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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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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3
    나는
    e_림
  2. 2008/09/23
    영월
    e_림
  3. 2008/09/07
    어디
    e_림

나는

몰랐다.

정작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사람은 그 e 였다는 걸.

나는 멀리 있는 '에고'였으니까.

 

내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던 그 사람이

살면서 한번쯤 사람한테 욕심나는대로 욕심내 보겠다며

험난히 넘어야 할 산을 넘을 각오로

용기 내어 품은 '맘'과 '미래'였다는걸

나는 몰랐다.

 

내가 발을 디뎠을때

상상했던것보다 겹겹이 넘어야 할 산에 흔들렸고

내가 용기를 냈을때조차

그땐 누구도 산을 넘지 못하리라 것을 알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몰,랐,다,

그래도

이제라도 얼마나 미안해 하고 있는지 

아직 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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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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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까지 사람이 황폐해질 수 있을까.

난 또 왜 버티고 있는거고.

쓰라리면 쓰라린대로 아프면 아픈대로 

내버려두면 될 것을

애써 깊어지는 생채기를 외면한다.

 

 

아픈 후회_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끝내 에고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음으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 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날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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