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시급"
의정부경전철 철골구조물 붕괴
(의 정부=연합뉴스) 25일 오후 7시20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드림밸리 아파트 부근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교각 상부에 놓여 있던 대형 철골 구조물이 무너져 4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했다. <<전국부 기사 참조>> 2009.7.25
kyoon@yna.co.kr

근로자ㆍ기업ㆍ정부 3위일체로 사고 예방 나서야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 "이주 노동자들은 저승사자를 등에 업고 일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 경전철 공사현장에서 25일 오후 발생한 철골구조물 붕괴사고로 베트남 출신 근로자 2명 등 5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베트남 근로자 2명 포함)한 가운데 이주 노동자들은 한목소리로 "작업장의 안전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이주노동자방송(MWTV)의 소모뚜(34.미얀마) 공동대표는 26일 통화에서 "이주 노동자가 주류를 이루는 국내 '3D 작업장'의 안전환경이 극히 열악하다"며 회사와 정부 모두 사고 예방교육 및 안전환경 개선대책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주 노동자들의 가장 큰 소망은 체임 문제 해결이 아닌 안전작업 환경 개선이다"고 덧붙였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소재 소화기 부품업체의 관리책임자로 있는 소모뚜 대표는 "안전사고의 일차적 책임은 근로자 자신에게 있지만 회사측도 사고 발생을 경고해주는 센서 설치나 근로자가 눈치 보지 않고 위험 상황시 기계작동을 즉시 멈출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도 기업에 안전사고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등 행정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소모뚜 대표는 이주 노동자들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한국어도 능숙하지 못한 데다 기계작동법도 숙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작동하다 다치는 사례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포천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헤이룽장성 출신의 동포여성은 "식당에서도 가스폭발이나 끓는 물 등에 데는 등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면서 "한국에 갓 입국해 한국어나 식생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주방 보조원으로 일하는 중국 여성(동포 포함) 중 화상이나 허리 디스크 환자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해성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공동대표(목사)도 26일 "정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안전법이나 유해사업장의 직업병에 대한 산업안전보건법이 철저히 이행되고 준수되도록 산업안전근로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주노동자에게 산업안전수첩이나 각국 언어로 된 포스터나 표어,전단 등을 만들어 배포하는 등 사고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노동자 교육시 산업안전과 산재예방 교육을 대폭 강화해 산재를 줄이면 치료비나 보상금으로 나가는 국가비용도 절감된다"고 말했다.



  

duckhw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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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7 21:36 2009/07/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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