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에서 결성 된 Stop Crack Down Band
 

농성시작 이틀 째 우리의 농성장으로 미누와 강라이를 포함해 네팔이주노동자들이 들어왔다. 네팔공동체가 결합해서 우리의 농성장이 더욱 강해졌다. 사람이 많아져서 더 재밌는 것 같아. 우리는 오전과 저녁마다 한 번씩 농성장 밖으로 나가 집회하고 나머지 시간은 농성장안 에서 지냈다. 이때 나, 미누와 강라이는 농성장 내 작은 음악회를 가진다. 미누가 노래하고 내가 기타 치면서 농성장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 나는 유레카밴드 때 10만원으로 샀던 드럼, 기타들과 앰프들을 이란주 선생(아시아 인권문화연대-대표)이 내준 5만원으로 차 빌려서 농성장으로 가져와 농성장 한자리를 아예 음악실로 만들었다. 내가 드럼을 치며 강라이가 기타를 치고 소띠하의베이스 소리에 맞춰 미누가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농성장 내 음악활동이 시작했다.

추운 날씨에 농성하느라 힘든 이주노동자들에게 우리들의 노래가 피로 회복제가 됐다. 함께 노래들을 부르며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순간에는 지금 우리가 이 한국 땅에서 쫓겨날 대상이라는 것을 잊을 수 있었다. 토요일마다 농성장 내 문화제가 열러 명동성당 앞 농성장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여러 곳 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어깨동무 하면서 노래 부르고 춤을 췄다.

부를수록 재밌는 ‘우리가 원하는 건’노래가 가장 인기 많았고 그 노래 때문에 농성장 내 이주노동자들이 우리 밴드를 Stop Crack Down 밴드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우리도 소중한 우리 이주노동자 동지들이 지어준 이름이기도 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해서 그 이름 ‘Stop Crack Down’ (강제추방 중단!!)를 밴드 이름으로 했다. 농성하면서 우리는 각종 단체들의 후원행사 때 나가서 공연하게 됐다. 우리 밴드는 농성하느라 밖에 나가 공연하느라 정말 기쁘게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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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탑크랙다운밴드의 농성장내 공연 중

 

 부르고 싶지 않은 노래 ‘친구여~ 잘 가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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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제추방 공포 때문에 자살한 이주노동자들

정부의 단속 추방이 강화가 될수록 매일 들은 소식들은 좋지 않았다. 강제 추방 공포에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이주노동자들은 자살하기 시작했다. 전동차 앞에서 뛰어내리는 이주노동자, 배 타고 고향으로 들어가면서 바다로 뛰어내린 이주노동자, 빚지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일자리가 없어서 밧줄에 목을 매어목숨과 희망을 버린 이주노동자. 이렇게 꿈과 희망을 안고 한국에 들어온 소중한 사람들이 하나하나씩 안타깝게 죽어가는 이 강제 추방은 정말 싫다. 고향에 계신 이분들의 가족과 부모님들이 이 슬픈 소식을 알면 어떻게 될까? 정말 가슴이 아프다. 이들의 억울한 이야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나와 미누가
‘친구여~ 잘 가시오’라는 곡을 함께 만들었다. 역사가 이들을 잊지 않기를 위해서다.

 

친구여 잘 가시오 

우리의 친구여 동지여

편안하게 가시오.
 

저 세상 끝에서 보아라.
 

너를 위해 우리 기도해
 

오~오 오~ 잘 가~
 

오~오 오~ 너를 위해 우리 기도해~
 

우리 친구여 동지여
 

얼마나 힘들었나.
 

더 이상 이런 죽음 없게
 

널 위해 기도하네
 

우리 함께 기도하네
 

(작곡/사- 소모뚜, 미누)

>>>계속
(이글은 경기문화재단 "다문화의 현장"에서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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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1 20:55 2011/05/2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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