세요?
저기 뒤에 계신 한나라 학부모도 똑똑히 들으세요.
여러분들도 법치 타령 좋아하시죠?
아 네... 법도 아리랑을 부르든 법치나칭칭나네를 창하든 뭐라고 하진 않겠지만 그러면 그를 소중하게 여기는 듯한 시늉이라도 내셔야지요.
좀 껄끄러운 판결 나왔다고 어딜 법원 행정처장을 불러서 이런 사람들 승진시키면 안되니 어쩌니, 사법을 개혁하니 어쩌니 하는 소리를 주머니에서 물건 빼듯 하니 이 검찰이 애들이 도대체 뭘 보고 배우겠냐고요.
그래도 얘네들 소시쩍엔 천재 소리 들었던 애들인데, 이렇게 망가지는 거 보고 느끼는 것도 없으세요?
"유감이다.
증거를 보강하고 항소하여 2심 판결을 기다리겠다." 라고 멋있게 이야기하면서 바람 일으키며 퇴장하는.... 그런 엣지는 영화 속에서만 나오는 건가요.
 
 
 
검찰이 어린이 여러분. 이제 선생님도 입이 아파요.
한 얘기 또 하는 건 원래 PD에게는 금기 사항이기도 하구요.
제발 좀 공부하세요.
배워서 남줍니까?
아니 그래도 납득이 안가요?
이제 그만 머리 박으시고 예쁘게 꾸미세요.
염색도 좀 하시고 뽀인뜨도 주고 쌈빡하게 장식하세요.
이쁜 거 달아도 좋구요.
그 머리를 장식품 말고 무엇으로 쓰겠어요.
가끔 여러분에게 고마움을 느낄 때가 있어요. 진심이에요.
선생님은 거짓말 못해요.
정말 죄짓고 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시거든요.
무슨 죄목으로 여러분 앞에 가서 검사님 하면서 머리 조아리는 건 참으로 돼지 쓸개를 핥고 압정방석에 앉는 일보다 더 얼척없고 끔찍한 일이거든요.
아무튼 오늘 1700여 전국 검사들의 회의가 열린다죠.
기대할게요.
거기서 또 무슨 "돌 깨는 소리"가 들려올지 옷깃 여미고 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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