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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야기2

의료개혁, 이것부터] ① 병세 설명 좀 해주세요
불쑥 수술·검사하라… 환자·가족들은 답답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입력 : 2004.08.17 18:28 29'

지난달 말 서울 강남의 유명 대학병원에서 초등학생 외아들(10)이 응급수술을 받은 박모(37)씨는 아들 병세가 궁금해 미칠 지경이다. 등교하다 버스에 치여 허벅지 전체 근육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의사들로부터 이틀동안 “2차 수술을 해야 한다”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는 “응급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입원해서까지 주치의를 만날 수 없으니 뭐가 어떻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근 어지러움 증세가 있어 역시 국내 정상급 대학병원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모(48)씨는 의사의 말을 듣고 머리가 핑 돌았다. 몇가지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말만 믿고 검사료 수납창구에 들렀다 “뇌MRI 등 100만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고가의 검사를 받으라고 하면서 아무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며 “검사가 정말로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병원에서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자세한 설명없이 시키는대로 진료만 받으라는 의료진의 태도다. 환자 입장에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어도 딱 부러지게 설명해주지 않거나 “나가보라”고 핀잔주는 의료진이 많으니 답답한 노릇이다.

‘설명 부족’은 의료분쟁으로 이어지기 일쑤다. 대외메디컬로 법률사무소 전현희 변호사는 “의료 소송의 70~80%는 환자측이 의료진의 설명 부족을 문제삼고 있다”며 “특히 예견되는 합병증·부작용 등을 사전에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설명 부족’을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현재의 취약한 의료구조 탓으로 돌린다. 하지만 삼성서울병원은 2년 전 ‘설명 간호사제’를 도입,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상담 간호사를 양성, 외래환자가 많은 12개 진료과에 집중 배치해 그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 병실에서는 당뇨·소아암·심장·간염 등 분야별 ‘설명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병세와 질병 관리 요령 등을 알려준다.

조병찬 (찬반:22, 0)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해야 한다. 부자에게는 비싸지만 고급의 진료를 하고 여기서 얻은 잉여수익으로 가난한 사람들에게 저렴하면서도 최소한의 모든 진료를 다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의 의료보험제도는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모두에게 불만이다. (08/17/2004 23:25:41)

김창욱(bada) (찬반:14,16) 일단 무조건 이것 저것 값나가는 검사부터 시키고, 별다른 증세 없으면 그때 부터는 단 2분 정도 의사 얼굴 알현(?)하는데도 특진료 꼬박 챙기며 찬밥신세 환자,이것이 종합병원의 교활한 장사수법이더군요.-일전에 삼성의료원에서의 경험입니다.- (08/17/2004 22:15:21)

박병준(carpuspark) (찬반: 8, 3) 하루종일 좃뻬이 치고 밥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없는데 설명이 제대로 되겟습니까, 그 시간에 중환자실 환자 회진하고 돌보는게 더 중요할겝니다. 조만간 전공의 노조 말들겝니다. 두고보이소. 화끈하게 시간 벌여서 잠도 자고 제 때에 밥도 먹고 할겝니다. 그라면 뭐 설명이야 시간나면 하루종일 하겟습니다. 의료개혁 말로만 지랄하고 신문내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자!-의사 박- (08/18/2004 04:59:59)

김성민(maxskim) (찬반: 5,14) 의료분야는 이미 병자를 고치는게 아니고 돈을 많이벌기위해서 장사하는 종류의 직업으로 바뀌었다. 의사와 약사의 말만 들어주고 외국에서는 자연요법과 대체요법이 엄청나게 발전하고있는데도 의사,약사의 밥그릇이 적어질까봐 모두 무시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의료 수준이다 (08/17/2004 23:54:19)

박영양(nutrientp) (찬반: 0, 0) 제목보고 이미 대학병원얘기겠지 했습니다. 개인병원들 부업신청한사람이 10%가 넘었더군요. 대학병원쉽게 가게만든체계를 고쳐야겠지요. 근무시간을 주당 96시간으로 줄여달라는 전공의들의 값싼인력과 특진료,특실료,식대료,주차료로 이득을 챙기고 있지요. 개인병원들은 설명을 자세히 해주고 궁금한거 물어보라고 하여 또 설명해줘도 시간이 남습니다. 병실은 텅텅비어 있구요. (08/18/2004 10: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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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대하여

천당 vs. 지옥 : 의료현장
이글은 채현주의 글입니다
 
 
제가 한 동안 글을 올리지 못한 것은 저의 모친께서 심근경색이 발작하셔서 국내 유수한 병원에 입원 가료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한방칼럼을 고대하시는 일부 애독자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엔 저의 모친이 입원하신 관계로 의료현장인 양방병원에서 겪은 저의 체험을 통하여 과학이란 이름을 빙자한 의료행위의 모순을 적시하고자 합니다. 저는 원래 편견을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사람인지라 일방에 불리한 내용을 작성하려니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그래서 억지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보다 바람직한 담론의 장을 열기 위하여 일부 한의원에서 발생한 잘못된 의료사례도 곁들여서 한의계의 양심 회복을 촉구하고자 합니다.

과학적 양방이든 초과학적 한방이든 의료인들은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느냐에 따라서, 만약 천당과 지옥이 존재한다면 사후적 갈림길의 사전적 선택 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1. 양방사례 : 심근경색증은 수술이 최선인가.

사례 : 76세 여성(나의 모친)의 심근경색증 경우

병력 : 포이동 형님 댁에서 거주하시다가 불안장애, 치매가 심화되고 심근경색이 발작하여 2003년 6월하순부터 2주간 입원가료하다가 양심적인 담당지도교수의 결정으로 노령에 관상동맥확장성형술의 이익과 위험을 비교컨대 수술하지 않고 퇴원하여 외래로 치료할 것을 권고 받았으나, 불안장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주간 시간에 같이 있어줄 여건이 되는 방화동 이모 댁에 기거하게 되었음. 거리관계상 동병원의 외래치료를 받지 못하고 나의 주당 1회 방문을 통한 건강관리를 지속했으나 다시 심근경색이 발작하게 되었음.

7.17(토) : 오후 12시경 흉통과 구토 증상을 보이는 심근경색이 발작. 119로 오후 3시경 대학병원 응급실로 후송됨. 119 후송 도중 니트로 글리세린 설하투여로 응급상황 종료.

7.17~7.18 : 응급실에서 심전도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심근경색으로 진단. 레지던트가 수술할지 여부를 확인하길래 보호자 입장에서 ‘꼭 필요하다면 수술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함.

7.19(월) : 원래 불안장애와 치매가 심하여 집중치료실에서 관리하기 어렵다고 귀뜸하였던 바, 새벽에 일반병실로 옮김.

7.20(화) : 병원 측에서 보호자에게 치료과정과 예후에 대한 설명 없이, 보호자의 동의 없이 관상동맥조영술 실시. 보호자의 관찰로는 혼수상태 지속. 혈압은 수축기혈압 80~90, 확장기 혈압 60. 식사 전폐.

7.21(수) : 오전 회진시간에 지도교수(담당)가 레지던트에게 목요일로 수술일정을 잡으라고 지시. 보호자 입장에서 수술 관련하여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함. 밤10시경 화가 난 나는 간호사에게 환자의 현 상태로는 수술할 수 없음을 통보함.

그러자 주치의인 레지던트가 전화로 통화를 요청하여 수술거부 사유를 통보함. 통지한 내용은 ‘현재 환자는 매우 저혈압상태이며 체력 또한 이틀동안 전혀 식사를 못했는데 무슨 수술인가’라고 따지고, 내가 '수술할 수 있다'고 한 것은 무조건 주치의에게 맡긴 것이 아니라, '조건이 충족될 경우 보호자의 동의하'라는 조건부라는  것임을 재차 강조함. 따라서 '주치의가 임의로 결정하여 무조건 수술한다'라고 받아들인 것은 오해임을 상기시킴.

7.22(목) : 모친께선 혼수상태에서는 깨어났으나 구토, 현훈, 두통 증상을 호소. 간호사로부터 지도교수(비담당)와 수술과 관련하여 상담시간을 마련했다는 통지를 받음. 저녁 9시 상담실에 가보니 같은 케이스의 다른 보호자와 환자들이 혈관조영술로 획득한 영상을 검토하며 수술을 권유받고 있었음.

나의 모친의 영상에서 ‘우전방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관상동맥상 막힌 부위와 심장의 하부에서 박동운동의 현저한 저하’를 확인하였음. 지도교수(비담당)가 1/1000의 사고확률을 강조하며 수술을 권유했으나, 환자의 저혈압인 현재상태를 들어 수술을 거부함.

지도교수(비담당)도 이 점을 십분 이해하고 있었으며, 지도교수급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있었던 사실을 알려줌(이로부터 환자에 관련된 정보를 환자의 보호자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양의사들의 독선적 자세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임). 그리고 동급 의사들 간에도 종종 수술의 시행여부에 관하여 강온파가 있음을 알려줌. 하지만 지도교수(담당)의 소견으로는 수술을 강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기에 보호자인 나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라 하였음.

나는 보호자의 입장에서. 의사에게 수술을 제외한 대안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줄 것을 요청함. 이유는 의사는 나에게 사고 발생률이 1/1000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그 말을 신뢰할 수 없었음. 과연 1/1000이었으면 다른 의사들이 수술을 반대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상식으로도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음.

7.23(금) : 모친께선 구토, 현훈, 두통 증상을 지속적으로 호소.

7.24(토) : 이틀 연속해서 지속되는 구토, 현훈, 두통 증상에 대하여 확인하고 치료하는 과정이 전무함을 확인한 나는 답답한 심정을 억누르고 저녁부터 '침치료'를 시행함.

7.28(일) : 구토, 현훈, 두통 증상과 관련한 이틀간의 '침치료' 시행으로 매우 안정됨.

7.29(월) : 퇴원 결정되어 응급용 니트로 글리세린과 매일 일회 복용 치료약제를 받아옴.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생각하여 모친을 나의 집에서 모시게 하고 매일 한방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로 결정함.

7.30(화) : 가볍게 흉통의 완해를 위하여 양약을 복용하지 않고, 한방으로 오전과 오후에는 보심혈하는 처방을, 취침 전에는 심장의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처방을 복용시킴. 약간의 현훈, 두통 증상은 발생시마다 '침치료'를 시행함.

8.3(화) : 지속된 한방처방으로 흉통은 완전히 완해 되었으나, 맥진상 심맥이 매우 약한 것은 회복되지 못하였으므로 앞으로도 한방적인 치료를 지속할 것임.
        

결론 : 나는 7.17(토) 응급실로 후송된 이후 7.21(수) 주치의인 레지던트와 통화하기 전까지 환자의 상태와 치료계획에 관하여 설명 받은 바가 전혀 없으며, 7.22(목) 지도교수(비담당)로부터 설명을 받았으나 비교적 양심적인 내용을 그제서야 설명 받았음.

그러나 그 분 역시 1/1000이란 매우 일반적인 확률을 강조하면서 양의사들의 필독서인 'Harrison's principle of Internal medicine'에도 기록되어 있는 ‘수축기혈압 100 이하일 때의 관상동맥 혈관확장성형술의 높은 risk’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는 비양심을 보였음. 더구나 혈관조영술 이후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 동안 전혀 식사를 하지 못하는 상태를 감안할 때 그 목요일 수술 감행에 따를 risk는 1/100 또는 1/10로 높아질 수 밖에 없음을 애써 외면하는 의료인의 모순을 발견함.

또한 관상동맥확장성형술로 stent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혈관내벽의 손상으로 인하여 수술의 효과가 반영구적이지 못하고 재폐색이 빈발하여 심지어 4~6개월후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노령의 기력이 매우 쇠약한 노인이 예상되는 거듭되는 수술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됨.

사실 응급환자의 응급상황 수준은 저마다 전혀 다른다. 수술 시술자는 응급환자들을 수술하기 전에 수술에 따른 위험률과 이익률에 대하여 응급 수준별로 다른 통계치를 보호자에게 제시할 수 있어야 과학적 사고방식에 부합되는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저다마 다른 응급상황의 수준과 저마다 다른 기대이익을 가진 환자에게 일률적인 통계치를 제시하는 것이야 말로 과학이라는 이름을 빌린 비과학적인 폭력이 아닌가. 낮은 응급상황 수준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술에 따른 위험율과 낮은 기대이익이 예상될 때 가급적 수술을 피하고 보다 안전한 대안적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결국 양의나 한의 간에 있어서 그 우수성의 문제는 과학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로서 가져야할 도덕성에 좌우된다는 것임을 확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음. 제발 양의사들도 과학의 미신에 빠져 과학만을 무기로 삼을 것이 아니라,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받드는 전문가로서의 양심적인 진료에 충실할 것이 요구된다 하겠음. 그 도덕성이 환자의 생사를 판가름하므로, 만약 천당과 지옥이 존재한다면 의료인의 의료행위의 결과는 의료인의 사후에 천당과 지옥 중 어느 한 곳으로 보내질 운명을 결정하는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 믿음.



2. 한방사례 : 녹용은 언제나 좋은 것인가.

사례 : 6세 남아의 야뇨 자한 도한 피부소양증 경우

진료일자 : 2004.6.17

○엄마 : 아이가 잠자리에서 소변을 보고, 대변을 볼 때면 언제나 짜증을 잘 내고, 앞머리가 열이 잘 납니다. 동네 한의원에서 봄 가을에 두 번씩 3세 때부터 계속 녹용을 넣은 보약을 먹였으나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였습니다.

●한의 : 안녕하세요. 우선 진맥을 해보죠.
진맥결과 : 좌우맥 긴삭장, 상대적으로 촌맥약 척맥강  
폐기허, 심혈허, 간신음허양항으로 불안심리 피곤 자한 소변불리(진료부 기록)


일반적으로는 촌맥은 힘이 있고 척맥은 고요한데 반하여, 아이의 맥상은 역전되어 있습니다. 맥상이 이러하므로 음허열이 심한 듯한데 녹용이 든 보약을 복용하여 증상이 오히려 악화된 듯 합니다. 제가 보기엔 그 동네 한의원에서 돈에 눈이 어두워서 잘못된 처방을 내린 듯 합니다. 쉽게 피곤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잘 나고 잘때도 땀을 흘리지 않나요.

○엄마 : 예, 낮에도 땀을 잘 흘리고 잘 때도 땀을 흘립니다.

●한의 : 그혹시 소변을 진하게 보지 않나요.

○엄마 : 예, 소변 색이 쥬스 색처럼 진합니다.

●한의 : 그래요. 그럼 대변은 어떤가요.

○엄마 : 대변은 변비가 있어서 2~3일에 한번씩 봅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피부가 가려워서 마구 긁어 댑니다.

●한의 : 그래요. 그런 증상도 음허 혈허로 혈분에 열이 심하여 그렇습니다. 그래서 알레르기성 피부 증상이 심하지요.

○아빠 : 원래 편도가 잘 붓는 체질이어서 병원에서 치료를 많이 받았으나. 어떤 건강칼럼의 글을 읽고서 찬물로 목욕시키고 물 속에서 놀게 하였으며, 약은 해열제만 사용하면서 체질을 개선시켰습니다.

●한의 : 좋은 방법이긴 하나, 매우 위험한 방법인 듯 합니다. 음혈을 보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야뇨증상도 개선될 것이고, 피부소양증도 개선되며, 잘 때 땀도 흘리지 않게 됩니다. 기를 보하면 낮에도 땀을 덜 흘리게 될 것이고, 쉽게 피곤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청열제로 소변색도 정상 색을 회복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변비도 많이 완화될 것입니다.

약을 복용한지 3일후 아이 아빠를 만나서

●한의 : 안녕하세요. 약을 복용하신 결과는 어떻던가요.

○아빠 : 예, 그동안 불편을 느꼈던 모든 증상이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결론 : 한방에서도 일부 비양심적인 한의사들의 진료행위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저들이 심한 음허양항 증세를 오진하여 보양작용이 강한 녹용을 사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저들은 우선 코 앞의 이익에 눈이 어두워 자신의 양심을 팔며 녹용을 사용하는 고가의 보약을 처방하는 의료행위를 통하여 더러운 부를 축적하였을 것이다. 이런 행위는 다른 양심적인 한의사들에게도 공동의 불명예를 안겨주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한의학 자체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게 될 것이다.

혹시 한의사들 중에 저런 의료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면, 행림의 정신을 본 받지는 못할지라도, 이제라도 확실히 뉘우쳐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치료는 고사하고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며 의료소비자들을 등쳐먹는 사이비 행각을 버리고, 대오각성하여 의로운 인술을 펼치는데 앞장서서 한의계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랍니다. 만약 천당이 있다면, 여러분의 사후 여러분의 의료행위의 결과를 올바로 평가 받고 꼭 천당에 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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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재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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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사랑 재산리 -

    글 / 정설교 개발네발 헐려나가

    몸살곤욕 시작되고

    인스탄트 돈욕심에 벌거벗는 한반도 남단

    마지막 남은 울창한 산림

    비바람에 젖고

    햇볕에 그을린

    아득한 옛날의

    돌과 바위 고이 간직한

    아름다운 재산리

    눈 녹여 봄 부르면

    철쭉 진달래

    흐드러 분홍으로 가슴열고

    신선도 머무는 물길 오십리

    금당 계곡 멱감던

    동리 물보 어귀에는

    연입피 댄입피

    왜그리도 많으지

    넋나간 태공망

    백로 왜가리 황새

    오뉴월 긴긴 해가

    짧기만 하다

    예나 지금이나

    손바닥 열마디에

    뼈골만 빠지는 소작농

    나랏법이 무엇이냐

    투기 농지 산간 오지

    돈벌이가 법이라

    현감 등 긁적 방장 다리주물럭

    눈치 빠른 동리 머슴 한놈

    돈꾸러미 환영 걸개를

    큰 길 큰글로 내걸었다

    마지막 남은

    우리후손의 청정유산

    손자손녀에게 길이 물릴

    자랑스런 농군의 흙

    얼굴에 흰 꽃 피어도

    따뜻한 인정이 영그는 재산리에

    고양이 어물전 장사치

    빨리 부른 창자 속이

    온전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외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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