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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6/27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어요!
    보육투본

세상에 이야기하고 싶어요!

난 요즘 하루에도 몇번이나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보다 연배가 좀 더 있는 샘은 더욱 그러하리라.

 

15년... 작지 않은 세월.

눈만 뜨면 어린이집으로, 해가 지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생활을 10년하고도 5년을 했다.

 



그 사이에 내가 원치 않았는데도 다양한 이력을 가지게 되었다.

국공립, 공동육아, 병설 유치원, 그리고 지금.

이 곳 내가 마음을 다해 꾸려가고 있는 아름다운 민간어린이집.

근데 이곳에서 난 또 다른 한계와 싸우며 하루 하루를 보낸다.

"체력적인 한계"... 매일 나들이와 늦은 회의, 공동체 형성을 위한 부모와의 만남, 필요한 일들.

잘 해내고 싶은데 몸이 힘들다.

 

몸이 힘들어 초등학생이 된 내 아들에게 집에 돌아와 즐길 여유조차도 쥐어짜듯 힘을 내서 겨우 면피를 한다고 할까?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

 

나는 결혼을 하고나서 집안일을 낮에 해본 적이 별로 없다.

늦은 밤, 온갖 가지 생각을 하며 왔다리 갔다리...

발바닥이 아파 괴롭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 머리 속에 계속 떠나지 않는게 있다.

이렇게 힘들게 나의 에너지를 쓰는데 내 청춘을 바쳤는데

나에게 돌아오는 초라한 대가들.

 

하지만 그 대가들을 이젠 보육노조와 함께 받아내야 겠다.

어떻게든 받아내서 이 힘든 날들을 언젠가 환하게 웃으며 정년 퇴직을 맞고 싶다.

굳건히 이겨내고 싶다.

그래서 후배교사들에게 내가 '희망으로 비칠수 있도록.

 

 

20060624 보육공공성 확보와 보육노동자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투쟁본부 발족식에

참가한 한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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