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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보다 단속이 더 무서운 이주노동자...
요즘 대한민국은 신종플루 때문에 떠들썩합니다.
정부가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책과 대책을 내어놓아야 한다고 모두들 소리를 높이고 있고 신종플루 감염 노동자 또는 감염 의심 노동자에게도 행정안전부 '공무원 관리지침'과 같은 예방지침을 적용해야 한다고 노동계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관리지침 : 신종플루 감염 또는 의심자 병가조치(유급)
가족 중 감염자가 있을 경우 가족이 완치될 때까지 공가조치(유급)
온 나라가 이렇게 떠들썩함에도 병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파도 병원비가 비싸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 아파도 단속 때문에 두려워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바로 그렇습니다.
성서공단노동조합은 매주 수요일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진료를 합니다. 그런데 10월부터 진행되는 출입국의 단속으로 인해 환자 수가 50%이상 줄었습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 진행되는 무료검진날에는 늘 북쩍대던 진료소가 지난 11월 6일에는 거짓말처럼 조용했습니다.
단속이 두려워 밖을 나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신종플루보다 단속이 더 두렵고 무서운 것입니다.
1998년 산업 연수생 신분으로 입국해 미등록이 된 한 프레마랄(방글라데시)씨는 “죽을 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에 가지 않는다.”면서 “신종플루 같은 전염병에 무방비 상태”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이유는 언제 잡힐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병원이든 보건소든 신분이 노출되는 것은 ‘죽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병(病)은 국적도 피부색도 상관없이 우리 몸을 침투합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언제 단속이 될지 모르는 미등록 신분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치료도 하지 못한다는 것. 너무나도 절망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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