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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님의 [학내 반성폭력 운동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집단성폭력을 중심으로] 에 관련된 글.
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 활동을 하다보면 간혹 연대회의에서 어떤 사업이나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문의를 받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파악하려는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은 채 문의를 넘어선 공격을 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이지만, 연대회의 측에서 다소 관련 활동을 홍보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지적을 전적으로 기각시킬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부족한 인력과 시간에도 최선을 다 하여 관련 홍보 활동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지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또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늘 명심해야겠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연대회의에 대한 하나의 글이 진보넷 블로그에 제출되었고, 연대회의 구성원 중 한 명으로서 그 글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글은 분명히 연대회의에게 일정한 사항들을 물어보고 있으며, 때로는 비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문의사항과 비판들은 그러나 상당부분 정보 부족으로 인한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특히 사건 경과를 잘 모르는 부분도 있어보였고, 연대회의가 어떤 식으로 활동했는지에 대해서도 다소 오해의 여지가 있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제한적인 정보를 통해서만 사건을 접해야 하는 ‘제3자’ 입장에서는 내부에서처럼 정보공유가 되지 않는 만큼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질문을 한 사람에게 다 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차라리 이 기회에 여태까지 무슨 일들이 있어왔으며, 이와 관련하여 연대회의는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 이 자리를 통해 간략하게나마 밝히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겠습니다.
1.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집단성폭력 사건 경과
사건이 공개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많은 시간이었다면 많은 시간이었고, 짧은 기간이었다면 짧은 기간입니다. 그런데 활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특히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학사 일정, 과반 일정, 연휴 등을 고려할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3개월이 굉장히 압축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정도는 말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 사건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2011. 5. 22.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집단성폭력 사건 발생
2011. 6. 3. 집단성폭력 사건 언론 공개
2011. 6. 7. 석순, 여학생위원회 등에서 대자보 부착 및 관련 회동
2011. 6. 8. 여학생위원회, 석순, 생활도서관이 기구 단위로 연대 활동을 하기로 결정
2011. 6. 12.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반성폭력연대회의 설치 준비
2011. 6. 13. - 2011. 6. 17. 고려대학교 1학기 기말시험 기간
2011. 6. 14. 가해자 학생들에게 구속영장 신청
2011. 6. 17. 고려대학교 1학기 종강
2011. 6. 18. 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 준비모임 첫 회의
2011. 6. 19.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개최되지 않음
2011. 6. 23. 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 1차 모임
2011. 6. 23. 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 자체 결성
2011. 6. 24. - 2011. 7. 2. 고려대학교 각 과반 및 기구의 농촌연대활동 내지 빈민연대활동 기간
2011. 7. 6. 반성폭력연대회의 2차 모임
2011. 7. 10. 가해자 학생들 구속 기소
2011. 7. 11. 반성폭력연대회의 홍보 대자보 부착
2011. 7. 12. 반성폭력연대회의 3차 모임
2011. 7. 13. 반성폭력연대회의 홍보 대자보 추가 부착
2011. 7. 19. 반성폭력연대회의 4차 모임
2011. 7. 19. 피해자 대리인 분과 접촉
2011. 7. 22. 첫 공판
2011. 7. 26. 반성폭력연대회의 5차 모임
2011. 8. 4. 반성폭력연대회의 6차 모임
2011. 8. 5. 학생상벌위원회 징계절차 시작
2011. 8. 8. 학생상벌위원회에게 신속하고 단호한 징계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해서 부착
2011. 8. 13. 학생상벌위원회의 징계 수위로 퇴학이 예상
2011. 8. 15. 반성폭력연대회의 7차 모임
2011. 8. 15. 반성폭력연대회의는 출교처분 촉구에 대해 유보하기로 결정
2011. 8. 17. 피해자 언니, 공개적으로 출교처분 요구
2011. 8. 23. 반성폭력연대회의 8차 모임
2011. 8. 26.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학생회 출교처분 촉구 대자보 부착
2011. 8. 29. 고려대학교 2학기 개강
2011. 8. 29.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학생회 등에서 출교처분 서명 등을 받기 시작
2011. 8. 29. 가해자 2차 가해 사실 밝혀짐
2011. 8. 29. 반성폭력연대회의 설문조사 홍보 대자보 부착
2011. 8. 30. 고려대학교 학생상벌위원회의 퇴학 결정을 기정사실화한 듯한 기사 및 방송이 나가기 시작
2011. 8. 30. 반성폭력연대회의 9차 모임
2011. 8. 31. 반성폭력연대회의의 성폭력 2차 가해 비판 대자보 부착
2011. 9. 1. 반성폭력연대회의 임시 모임
2011. 9. 2. 피해자, 라디오 방송에 출연
2011. 9. 2.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가해자들이 곧 돌아온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짐
2011. 9. 3. 반성폭력연대회의 총학생회 산하 특별회의로 승인
2011. 9. 5. 반성폭력연대회의 설문조사 사업 시작
2011. 9. 5. 반성폭력연대회의 출범식 및 기자회견
2011. 9. 5. 가해자 출교처분 결정 공개
2011. 9. 6. 반성폭력연대회의 10차 모임
2011. 9. 7. 반성폭력연대회의 출교처분 관련 대자보 부착
2011. 9. 10. 반성폭력연대회의 피해자 지지엽서 사업 시작
보시다시피 연대회의를 처음 만들려고 했던 사람들은 사건이 알려지고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대응을 했으며, 나중에도 최대한 빨리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학교 징계가 늦어지면서 생각보다 낮은 수위의 결정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로 인하여 모든 여론이 징계수위에 집중되었을 때도 연대회의는 반성폭력 운동의 원칙에 충실하도록 노력했으며, 출교처분이 학생사회에 의미하는 바를 다각도로 파악하기 위한 시도들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즉각적으로 출교처분이나 여타 구체적인 징계를 촉구하기보다는 사태를 더 넓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바라보려고 했습니다.
동시에 사건의 구체성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개입해야 한다는 고민을 가지고 있었고, 때문에 학생상벌위원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듣고 나서 유일하게 관련한 대자보를 학내 곳곳에 부착했습니다. 당시 의과대학 쪽에만 6개의 대자보를 부착했습니다. 왜 피켓 시위 등을 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어떤 징계가 언제 나올지 전혀 예상되지 않는 시점이었고, 방학 중이라 의과대학 근처에는 유동 인구가 거의 전무했기에 대자보가 가장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었습니다.
2. 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의 각종 대자보 내용
연대회의는 어디까지나 학내에 기반을 둔 회의체이기에, 학내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차별적인 대다수의 학생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대자보가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입니다. 각종 커뮤니티가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지만 그 이용자층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고 장담하기는 힘들어서 무언가를 홍보하기 위한 제1 수단으로는 대자보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온라인 등을 통한 홍보가 미흡했던 점은 사실이고, 이런 점들을 지금이라도 보완하고자, 여태까지 반성폭력연대회의 차원에서 부착한 대자보나 관련 홍보물 등에 적힌 중요한 구절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여태까지 붙인 대자보는 수십 장이 아니라, 거의 100장에 달합니다.
2011. 6. 7. 석순, 여학생위원회 등의 대자보
“그들을 출교시키고 징역을 선고하는 것만으로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좀 더 깊숙한 곳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출교조치가 행해지더라도, 이는 어디까지나 가해자를 ‘징계’한다는 의미만을 지니며, 그러한 징계가 고려대학교 학생사회의 ‘정상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때문에 방점은 언제나 징계 이후에, 혹은 징계와 무관한 이 학생사회의 변화 그 자체에 찍혀야 합니다.”
2011. 7. 11. 반성폭력연대회의 홍보 대자보
“회의는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방학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빠르면 2학기 개강과 함께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성폭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이에 맞춰 자치단위에서 제정한 반성폭력 내부규약 등을 검토하여 반성폭력세칙 수준으로 격상할 계획입니다. 또한, 새내기 배움터나 과반 MT, 자치단위 활동에 있어서 반성폭력 교육 및 토론을 진행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2011. 8. 8. 반성폭력연대회의 징계 관련 대자보
“고려대학교 징계위원회가 이 사건 가해 학생에게 징계를 내린다는 것은 복합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이는 하나의 구체적 사건을 처리한다는 표면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둘째, 징계위원회의 행보는 학내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에 있어서 성폭력 그 자체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고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셋째, 징계위원회의 결정은 그동안 기존의 편협한 시선에 갇혀 성폭력과 그 피해자를 바라보았던 사회 구성원들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하나의 크나큰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2011. 8. 29. 반성폭력연대회의 설문조사 홍보 대자보
“9월 5일을 시작으로 2주간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성 인식/실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중략) 또한, 사회에서 그리고 학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학생들이 인식하는 성폭력 간의 간극을 확인하고, 그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후속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10월 말로 예정된 토론회와 반성폭력 내규 검토 및 세칙으로 격상, 선거 시기에 각 선본에게 제시할 공동공약 제정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1. 8. 31. 반성폭력연대회의 2차 가해 관련 대자보
“피해 여학생에 대한 성폭력 2차 가해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가해 남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성폭력 2차 가해는 뒤늦게 공론화되었다. 성폭력 2차 가해에 대한 학내 전반적인 무지와 무관심의 결과다. 직접 당사자들이 아닌 주변 사람들, 바로 우리도 성폭력 2차 가해를 저지를 수 있다는 뜻이다.
무엇이 성폭력 2차 가해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교육이 시급하다. 성폭력 자체만이 아니라 성폭력 2차 가해로부터도 자유로운 학생사회를 구축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성폭력 해결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전면화해야 한다. 그때 가해 남학생이 내던진 설문조사가 본인에게 창이 되어 돌아갈 것이다.”
2011. 9. 5. 반성폭력연대회의 출범식 기자회견문 및 보도자료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이 모여, 지난 6월 22일 반성폭력 연대회의가 출범하였다. 반성폭력 연대회의는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넘어서, 피해자가 공동체 내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지지하며, 고려대 학생사회를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위해 반성폭력 연대회의에서는 성 인식/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피해자 지지 사업 및 반성폭력 토론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내에서 적극적인 반성폭력 교육 및 세미나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제도 정비를 목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번 사건을 기점으로 모든 학내 구성원들이 자신의 공동체와 문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반성폭력 운동을 재개하고자 한다.”
“사업 계획
- 고려대학교 구성원 성 인식/실태 설문조사 (9월 5일부터 2주간)
: 설문조사는 기본적으로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이 무엇을 성폭력이라고 바라보는지를 조사하는 작업입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학생들이 인식하는 성폭력 간의 간극을 확인하고, 그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후속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성폭력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제 (9월 말)
- 반성폭력 토론회 또는 간담회 개최
- 선거운동본부들을 대상으로 반성폭력 공동공약 제시”
2011. 9. 7. 반성폭력연대회의 출교처분 관련 대자보
“이제 공동체에 ‘남아있는’ 학교당국, 학생사회, 그리고 우리를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우선 피해자가 공동체로 복귀할 수 있도록, 피해자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멈추도록 학교의 후속조치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학생들의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변해야 하고, 학생사회에서 여성과 남성이 관계를 맺어오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지난 여름 방학 동안 성의식 실태를 조사하는 설문지를 작성하였고, 개강 이후 2주간 고대 재학생의 10%에 해당하는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반성폭력운동을 학내에 전면화하려 합니다. 또한 피해자에게 응원 엽서 보내기 운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무지와 폭력에 맞서 피해자의 생존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학우들에게 받으려고 합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지속적인 성찰의 계기로 삼고자 여성주의 영화제 및 토론회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12년 학생회 선거에서 각 선본들에게 반성폭력 정책을 공동공약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석순 서른일곱번째 작은 책
“반성폭력연대회의는 현재 6가지 사업 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첫째 학생 인식 실태조사, 둘째 반성폭력 내부규약 검토, 셋째 반성폭력 토론회 내지 간담회 개최, 넷째 반성폭력 영상제작, 다섯째 반성폭력 공동공약 제시, 여섯째 호포대 조사입니다. 이 중 셋째부터 여섯째 사업 계획은 첫째와 둘째 사업이 완료되어야 구체적인 일정이나 목표가 확정될 수 있으므로, 반성폭력연대회의는 일단 첫째와 둘째 사업을 실시하려고 계획합니다.”
반성폭력연대회의는 처음부터 징계에만 매몰되는 시각을 경계하고자 했으며, 이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보다 근본적인 시각과 방향을 제시하는 대자보를 부착하였고, 대자보를 통한 반성폭력연대회의 활동 홍보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3. 반성폭력연대회의 설문조사 사업 진행 상황
2011. 6. 23. 첫 공식 제안
2011. 7. 6. 설문지 작성 담당자 결정, 한국여성민우회, 한국 여성의 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고려대학교 양성평등센터에 관련 사항을 문의하기로 함
2011. 7. 12. 문의에 대한 각 기관의 답변을 바탕으로 신뢰성 / 타당성 / 대표성이 보장될 수 있는 방향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함, 설문조사 내용과 방식과 관련한 논의 진행
2011. 7. 19. 과거에 고려대학교 내에서 행해진 관련 설문조사 문항 검토, 다음 회의 때까지 각 기구별로 초안 만들어오기로 결정
2011. 7. 26. 설문조사 문항 구성 방식 결정
2011. 8. 4. 설문조사 문항별 내용 논의, 설문조사 참여 인원 조사
2011. 8. 15. 설문조사 참여 인원 조사 완료, 설문조사 문항 논의 완료, 한국성폭력상담소, 통계 관련자, 고려대학교 양성평등센터로부터 자문을 받기로 함
2011. 8. 16. 설문조사 작업을 위한 고려대학교 2학기 개설 강의 목록 조사
2011. 8. 23. 설문조사 역할 분담, 조사 단과대 배분
2011. 8. 30. 일단 5,000부 인쇄하기로 결정, 몇 가지 문항 추가하기로 결정
2011. 9. 1. 추가문항 검토 완료
2011. 9. 2. 설문지 인쇄 시작
2011. 9. 4. 설문지 인쇄 완료
2011. 9. 5. 설문조사 시작
2011. 9. 6. 중간 집계 결과 17% 진행
2011. 9. 8. 설문조사 코딩 작업 초안 마련
2011. 9. 14. 설문조사 코딩 및 분석 준비 완료
설문조사는 아무 준비 없이 진행될 수 없는 사업이고, 단 하나의 물음만 묻는 것이 아니라 고려대학교 구성원의 성 인식과 성 실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 있어서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그러나 결코 시간을 허비하거나 불필요하게 지체한 적은 없기에, 이 사업을 더 빨리, 더 적절한 시점에 시행하지 못했다는 비판은 재고의 여지가 있습니다.
4. 피해자 지지엽서 사업 진행 상황
2011. 9. 1. 첫 공식 제안
2011. 9. 6. 제안 확정, 디자인 확정
2011. 9. 7. 제작 시작
2011. 9. 10. 피해자 지지엽서 사업 시작
5. 기타 사업 진행 상황
너무 자잘한 사업들이나 논의는 여기에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적기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계획 중인 사업에는 여성주의 영화제, 성폭력 간담회, 여성주의 강연회, 반성폭력자치규약 검토, 2012년 학생회 선거 공동공약 제시 등이 있으며 모두 각자의 일정에 따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단 여성주의 영화제가 9월 말에 열릴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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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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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결국 정세에 어떤 효과를 남기기 위한 실천일 것입니다. 그 효과를 두고 평가하는 게 타당할 것이구요. 운동의 당위에 있어서는 자비님과 푸우님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자비님의 글은 그 문제의식에 합당한 실천이 기획되었느냐는 질문인 것 같은데, 고려대라는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섣부른 재단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저도 그 질문에 공감합니다. 특히 학내 단위가 아닌 민주당 의원을 통해 2차 가해 사실이 공개되었을 때 무력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떤 현실적인 이유를 들더라도 고려대 및 전체 학생운동세력의 실력을 평가받을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전 다른 운동 일반에서도 그렇듯, 반성폭력 운동 일반은 장기적인 과제이고 급박한 정세에서 요구되는 단기적인 과제와 구분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언제나 막대 구부리기가 필요하고, 지금 당장 가해자/피해자 구도를 깨트리지 못하더라도 그 분할 자체에 조금이라도 균열을 낼 수 있다면 의미있는 효과가 될 것입니다. 성폭력의 본질이 무엇이든 운동은 가해자/피해자라는 현실의 언명에서 출발할 수 밖에 없고, 다만 필요한 것은 이런 현상과 본질의 연결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에 대한 전략일 것입니다.(현상과 본질이 별개로 나눠져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설문조사도 한 방법이리라 생각하지만, 이건 장기적인 과제로서 의미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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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새겨 듣겠습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부분들이면서도 반드시 들어야 할 부분들인데, 잘 들리게끔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다만 반성폭력 운동에서, 단기적으로 열린 국면 안에서 피해자/가해자 구도에 균열을 내기 위한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활동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는 조금 어렵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Neo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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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활동이 어떠한 정세에 어떻게 합당하고 그렇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 제가 알기로 굉장히 어려운 일로 알고 있는데 많이들 참 속편하게 쉽게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모종의 답답함에서 '왜 더 잘하지 못했느냐'를 다그치는 마음이야 십분 이해 하지만, '반성폭력연대회의'의 설립 과정과 구성, 활동방향과 이와 관련된 고민들이 더 공유되면 조금 덜 박한 평가들을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 뭐... 옆에서 친구가 이걸 하고 있어서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데 참 그 뭐라 쉽게 말하기 어려운 지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고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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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말을 꺼내면서도 구체적인 제안은 하나도 없어 못내 부끄러웠습니다.평가는 객관적인 조건과 주체적인 조건에서 같이 이루어져야하고, 왜 하지 못했냐는 타박은 아니고, 현재 운동세력이 가진 역량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니까, 단기적인 국면에서 이를테면 출교라는 쟁점을 전화시키는 게 어려우리라는 현실적인 판단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하지만 만약 지금 활동을 단기적인 과제로 판단하고 활동을 했다면 그부분은 동의가 어렵다는 거구요..)
그래도 2차가해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상황에서, 가해자의 범위를 확장시키는 활동을 해보는 건 어땠을까 하는 제 내뇌망상이 있구요..
차후에 무엇을 할 수 있었고, 무엇을 할 수 없었는지가 평가되면 좋겠습니다..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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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역시 쉽지 않은데, 연대회의는 2차 가해가 알려지기 전부터 가해자의 범위를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런데 노력이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역량 내지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갖추기 위한 전제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활동이 설문조사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설문조사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무엇을 성폭력이라고 바라보는지를 조사하는 작업입니다. 현재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폭력의 범위와, 실제로 학생들이 인지하고 있는 성폭력의 범위가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해야지, 현실에서 벌어지는 성폭력과 학생들이 인식하는 성폭력 간의 간극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때서야 그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무엇을 할지가 보다 명료해질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설문조사를 통해서 고려대학교라는 사회를 규명해야지 활동 내지 실천의 정당성과 당위가 뒷받침될 수 있다는 것, 즉 역량을 조달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은 지금의 현 상태에서, 연대회의가 가진 것은 거의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예컨대 학생들은 거의 언제나 구체적 가해자들과 자신들을 분리시켜왔고, 출교처분만으로 사건이 해결되리라는 기만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학생 대중을 설득한다고 할 때, 대자보만으로는 부족하고, 피켓팅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오히려 학생 대중에게 직접적인 수치로서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설득의 전제조건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여성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력을 당했다면 여성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학생들은 "그렇다"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드러내게 해서, 가해자의 폭력행위, 가해자의 2차 폭력행위의 기반이 되어준 것이 오히려 학생사회의 반여성적인 분위기나 문화가 아니었냐고 지적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설문조사를, 하나의 기반이자 전제로서 시행하려고 합니다.
적어도 여기까지가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입니다. 이것이 제 역량과 실력의 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한다면, 가해자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단기 활동으로 무엇이 있는지, 지금의 학생사회가 지니고 있는 역량과 객관적 조건에 비추어 볼 때, 그 적절한 활동이란 무엇인지가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추후 활동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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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 그게 최선이었다는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아닙니다.. 그게 개인의 역량으로 평가될 부분은 더더욱 아닌 것 같구요. 운동의 역량은 통합이라는 키워드에 매몰되어 있는 세력들과, 한편 멀찍이서 키보드 좌파로 앉아있는 제 역량을 포괄하는 의미였습니다.말씀하신 것처럼 설문조사는 다른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준비작업이었을 테고, 장기적인 활동의 일환이리라 생각합니다. 그 활동의 목표와 유의미함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머리속에 떠오르는 단기적인 활동으로는 의대 교수라든지, 학장이라든지 타겟을 잡아 공격해보는 건 어땟을까였는데, 구체적 지형은 모른 채 상상만 해본 거라 현실감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멀리서 괜히 힘빼는 이야기만 한게 아닌지 걱정이네요. 어쨋든 반성폭력연대회의 활동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고 응원합니다~!
rev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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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이 어떤 답변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이번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하는지, 그렇다면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이번 성폭력에서 피해자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어떤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런 식으로 나가는게 좋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대다수가 이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면 차라리 청문회를 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rev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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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폭력은 범주가 구분되어야합니다. 영어에서는 molestation, abuse, offend, harrassment 등등이 있어요. 성폭력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행위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구분되어져 있나요.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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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rie// 어떤 답변을 유도하기 위한 설문은 아니고요, 제가 예시로 든 질문만 하더라도 전문 조사 기관에서 실행한 설문조사 문항을 표준으로 삼은 것으로서 어떤 가치 평가가 들어가거나 한 것은 아닙니다.자세한 사항은 설문조사를 마치고 나서 보고서 형식으로 포괄적이고 총체적으로 알려드리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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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1209부의 설문지가 수거되어 목표량의 40%를 달성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 있었던 설문조사 이래 처음으로 다시 시도되는 설문조사이며, 지금까지 수거된 규모만 하더라도 여태까지 고려대학교에서 실시된 성 인식 / 성 실태 설문조사 중 최대규모입니다.이제는 얼마나 신속하고 정교하게 목표량을 달성할 것인지, 거기서 얼마나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며 앞으로도 해나갈 활동에 대해서도 긴장을 놓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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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이 끝나고 다른 짓을 하느라 좋은 글을 써주신 것을 이제야 보았습니다. 내키는 대로 씨불인 제 글들이 부끄럽도록 자세히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다만 저로서는 이 글을 보면서 제가 말씀드린 생각과 확신이 그리 바뀌지 않습니다. 연대회의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그 노력을 일찍부터 기울였다는 사실은 중요한 일이지만 저로서는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뭐 피켓시위는 언급한 적 없고 저도 별로 관심없습니다.
저는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지 지금 하는 일을 게으르게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학내외 대중의 정서가 출교 처분을 기점으로 급변할 것이 예상되므로 각 시점에 따라 기간 등을 나누어 필요한 대응을 검토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했으며, 제 입장에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위와 같은 접근이 부족했으리라고 주장할 뿐입니다. 단과대학으로서 의대, 교수집단, 징계절차의 투명성, 양성평등센터의 미진함, 반성폭력 교육의 미비, 학교 따위를 지적하는 것은 그저 예일 뿐이며, 이것으로 당장은 가해자를 확대하는 것에 불과할 시도가 기실 님께서 강조하시는 구조적, 장기적인 접근에 다가가는 한 방법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오해하거나 모르는 부분이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저로서는 제가 몰랐던 부분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를 들어 규약에 대한 내용은 제가 과장한 것이라고 지적해주셔서 다시 질문을 드렸는데, 이것이 여전히 과반-단과대학-총학생회 구조의 학생회에 입후보하는 선본을 통하여 실현되는 것이 아닌가요? 현재 규약에 관하여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계시지 않으신 건가요? 글에서 설명해주시는 사업들이 모두 제가 언급한 사업인 것은 이 글이 제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 성격도 갖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사업을 위주로 설명해주신 것인가요? 그렇더라도 거론하신 사업들과 그 진척상황을 보면 제가 앞서 제 글에서 언급한 것들은 연대회의의 주요사업 중 일부만 골라내서 얘기한 것은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무엇을 오해하거나 잘못 알았다는 말씀이신지 지적해주시면 부끄럽더라도 배우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을 다시 여쭤보면, 예를 들어 이런 것입니다. 이번에 기획하신다고 글에도 소개된 여성주의 영화제는 구체적으로 이번 정세에 어떻게 부합하나요? 다른 말로, 어떤 필연적 논리로 이번 정세가 영화제를 요구하나요? 혹은 어떤 결과를 부르리라 기대하시나요? 이것은 현 정세의 특이성, 혹여 이번 정세는 정말이지 아무런 특이성이 없는 수많은 성폭력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씀하시지는 않으시리라 믿고 말씀드리자면, 이 특이성과 어떤 필연적 관계를 갖나요? 저는 현재 진행되는 사업과 제시되는 목표 모두에 대하여 위와 같은 질문을 드리고 있고, 필요와 당위만이 아닌 필연과 적실성까지 아울러 설명해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장기적인 사업의 전제로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학내의 다른 사안과는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설문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인지 저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또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드러낼 고려대학교의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의 지형은 다른 방식으로도 드러낼 수도 있고, 설문조사 등으로 시작할 장기적인 계획을 위해서도 단기적인 대응 또한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설문조사는 그 필요에 비하여 님의 말씀대로 역량의 한계를 가지는 연대회의의 규모로는 지나치게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는 사업이므로 오히려 더 천천히 진행해도 무방했다고 봅니다. 만약 연대회의가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면 도리어 장기적 사업을 추진해도 좋을 것입니다. 언제든 학내외에 여론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정공법으로 대처해도 좋지만, 오히려 현재 대학생운동에 그런 역량이 없기 때문에 문제라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명확하게 말해야했는데 글을 마구 쓰다 보니 잘못 썼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반성폭력 연대회의 전반에 대한 제 입장은 아쉬움이나 비판 정도라면, 한대련, 다함께, 학생행진(그런데 이 나열 순서는 애정순이 아니라 그냥 글에서 쓴 순서입니다.)의 경우에는 공격이라고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반성폭력 연대회의에 참여한 다양한 개인이나 조직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할 수 있지만(그런데 전부터 말하는데 제 판단이야 뭐 아무래도 상관없죠. 그런데 상관없을 제 판단에 신경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 조직들은 학생회 선거에 나서고 학내정치운동을 주도하겠다고 자임하는 조직입니다. 저는 당시 정황에서 이슈를 던지고 구도를 제시하고 동력을 생산하고 운동의 여지를 확장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그 역할을 하지 않았거나, 왜곡했거나,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조직들의 경우 혹여 역량이 부족하다거나 한계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무능력을 지적하지 않을 까닭이 없습니다. 그런데 학생행진이 조직 단위로 개입하므로 연대회의 역시 이런 입장에서 아울러 비판한 것입니다. 저는 안타깝지만 한대련, 다함께, 학생행진은 더욱 강력하게 비난받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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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1. 출교처분이 당연했고, 그 공개 시점도 예상할 수 있었다는 전제 하에 하시는 질문들이나 의견 개진은 부적절합니다. 출교처분은 당연하지 않았고, 그 시점도 예상하기 힘들었습니다. 학생상벌위원회가 열린 후 언론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퇴학이 유력했고, 학교가 예고한 공개 시점도 8/16, 8/29, 9/1로 가변적이었습니다.
2. 표준 반성폭력자치규약은 전학대회, 단학대회 등을 통해서도 제정이 가능하고, 그것은 과반단위의 의무화와 무관하고, 학생회 입후보와는 더더욱 무관합니다. 과반 단위 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는 있는데, 그것이 곧바로 "의무화"라는 것과 어떻게 연결된다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이번 여성주의 영화제에서는 성폭력 생존자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를 상영할 예정이고, 성폭력 생존자에 대한 다큐멘터리이기에 이번 반성폭력 정세에 부합하고, 반성폭력 정세를 존속, 유지시키기 위한 하나의 장기적 수단으로서 영화제 또한 필연적으로 요청됩니다.
4. 각자 관심 분야가 다를 것이고, 저는 제 관심 분야인 여성주의-반성폭력에 관한 활동을 하고 있고, 이번 활동에서 설문조사가 왜 반드시 필요한지만을 설명하면 되는 일이고, 제가 "다른 사안과 달리 이 사안만큼은 설문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지 않은 이상, 그 너머의 설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꼭 비교-분석을 통해서만 한 사업의 필요성을 증명할 수 있는 일은 아닐텐데, 그 방법만을 저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저도 질문이 하나 있는데, 고려대학교의 여성주의에 대한 인식 지형을 어떻게 단기적으로 드러낼 수 있을까요?
5. 학생행진이 개입한다고 연대회의도 같이 비판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잘못 쓰신 걸 깨달으셨으면 더 길게 이야기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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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반성폭력연대회의의 입장에 동의하며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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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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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교 처분이 당연하지 않았고, 시점도 예상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제 의견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학교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안을 설정하고 이것에 따라 대응하지 않았다는 걸 지적하는 게 바로 제 의견 아닙니까? 제 의견을 논거로 제 의견이 틀렸다니 무슨 말씀을 드려야하나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퇴학 처분이 유력했다지만 출교를 요구하는 학내외 여론을 감안하여 출교 처분 역시 충분히 실현가능한 옵션으로서 분석할 수 있다는 건 흔한 예측이었는데 님만큼은 당최 예측할 수 없었다니 더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정세를 판단하고 예측할 수 없었다는 님의 설명 역시 저로서는 당시 정세 대응에 무기력했다는 제 주장의 근거일 뿐이라고 여깁니다.2. 제가 이미 지난 댓글에서 지금 님께서 언급하신 전학대회나 단학대회 등을 통하여 규약에 관한 안건을 제안했다고 들었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 학생회 선거 때 선본에게 요구할 내용이라고 하시기에 여쭤본 것입니다. 제정 가능한 것이군요. 그렇다면 각 대회를 통하여 제정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계시다 : 이것이 제 주장이었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인가요? 만약 그렇다면 학생회 선거 기간은 지금보다 훨씬 훗날의 일인데 지금보다 더욱 연대회의의 제안의 설득력이 약화된 정세이지 않을까요? 앞서 학생회 선본에 요구한다고 하셨는데 학생회 입후보와 상관없다니 이해할 수 없지만, 후보와 선본을 따로 구분하고 계신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의무화가 결코 아니라고 하시는데 그렇다면 규약 제정 사업은 학내 학생회 기구에게 세상에는 이런 규약도 있다고 홍보하고 그치는 사업은 아닐 것이고, 어느 정도 강제력을 갖춘 수위를 예상하시는 것인가요?
3. 다만 저로서는 님께서 설명하시는 영화제가 거의 해마다 열리는 각종 학내 영화제와 얼마나 다른 성과를 거두는 사업이 될까 걱정입니다. 님의 글을 읽을수록 더욱 걱정입니다.
4. 설문조사가 나쁜 사업이라거나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설문조사 하시는 거 좋은 일인 거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연대회의 역량에 한계가 있으니 그 순간 그 곳에서 설문조사가 최선이 아니라고, 종합하면 운동권 일반이 학기 초 정세를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정세에 대하여 판단도 예측도 충분히 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냐는 질문은 운동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고, 다만 설문조사 등의 사업이 충분한 명분을 갖춘 사업이므로 정당하고, 제가 언급하는 부분은 설명할 필요도 없으시다면 애초에 제 주장에 답을 하실 필요도 없던 일 아닙니까.
지형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은 당연히 어렵겠지요. 그래서 저는 앞서 이것저것 주워섬기면서 당시 정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고, 그 대응들로도 고려대학교의 인식 수준을 드러내는 방법들이라고 생각하는데, 님은 설문조사로는 드러낼 수 있다는 지형이 다른 사업들로는 드러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저야말로 묻고 싶네요. 비교하는 게 온당하지 않으시다면서, 제가 언급한 다른 효과를 우선 노리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지형을 폭로할 계기를 마련할 단초로서 말씀드린 단기적 대응을 왜 설문조사와 비교하십니까? 님께서 그런 식으로 따지신다면,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고려대학교라는 것의 여성주의 인식이 온전히, 만족할 수준으로 드러납니까?
5. 학생행진 등의 경우 더 수위 높게 비판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지 제 주장이 연대회의는 상관없다는 얘기는 아니었습니다. 제 얘기는 거칠게 말하면 연대회의의 사업은 당시 정세에 무능했다는 것이고, 연대회의의 일부인 학생행진의 경우 특히 비판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껏 제가 말씀드린 것을 학생행진한테 할 얘기를 연대회의에 덤터기를 씌운 것으로 취급하고 연대회의를 비판 대상으로 삼은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씀하시니 황당합니다.
무능하다고 말씀드리는데 노력했다고 말씀하시고 긴박하지 않은 사업이라고 주장하는데 명분이 있는 사업이라고 하시니 차라리 능력 있다고 주장하시거나 긴박했다고 말씀해주시면 제가 멍청하다는 걸 알고 사과드리고 물러나겠지만 제 주장에 답을 하시지 않으시니 답답하여 자꾸 질문 드리는 것입니다. 노력하시는 활동가 학우들께 죄송하고 안타까워서 더 말씀드리기도 어려운데 거듭 제 글을 이해조차 못하시니 저로서도 더 길게 이야기할 건 없을 것 같습니다.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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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1. 퇴학이 유력했고, 학내외 여론은 출교처분을 요구하고 있으니 종합적으로 어떤 구체적 징계가 나올지는 "예측할 수 없다"가 맞지요. 그러니까, 학교 측이 퇴학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은 예측할 수 있고, 학내외 여론은 출교처분을 요구하는 것은 예측할 수 있지만, 그래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조만간 출교 처분이 내려질 것이 분명한 정황"라고 하셨다가 지금은 "출교 처분 역시 충분히 실현가능한 옵션으로서 분석할 수 있다는 건 흔한 예측"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분명히 처음 자비님께서 쓰신 말에 대해 대답을 한 것이었는데, 입장을 바꾸신 뒤, 제 대답이 부적절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부당합니다.
퇴학 역시 충분히 실현가능한 옵션으로서 분석할 수 있다는 건 흔한 예측이었고, 그것은 출교처분에 대한 것 만큼이나 흔한 예측이었기에, 두 가지 동등한 예측이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사태를 종합적으로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 자비님 글에서는, 출교처분이 분명했다는 정세 분석을 하신 뒤 말씀하셔서, 그런 정세 분석을 전제로 한 의견 개진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2. 표준 반성폭력자치규약 제정과 공동공약 제시는 다른 활동입니다.
3. 성과를 거두도록 노력하겠습니다.
4. 저는 왜 지금-여기 설문조사가 필요한지에 대해 대답을 드렸는데, 자비님께서 저에게 이어서 주신 문의는 "학내의 다른 사안과는 어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안은 설문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인지 저로서는 알기 어렵습니다." 였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설문조사가 왜 필요한지를 대답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아니라서 제가 대답할 필요가 없다고 한 것입니다.
그리고 설문조사의 명분을 내세우기 위해서는 그 필요성도 설명할 수밖에 없었을 것인데, 그러니까 명분이 있어서 어떤 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 사업을 해야 할 이유 따위가 있다는 것이고, 그 이유라는 것이 바로 지금 여기서 필요한 사업이라는 뜻일텐데, 그렇다면 그 명분을 제시한 것이 곧 필요성을 제시한 일일 것이고, 그 필요성이라는 것은 정세 판단 없이는 말하기 힘든데, 제가 명분을 제시했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정세 판단은 부족했다고 하시는 것은 다소 모순되지 않나 싶습니다.
"설문조사로는 드러낼 수 있다는 지형이 다른 사업들로는 드러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네, 그렇게 생각해서 다른 방법, 특히 단기적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었고, 이건 다른 무언가와 비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도움이 되는 부분이어서 그런 것이었습니다.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면 고려대학교라는 것의 여성주의 인식이 온전히, 만족할 수준으로 드러납니까?" 끝나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저는 그렇다고 생각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맞습니다.
5. "5."에 해당하는 자비님의 글에 대해서는 제가 더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 자비님 물음 전체에 길게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문단 나누기를 한 것이었습니다.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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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처분이 내려지기 전에 출교 처분이 있으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처음에 그렇게 쓴 것입니다. 지금 그렇게 쓴 건 님께서 당시에는 도무지 어떤 처분이 내려질까 알 수 없었다고 하시기에 때려맞추지는 못해도 예상은 할 수 있지 않냐는 취지로 그리 쓴 것이고요. 제가 맞췄다고 자랑한다 뭐 이런 것도 아니고, 도박처럼 어느 처분이 내려지나 맞춰보라는 것도 아닙니다. "학교의 움직임에 대한 예측안을 설정하고 이것에 따라 대응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지요? 출교가 나온다고 도사처럼 맞춰내는 건 어렵지만 제 생각에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세우고 그에 맞춰 대비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어느 정도는 연대회의도 그런 작업을 수행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읽어보니 퇴학이 유력했다거나 예상 공개 시점이 가변적이라는 이유로 앞일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만 하시거나, 그 전에는 그런 정황에 개의치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시니 말이 길어진 것입니다.충분히 정세판단을 하셨다고 하시니, 그냥 학교의 옵션은 이러저러한 것이 예측되고, 그 시점은 어떠어떠한 시점이라고 예측하였으며, 각 경우의 조합마다 이러저러한 계획을 세웠다고 길게 설명하시면 참으로 감사할 일이고, 그게 귀찮으시면 현재 진행하는 사업에 관하여 어떠한 구도를 예측하시고 그 구도에 대한 평가와 대응 등의 내용만 설명하셔도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님께서 정세에 대한 판단을 충분히 하셨다고 주장하셨고, 그렇다면 위 글에서 길게 설명하신 여러 차례의 회의에서 문건으로 정리됐을 내용이기에 답주시기에 그리 어려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해당 내용을 파일로 저장하시지 않으셔서 블로그에 쓰기 어려워 간략히 말씀하신 것뿐인가요?
2. 이 부분을 얘기하는 건, 지금 이 논의가 대충 그런 분위기지만, 특히 소모적인 얘기인데요. 그렇다면 규약 제정이 바로 전학대회 등을 통하여 제정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규약의 적용대상과 그 강제력은 어떠하기에 의무화라는 표현은 옳지 않은 것인가요?
3. 저도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시간을 내어 영화를 보러갈 것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4. 글이든 덧글이든 계속 같은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제가 학내 다른 사안과 이번 사안이 어떤 차이가 있냐고 질문을 드린 것은 "지금-여기"가 다른 정황과 어떤 차이를 가지는가를 설명해달라는 말입니다. 이것을 대답하지 않으면서도 지금-여기에서의 필요성을 설명하셨다고 주장하시니 저로서는 어떻게 질문을 드려야 제 질문의 답을 주실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정황과 지금-여기의 차이는 답변할 가치도 없다고 하신다면 지금-여기라는 시공간의 표현은 님에게 어떤 의미이기에 사용하신 표현입니까? 아니면 지난 글을 두고 제가 질문 드렸으나 아직 답을 주지 않으신 대로, 징계 처분을 두고 갈등을 빚으며 학내외의 관심이 쏠리던 시기나 그 후의 시기의 정세 차이는 중요하지 않거나 애초에 차이가 없다는 뜻인가요?
설문조사가 좋은 활동이라는 것은 저도 동의했고요. 그러니 당연히 필요성 같은 것은 이미 인정하는 것인데, 그 필요 중 현 정황에서 기인하는 필연적 요구에 따라 발생하는 필요는 무엇으로 생각하신 것인지 여쭌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질문을 드릴게요. 군대 기지를 거부하고 그 폐해를 고발하는 일이 언제든 명분을 가지겠지만, 왜 지금 이 순간 제주도에서 군대 기지에 관한 얘기를 하냐고 물었더니 그게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는 설명만으로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당연히 지금 제주도의 그 지역에 이 정세에서 그러한 기지를 세우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구체적으로 말해야 할 것 아닙니까? 혹은 제주도에서 논쟁이 빚어지고 있는데 이것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사람이 당장의 제주도의 정세에 관계없이 평화를 위한 모든 노력이 유의미하지 않냐는 식으로 답한다면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습니까. 님께서 제 질문의 답을 주시면 그렇군요, 제가 잘못 알았습니다 하고 조용히 지낼 터인데, 질문의 답을 주시지 않으시거나 엉뚱한 답변만 주시니 저로서는 부끄러움을 참고 같은 질문을 계속 드리는 것입니다.
역시 같은 이야기인데, 설문조사를 님께서 설명하신대로 정말 잘 준비해서 훌륭히 진척하는 일은 정말 좋은 일이라고 저도 동의하였고, 다만 출교 처분 전에는 정세를 확장하거나 아니면 짧은 정황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사업이 더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아닙니까. 명분도 필요도 있다고만 답변하시고 당시 정황에 대응하는 필요를 도출해낸 구체적 과정은 알려주시지 않고 사람들의 인식을 알아야 했다는 식의 어느 정황에서든 통하는 말씀만 하시니 제가 자꾸 바보처럼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입니다. 더구나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설명해주시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인식의 지형은 오로지 설문조사로만 드러난다고 생각하신다니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다른 사업도 필요하지 않았겠냐는 제 질문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이었습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사업에 비하여 그 설문조사가 그리 탁월하게 인식을 드러내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이 끝나봐야 알 수 있고 지형을 얼마나 드러내냐의 문제가 중요해서 사업을 진행하는 게 아니라고 하시니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는 님의 활동을 반대하지 않고, 다만 부족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을 뿐이며, 특히 한대련, 다함께, 학생행진 등의 학생회 중심의 대학 내 정치조직의 경우 비난받아야 할 일이라고 주장한 것이고, 제가 보기에는 님께서 제 입장을 오해하시거나, 제가 보기에는 부족한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을 족한 것의 근거로 삼으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차라리 님께서 세세하게 정세를 분석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했다거나, 연대회의의 역량으로는 어차피 구도나 정세를 변화하기에는 무력했다거나, 혹은 앞서 제가 계속 요구하는 대로 분석과 대응의 과정을 곧장 알려주셨다면 저는 제 부족함을 알고 물러났을 것입니다.
5. 님께서 문단 나누시거나 하는 문제에 관계없이 제가 이 문제를 더 길게 말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여 님의 말을 따와 표현했을 뿐입니다. 지금 님과 저의 입장 차이라는 것이 차라리 님과 제가 학생회관 앞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했다면 5분 정도 애기하다가 운동하시기 힘들겠네요 제 코가 석자라 힘이 되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해야지요 같은 소리 나누고 헤어지고 말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글로 쓰다 보니 가해자-비가해자 구도에 대한 제 입장이나, 정세에 대한 판단이나, 그것에 즉한 사업이 요구됐다거나, 그 과정에서 구도를 어떻게 설정하냐의 문제나, 그래서 현재 사업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호기를 놓치게 했다거나 등등 제 표현들, 나열하고 보니 사실상 제 입장 전부를 님에게 충분히 전달하지 못하여 님께서 제 질문에 대한 답을 주시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로서는 님의 글을 통하여 제 질문의 답을 얻기는커녕 님께서 반박하시는 제 어리석은 입장에 대한 확신만 갖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제 질문이 만약 제 확신대로 연대회의가 정세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것이라면 지적할만한 것이고, 만약 분석을 마치고 사업에 이르는 전 과정의 논리적 귀결을 이미 여러 차례의 회의로 정리됐다면 간단히 답변해주시리라 생각했는데 왜 이리 길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빌빌거리고만 있는 주제에 열심히 일하시는 활동가 발목 잡는 것도 부끄러운데 자꾸 말이 길어지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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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시는데, 말씀하시는 그런 단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역량 자체도 현재 학생사회에 없습니다. 의과대학 학장 옷 벗기는 것, 양성평등센터를 비판하여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내는 것, 대자보 몇 장으로 되는 일이 아니고 따로 역량이 필요한 일입니다. 그 역량조차 지금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의과대학 교수들에 대한 비판, 요구 등은 이미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디 기존 구도에 흠집이라도 나던가요? 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장기적 사업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것이 딜레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정세에 대한 오판으로 인한 문제라고 보신다면 동의하지 않습니다.
활동가 발목 잡는 것이 부끄러우시다면 트집잡는 것처럼 보이기 쉬운 문제제기 방식은 바꾸셔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실제로 트집을 잡고 계시긴 한데, 분명 "설문조사로만 인식 지형이 드러난다"와, "설문조사로 인식 지형이 온전히, 만족할 수준으로 드러난다" 사이에는 간극이 있습니다. 인식 지형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문조사가 필요한데, 드러나는 수준이 온전하고 만족할 만한지는 나와봐야 아는 것이 맞지 않을까요? 즉 여기에는 "온전하게, 만족할 만하게, 탁월하게" 등의 수식어가 첨가되고 있는데, 그것은 분명히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영역의 것이며 오히려 제가 단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이야말로 문제가 있겠지요. 그런데도 이런 맥락은 삭제하신 채 단순히 제가 모순되는 말이라도 했다는 듯이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라고 하고 계십니다. 이것은 트집잡기에 불과합니다.
아무쪼록 "어찌할 바"도 모르시고, "부끄러움"을 느끼시고, "더 길게 말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니, 저는 그저 제 활동 열심히 하겠으니 알아서 하시라는 말 밖에는 못 하겠습니다.
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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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다고 하시는데, 제가 드린 질문에 답을 주시지 못하시니 계속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어쩌면 님께서는 이미 답을 제공했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제 질문에 엉뚱한 답을 늘어놓고 계신다는 말씀을 더 이상 어떻게 말씀드려야 뜻이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껏 성과를 내거나 그 성과를 내기위한 노력을 저로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러한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한 활동을 도리어 그러한 노력이라고 제시해오셨습니다. 이제는 결국 역량이 부족하여 못하겠다고 말씀해주시면서, 정세 판단에 대한 답은 주시지 않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인정하시는 역량과는 굳이 떼어놓으시니, 앞의 글들과 함께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애초 글을 쓸 때도 그러했지만 님과 연대회의의 활동에 더 기대할 것이 없네요.인식 지형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설문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 혹은 설문조사가 아닌 작업으로도 어느 정도 의도하시는 성과를 얻을 수도 있으리라는 것,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설문조사보다 다른 사업이 오히려 더 요구되거나 적실성을 갖췄으리라는 것, 따라서 설문조사만이 지형을 드러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으므로 다른 사업을 시도하는 편이 좋았으리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조사에 집착하시는 것을 보면 설문조사가 여타 작업에 비하여 탁월한 것이라고 기대하시리라 추측한다는 것 : 이렇게 제가 굳이 그렇게 말씀드린 까닭을 정리하여 설명 드리면 이제는 이해하시겠습니까? 한편으로는 설문조사에 대하여 님이 그 성과를 알 수 없다고 하시면서 평가를 미뤄두고는, 한편으로는 여타 사업에 비하여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하시니 수천 명을 상대로 실시하기에는 시간과 인원이 많이 필요한 설문조사에 그리 집착하시고 여타 제안은 굳이 역량이 부족하다며 뿌리치시는 이유를 일 수 없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리고 굳이 일개 학부생에 불과한 제가 피땀 흘려 고생하시는 활동가의 발목까지 잡아가며 여러 차례 드리는 얘기들을 트집 잡는 짓이라고 하시는 님의 단언이야말로 아무 것도 설명하지 않는 짓에 불과합니다. 지금 님의 댓글도 제가 두 문장의 차이를 두고 그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신 채 트집을 잡고 계신다고 할 수도 있고, 제가 제 의도를 글을 통하여 님께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까닭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알 수 없으니 이제 님의 의견을 쫓아 이제껏 님의 글도 제 글을 트집 잡는 짓이었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님의 글을 읽을수록 제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께 더 이상 어찌할 바를 모르겠고, 무능력하든 어쩌든 그나마 무엇이든 하시는 분께 무슨 말씀드려봤자 저만 활동가 발목이나 잡는 부끄러운 사람 취급을 받게 되었으니, 결국 이렇게 글이 오가는 것이 연대회의 활동에든 저에게든 아무 쓸모없는 짓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길게 말할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기실 제가 무슨 글을 적어도 개의치 않고 활동하실 테고 제가 무슨 짓을 해봐도 연대회의 조직 성원 대다수가 그리 활동해 오신 꿋꿋한 분들인 줄로 알고 있으니 저도 알아서 하시라는 말 밖에는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