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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7
    불온도서에 이은 불온방송 프로그램
    花無十日紅

불온도서에 이은 불온방송 프로그램

국방부엔 불온도서, KBS엔 불온방송 프로그램

 

<지상에 숟가락 하나> <소금꽃나무> <정복은 계속된다> <나쁜 사마리아인들> ... 이 책들의 특징은? 그렇다. 알고 있는 것처럼 국방부 지정 불온서적 목록 중 일부다. 국방부 지정 이후 ‘불온함’을 체화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폭증하고 있다. 시류에 발빠른 온라인서점에서는 [기획코너]를 마련해 ‘불온독자’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처럼 국방부 지정 불온도서가 있다면 이병순발 볼온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낙하산 사장 논란’ 속에 취임한 KBS 신임 이병순 사장은 취임사에서 “대내외적으로 비판받아온 프로그램의 존폐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른바 이병순발 불온방송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방송관계 전문가들은 <생방송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 <시사기획 쌈> 등이 유력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들은 줄곳 ’조.중.동‘ 등 보수신문과 단체들의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시사투나잇>이 불온방송의 대부로 거론되고 있다. 얼마전 KBS사원행동의 특보에서 권혁부발 숙청발언이 폭로되었기 때문. 지난 2일 열린 ‘방송의 날’ 행사. 그날 참석한 권혁부 KBS이사가 이병순 사장을 만나 ‘시시투나잇 숙청’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그는 ‘MB가 대선후보 시절에 ’시사투나잇‘에서 계속 비판해 캠프에서 이걸 가지고 논의했다는 것 아닙니까. ’시사투나잇‘ 정리해야 됩니다.’라는 말을 이병순 사장에게 전했다한다. 경향신문이 KBS사원행동 특보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의 일부다.

 

 

얼마전 방송된 ‘KBS 스페셜 -베를루스코니의 이탈리아 방송장악’을 보았거나 시청기를 읽으신 분들은 현재의 방송장악 시나리오와 많은 면에서 유사한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판박이 방송장악

이탈리아의 방송장악과 현재 KBS의 모습은 판박이다. 먼저 이탈리아의 사례. 베를루스코니가 총리가 된 집권 2기. 그는 공영방송 이사회의 절반을 여당측 인사로 바꿔치기 한다. 그런 후에 자신에게 지극한 충성을 맹세한 ‘사카’를 사장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비판적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 작업이 진행된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비판적인 방송을 진행했던 ‘루타치’ 출연 프로그램을 폐지도니다. 비아지와 산토로도 방송에서 추방된다. 그 뿐만 아니라 그의 정책에 비판하는 국민들의 시위생중계마저도 중단시켰다. 정권에 대한 비판 목소리의 싹을 죽여 버린 것이다.

 

당시의 사태에 대해 이탈리아 방송사 관계자들은 ‘심각한 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말하고 있다. 권력의 손아귀에 헤어나지 못하는 방송은 존재가치가 없는 ‘식물방송’과도 같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방송장악 풍경과 너무나 흡사하다. 여당 인사들의 이사회 장악, 사장교체, 쓴소리 프로그램 페지 추진 등 이탈리아와 판박이 방송장악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

 

 

국방부 불온서적에 불었던 관심은 이제 방송프로그램으로 옮겨져야 할 시점인 듯하다. ‘불온함’에 매료된 모습이 비단 국방부 지정 도서에 국한되어서는 안된다. 정권이 통치약 쯤으로 알고 있는 투자유치를 ‘불온 방송 프로그램’에 유치해 보자는 것이다. 폐지가 거론되는 이병순 지정 볼온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민주주의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깊은 밤 ‘날방송’으로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다시보기’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 ‘불온 방송 프로그램’에 성공적 투자유치와 폐지 반대 흐름이 그나마 방송의 공영성을 지켜낼 수 있다. 아울러 이들 제작진들에게 있을 ‘이병순식 내압(內壓)’과 ‘외압(外壓)’에 흔들리지 않도록 응원가를 불러줘야 할 듯 싶다.

 

 

방송장악 저지! 지금 접속하라!

 

‘시사투나잇(애칭 시투)’을 열독하다보면 이명박이 왜 이 프로그램을 싫어하는지 실감할 수 있다. ‘미디어포커스’를 보다보면 ‘조.중.동’이 난리치는 이유를 절감할 수 있다. 터럭만큼의 비판조차도 용납할 수 없다는 정부와 보수언론. 이 프로그램마저 폐지된다면 공영방송의 존립가치는 위태로워질 수 밖에 없다. 쓴소리 방송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그들의 고약한 민주주의의 역행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때마침 아고라에서는 시사투나잇 폐지에 반대하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3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금 접속하라! 방송장악 저지를 위해서. 아고라 청원과 더불어 KBS 홈페이지에 시청자 소감도 꾸준히 올려보자. 노동의 피로가 엄습할 때는 ‘다시보기’라도 꼭 보는 열정이 비판언론을 지켜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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