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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노동자가 핸드폰입니까?

안녕하세요.
행복하게 살고 싶은 보육노동자, 경기지부 지부장 정혜원입니다.

 

제가 아는 친구인 한 어린이집 교사는 대체교사를 구하지 못하여 육아휴직이 아닌 육아사직을 해야 했습니다.

저 역시 보육경력 7년만에 몸이 만신창이가 되어 시설에서는 6시간 이상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스스로 비정규직을 선택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보육정책들의 핵심에 있는 보육노동자들은 이렇게 소모품처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보육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큰소리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보육의 공공성입니까?
보육료 상한선 폐지 및 보육료 자율화해서 있는 부모들만 마음껏 사교육하고 그것마저 정부에서 지원하는 것, 이것이 진정 보육의 공공성일까요?

그러면 보육노동자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렇게 보육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보육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보육의 공공성일까요?

 

1년에 딱 한번 가족들과 쉴 수 있는 여름휴가도 반납하고 차가운 콩크리트바닥에 새우잠을 자더라도 말해야 겠습니다.
보육의 질은 노동자를 쥐어짜는 게 아니라 인간적인 조건에서 근무를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보육노동자 인건비 지원을 모두 기본보조금으로 돌려버리고 보육노동자 임금은 기본보조금에서 해결하라는 식의 발상, 도대체 보육의 주체인 보육노동자들을 뭘로 보고 하는 소리입니까?


보육노동자가 핸드폰입니까?
여성가족부는 핸드폰 회사입니까?
과연 기본보조금이 아이들과 보육노동자게에 온전히 돌아갈까요?
보육사업안내에 나와있는 인건비도 주지 않는 원장들이, 점심밥값까지 떼고 주는 원장들이, 굴러들어온 기본보조금을 착실하게 내놓으려고 할까요?
천만의 말씀이지요.
늘어난 기본보조금을 어떻게든 더 받아내려고 원아모집에 혈안이 되겠지요.

 

이것이 우리의 보육현실입니다.
참여정부 양성평등을 내세우는 여성가족부의 추태입니다.
우리는 여성가족부에게 묻습니다.
아이를 하도 안아 제 구실도 못하는 팔뚝질로 묻습니다.
잠시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아픈 허리지만 당신들이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까지 앉아서 소리칠 것입니다.

 

우리를 무시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그토록 소리높여 외치는 보육공공성의 주체, 핵심인 보육노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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