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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가 전하는 메세지

 

 

이주노동자가 한국노동자들에게 전하는 메세지

- 이주노동자도 한국노동자들과 똑같은 노동자로 바라봐 주세요.

 

저는 네팔에서 온 이주노동자입니다.

저는 2004년 4월에 한국에 왔습니다.

네팔에는 어머니와 부인 그리고 딸이 있습니다. 저는 첫째 아들로 돈을 벌어서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네팔에는 일거리가 없어서 한국에 돈벌러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식구들과 헤어져야 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지만, 식구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합법으로 일할 수 있는 3년 동안 돈을 많이 벌 수 없었어요.

한국말을 못한다고 사장님이 일할 때 때리고 욕 해요. 기숙사인 컨테이너에는 선풍기 하나와 전기난로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점심때는 한국사람들이 더럽다고 같이 밥먹지 말고 한국사람 밥을 다 먹고 밥을 먹으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3년의 비자기한이 끝나도 저는 네팔로 갈 수가 없었어요. 왜냐하면 3년동안 번 돈은 한국에 올 때 브로커한테 준 돈만 갚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돈은 한 푼도 못 벌었어요. 그래서 불법체류자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 불법체류자로 살기 정말 힘들어요.

일자리도 없고 단속 때문에 길거리를 다닐 때도 불안해요. 이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딸이 친구들과 놀다가 팔이 부러졌다고, 아빠가 보고 싶다고 빨리 집에 오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딸의 전화를 받으면 딸이 보고 싶고 눈물이 나지만 지금 네팔로 갈 수가 없어요. 어렵게 온 한국 땅에서 좀 더 돈을 벌어서 가야겠다는 마음밖에 없어요.

 

한번은 일을 하다가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불법이라고 치료도 제대로 해 주지 않고 “너 불법이잖아. 치료를 못해줘. 너거 나라 가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불법사람은 없습니다. 한국정부가 우리를 불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 유럽인들에게는 호의적이나 동남아시아쪽 사람들은 무시합니다. 우리가 못 사는 나라에서 왔기 때문입니까?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나라라고 합니다. 그런데 차별이 이렇게 심한 나라가 무슨 민주주의 나라입니까?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차별하지 말고 이주노동자도 한국땅에서 일하는 똑같은 노동자로 바라봐 주세요.

 

네팔사람 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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