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에서 결성 된 Stop Crack Down Band
추운 날씨에 농성하느라 힘든 이주노동자들에게 우리들의 노래가 피로 회복제가 됐다. 함께 노래들을 부르며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순간에는 지금 우리가 이 한국 땅에서 쫓겨날 대상이라는 것을 잊을 수 있었다. 토요일마다 농성장 내 문화제가 열러 명동성당 앞 농성장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여러 곳 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어깨동무 하면서 노래 부르고 춤을 췄다.
부를수록 재밌는 ‘우리가 원하는 건’노래가 가장 인기 많았고 그 노래 때문에 농성장 내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밴드를 Stop Crack Down 밴드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리도 소중한 우리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지어준 이름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해서 그 이름 ‘Stop Crack Down’ (강제추방 중단!!)를 밴드 이름으로 했다. 농성하면서 우리는 각종 단체들의 후원행사 때 나가서 공연하게 됐다. 우리 밴드는 농성하느라 밖에 나가 공연하느라 정말 기쁘게 바빴다.
@ 스탑크랙다운밴드의 농성장내 공연 중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 ‘친구여~ 잘 가시오’
@ 강제추방 공포 때문에 자살한 이주노동자들
정부의 단속 추방이 강화가 될수록 매일 들은 소식들은 좋지 않았다. 강제 추방 공포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이주노동자들은 자살하기 시작했다. 전동차 앞에서 뛰어내리는 이주노동자, 배 타고 고향으로 들어가면서 바다로 뛰어내린 이주노동자, 빚지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일자리가 없어서 밧줄에 목을 매어목숨과 희망을 버린 이주노동자. 이렇게 꿈과 희망을 안고 한국에 들어온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하나씩 안타깝게 죽어가는 이 강제 추방은 정말 싫다. 고향에 계신 이분들의 가족과 부모님들이 이 슬픈 소식을 알면 어떻게 될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 이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나와 미누가 ‘친구여~ 잘 가시오’라는 곡을 함께 만들었다. 역사가 이들을 잊지 않기를 위해서다.
친구여 잘 가시오
편안하게 가시오.
저 세상 끝에서 보아라.
너를 위해 우리 기도해
오~오 오~ 잘 가~
오~오 오~ 너를 위해 우리 기도해~
우리 친구여 동지여
얼마나 힘들었나.
더 이상 이런 죽음 없게
널 위해 기도하네
우리 함께 기도하네
(작곡/사- 소모뚜, 미누)
>>>계속
(이글은 경기문화재단 "다문화의 현장"에서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