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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재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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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사랑 재산리 -

    글 / 정설교 개발네발 헐려나가

    몸살곤욕 시작되고

    인스탄트 돈욕심에 벌거벗는 한반도 남단

    마지막 남은 울창한 산림

    비바람에 젖고

    햇볕에 그을린

    아득한 옛날의

    돌과 바위 고이 간직한

    아름다운 재산리

    눈 녹여 봄 부르면

    철쭉 진달래

    흐드러 분홍으로 가슴열고

    신선도 머무는 물길 오십리

    금당 계곡 멱감던

    동리 물보 어귀에는

    연입피 댄입피

    왜그리도 많으지

    넋나간 태공망

    백로 왜가리 황새

    오뉴월 긴긴 해가

    짧기만 하다

    예나 지금이나

    손바닥 열마디에

    뼈골만 빠지는 소작농

    나랏법이 무엇이냐

    투기 농지 산간 오지

    돈벌이가 법이라

    현감 등 긁적 방장 다리주물럭

    눈치 빠른 동리 머슴 한놈

    돈꾸러미 환영 걸개를

    큰 길 큰글로 내걸었다

    마지막 남은

    우리후손의 청정유산

    손자손녀에게 길이 물릴

    자랑스런 농군의 흙

    얼굴에 흰 꽃 피어도

    따뜻한 인정이 영그는 재산리에

    고양이 어물전 장사치

    빨리 부른 창자 속이

    온전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외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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