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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에 대한 작은 이야기

 

     세상 참 많이 좋아졌어요. 요즘 인권이니 머니해서 외국애들 어디 함부로 할 수 있나요?

요즘요...외국애들이 한국사람들보다 월급 더 많이 받아요.

우리나라도 옛날에 중동이다, 독일이다 일하러 많이 갔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도 옛날에 고생 많이 했는데 외국애들 고생하는 거 다 알죠.


이주노동자들의 상담을 받아 사업장에 가면 늘상 듣는 소리입니다.

어느 사업장이든 어느 사장이든 이주노동자들을 차별하는 사장 없고 잘해주지 않는 사업장이 없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것은 말뿐인 허구라는 것을 너무나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첫째, 이주노동자들을 부르는 태도

공장에 가보면 나이가 새파란 관리직 사람이 겉보기에도 나이가 많은 이주노동자를 부를 때 “가가 어떻고, 자가 어떻고...”이런 식으로 부르며 말을 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00씨” 이렇게 존칭을 쓰거나 말을 높이는 관리직 사람은 거의 보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이주노동자라는 표현보다 외국애들이라는 표현이 그들에게 더 자연스럽습니다.


둘째, 이주노동자들을 대하는 태도

회사를 옮기고 싶을 때, 퇴사를 하고 임금을 달라고 할 때 이주노동자들 열이면 열 모두 괘씸한 사고뭉치가 됩니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때는 정말 사용하기 좋은 기계가 되다가도 무언가를 요구할 때는 늘 회사에 악을 끼치는 나쁜 존재로 비춰집니다.

그래서 회사는 제때 임금을 지급하거나 회사를 옮겨주지 않고 한동안 고생시키다가 어쩔 수 없이 아량을 베풀듯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한국사람이 이런 경우를 당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요.

그러나 이주노동자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가난한 나라에서 왔다는 이유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런 천대를 받고 멸시를 받습니다.

이것은 결코 남의 공장이 아니라 바로 여러분의 공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들도 기름밥먹는 노동자라서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경우가 있으시죠?

겉으로는 잘해주고 있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이런 작은 말한마디와 태도에서 차별을 하고 멸시를 하고 있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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