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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8
    마스터키튼과 나(3)
    우럭

마스터키튼과 나

 

1. 마스터 키튼이라는 만화를 본건 대학교 1학년때, 공강시간이 너무 길다는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고 친구들이랑 만화방에 갔는데 결국 이 만화를 집어들고는 다음 수업을 내리 빠진 기억이 난다. 이 만화 대신 다른 만화를 봤어도 그랬으리라는 생각이지만.

 

2. 갑자기 자다말고 이 만화를 블로그에 옮겨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최근 내가 작업하고 있는 모습과 키튼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키튼은 고고학 석사를 가지고 시간강사를 하면서 보험조사원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도 생태학 석사를 가지고 있지만 생태학은 커녕 기업들 기후변화 관련 용역이 들어오면 그걸로 먹고 살고 있다. 흐음... 비슷하긴 한데... 일단 키튼이 나보다 싸움도 잘하고 머리도 똑똑한걸 빼면...

 

3. 요즘 보고 있는 논문은 Science Vol 306에 실린 "Assessing the causes of late pleistocene extictions on the continents"라는 논문이다. 왜 홍적세 후반기에 대륙에서 대형포유류들이 집단적으로 멸종했을까에 관한 것인데, 나름 꽤 재미있는 논문이다. 홍적세 후반기에 멸종한 이유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설을 얘기하고 있는데, 인간들이 잡아서 그런거나 혹은 기후변화때문에 없어진거라고 압축하고 있다. 제 3의 견해는 인간들이 잡는거랑 기후변화랑 동시에 작용했다고 하는 중재안도 있고. 이런 주제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유명한 책  "총,균,쇠"에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홍적세 멸종에 대해 좀 내가 보기에는 엉성한 논리로 설명하고 있어서 이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뒤져보고 있는 중이다.

 

4.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얘기하는 멸종의 원인은 인간의 포획 능력과 대형 포유류의 반응 속도의 차이때문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아프리카나 유라시아 대륙에서는 인간을이 잡는 능력, 기술이 발전하는 속도과 포유류들이 이에 반응해서 더 빨리 도망가거나 눈치를 채는 것이 속도가 비슷하게 진화해서 포유류들이 갑작스럽게 멸종하는 일이 없었는데, 인간들이 홍적세 말기에 아메리카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속도 차이가 나서 멸종했다는 것이다. 인간이 포식자, 동물이 피식자라고 봤을 때, 일반적인 포식자-피식자 동태 모형에서는 한 종이 죽는 일이 급격하게 발생하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간들이 자신의 식량 기반을 파괴하면서 높은 속도로 동물들을 죽였을지에 대해서 난 좀 회의적이다.

 

5. 하여튼 키튼은 보험조사원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번 것 같지는 않은데 어디서 스폰서를 받아서 유물을 찾고 있는 것일까. 고대 유물을 발굴하는 건 돈이 꽤나 든다고 알고 있는데... 키튼은 학계의 이단아이니 학교에서 프로젝트비를 얻는 것도 아닐테고 말이지. 나도 앞으로 생태학이나 인류학을 열심히하려면 생활비는 고사하고 프로젝트 연구비를 누구한테서든 얻어야 한다.

 

6. 진보신당(?)이 적색과 녹색을 기치로 내걸었는데, 과연 두 개의 이질적인 사상을 어떻게 통합시키는 안이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다. 원래 소위 평등파라고 하는 사람들도 환경이나 생태에는 큰 관심이 없었으니 크게 기대는 안한다만 혹시 모르니까. 어쨌든 나도 가입은 해야지.

 

오늘 떠오른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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