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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7/24
    온라인게임과 명품
    우럭

온라인게임과 명품

얼마 전에 자신의 애인이 하루 종일 온라인게임을 하는 폐인이라서 속상하다는 친구의 말을 건네들었다. 나는 그 얘기들을 들으면서 그 친구의 심정과는 아랑곳없이 문득 온라인게임과 명품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_-;;

 

나도 온라인게임을 최근까지 즐겨하다가(이래뵈도 와우 만랩이 3개나 된다;;; 아이고 아까워라 내 시간과 돈들아..)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그만두게 되었다. 퇴근 이후에 컴퓨터를 키면 온갖 유혹에 시달리지만 아직까지는 꾹 참고 있는 중이다. 담배만 늘었지만 최근에 내가 내린 결정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온라인게임과 명품이 왜 비슷한가?

 

온라인게임의 경우에 사람들이 재미를 느끼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이 좋은 아이템을 얻을 경우이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차별화하고 상대방과의 대전 혹은 몬스터(몹)을 잡기위해서 끊임없이 좋은 성능치가 붙은 아이템을 얻는 것이 최고다. 이 아이템을 얻는 방법은 게임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면 매우 많은 돈 혹은 노력(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통 아이템이 좋을 수록 겉모양도 화려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주위 플레이어들의 온갖 부러움을 사게 된다. 사람들이 온라인게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교감인 부분도 있겠지만 더 좋은 아이템을 사기 위해서, 얻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데 있다. 이런 좋은 아이템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 세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님하 그 아이템은 얼마 주고 사셨어효?" 라던지 아님 "이거 완전 희귀템인데.. ㅊㅋㅊㅋ" 등등의 찬사를 받게 된다.

 

명품도 이런 거랑 비슷한 점이 있다. 사람들이 명품을 사는 이유는?

 

물론 명품은 품질도 좋고 기능도 좋다. 잘만 쓰면 오래 간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해서이다. "나는 이런 비싼 물건들을 걸쳤으니 돈도 많고 사회적 지위도 높아"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게다가 디자인도 예쁘면 금상첨화가 된다. 부자가 아닌 이상에야, 일반 사람들이 명품을 사기 위해서는 매우 큰 돈과 시간, 노력이 필요하며(결국 돈을 벌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다 -_-;;) 이는 소비를 통한 자기 만족으로 이루어진다.

 

생각해보면 온라인게임에서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 겜방을 전전하는 사람이나 명품을 사기 위해 온갓 매장들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원리상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아이템(명품)을 얻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돈이 든다(아무나 가질 수 없다)

2. 아이템(명품)은 보기에 좋고 이뻐야 한다

3. 아이템(명품)을 걸치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줘야 한다

4. 아이템(명품) 다른 일반 아이템(상품)보다는 보다는 기능이 좋아야 한다.

 

이렇게 보면, 겜방에서 게임하는 거랑 명품살려고 돈모으는 거랑 별 차이가 없는데, 왜 사람들은 명품을 걸친 사람들을 온라인게임 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좋아할까? 누가 무슨 명품을 가지고 있는 걸 보면.. 이건 얼마냐, 어디서 샀냐, 어디 꺼냐 등등의 부러움 일색의 찬사를 보내지만 온라인게임을 하는 사람들은 다 폐인이라고 무시하곤 한다. 온라인게임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다지 욕먹을 짓은 하고 있지 않은데 말이지.

 

하여튼 온라인게임은 중독성이 강해서 빠져나오기도 힘들고, 이런 게임들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청소년이거나 도시 서민 빈민인 경우가 많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시간낭비 돈낭비뿐만 아니라 정신도 망가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하는게 좋다. 마찬가지 논리로 명품을 사는 것도 시간, 돈 낭비, 정신 낭비이므로...

 

청소년, 대학생, 중산층이하 시민 여러분들. 온라인게임도 하지말고 명품도 사지 맙시다.(부자들빼고. 니들은 많이 사서 세금이나 많이 내라. 덤으로 소비세나 왕창매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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