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누가 잡혀갔데...

내 오래된 친구이자

동지이자 친형이기도 하는

미누형이 잡혀갔다고 하네..

 

미누가 잡혀갔데...

표적 단속이라네..

도대체 미누가 한국에 어떻게 살았기에?

어떤짓을 하기에?

그들이 미누를

그리 미워할 수 있는건가?

 

지난 99년도

한 무대에서 우리 만났네...

노래 참 잘 부르는 친구

인상이 참 좋은 친구

잘 웃고 얘기 잘 하는 친구

이제 10년 째 함께

우린 같은 길을 어느 누구보다

더 가깝게 걸어왔는데...

 

미누가 노래 부를때

이주민들 춤을 추네

한국인들도 춤을 추네

이주민들과 한국인들

서로 손을 잡았네

서로 사이에 벽이 없어지네

 

미누가 촬영을 할 때

이주민들의 아품

이주민들의 기대

이주민들의 삶

이주민들의 희망

미누의 카매라 속에 담겨져 있네

미누의 눈물 속에 담겨져 있네

 

한 때 미누가 내게 이렇게 말 했었지

어느날 내가 이땅을 떠나려고 생각을 한적있어

그런데 그 날 밤 꿈에

비꾸,다라카, 안드레이 등

강제추방 공포에 자살한 이주민들이

나타났고 나를 부탁하는 눈빛으로

보고있어... 울고있어...

그래서 나는 내몸 내생각

모두를 이들을 위해 받춰야해

살아야해..책임맡아해..

내스스로가 책임 있다고 생각을 하면

책임 있는 일이 된다고 하네..

 

미누가 원하는 것은

이주민들의 인간다운 삶

안전한 노동환경

희망찬 한국생활

평등한 대우

그래서

미누는 노래를 부른다

영상을 만든다

 

미누가 보고싶은 것은

단일 민족을

다문화 시대로

단일 민족을

넓은 세상으로

단일 민족을

세계화 시대로

 

하지만

이제 한국은

이주민들의 희망을 만드는

한국인들의 행복을 만드는

다문화 시대를 이끌은

아름다운 한국을 보고싶은

미누가 필요 없다네

이것이 바로

미누라는 사람이

필요없다는것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의 희망

한국인들의 넒은 세상

아름다운 한국을 꿈꾸는 마음

모두 모두

필요 없다는 의미 하네

 

미누에게

비자가 없어서 쫓아내는게 아니라

한국한테

미래를 볼줄 아는 생각이 없는것이다..

 

미누가 한국에 있어서

한국한테 좋은 일만 가득찬데

비자라는 도장 하나가

뭐가 중요하다고

 

대한민국

아직 멀었다...

육체적 발전이 앞서가도

정신적 발전이 후퇴하고 있네

 

걱정이다

이제

이땅에

희망이란게 있을까?

인권이란게 보일까?

 

대답해라 ...자신이 있다면...

 

(2009년 10월 8일에

집앞에서 표적단속된

한국생활17년

차별없는 한국

탄압이 없는 한국

제2의 고향 한국을

떠난 미누형 에게)

동생

소모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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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9 00:41 2009/10/09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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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칙한 2009/10/09 01: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헐 ㅠㅠ 이글로 처음뵙는분이지만 ㅠㅠ 이럴땐 한국국적잇는게 완전 쪽팔려요 ㅠㅠ 제가 대신 죄송합니다 ㅠㅠ 힘내시긔....ㅠㅠ

  2. 디디 2009/10/09 09: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소식 전해듣고, 하루종일 마음이 너무나 답답하였어요. 이게 뭐야. 젠장 ㅠㅠ

  3. 무나 2009/10/09 11: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쿵 내려앉습니다. 일상 속에서 잊으려고 했던 현실이 눈 앞에 잔인하게 펼쳐지네요. 미누조차 잡혀갈 줄 몰랐습니다. 미누가 추방될 수 있는 사람이란 것 조차 잊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이야...

  4. 2009/10/09 15: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모뚜도 조심하세요. 정말 화가 나요. 저도 이 소식 듣고 어제도 오늘도 하루종일 기분이 참 더러워요.

  5. zorba 2009/10/09 16: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i'm totally shocked, feel really depressed. what can i do here? i can't even go to the fucking detention center to see him. i never imagined this would happen for Minu. why Minu? why now? fuck!

  6. lazyA 2009/10/09 23: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부끄럽습니다.

  7. 숲속홍길동 2009/10/10 05: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참 안타깝습니다...
    2년반 전이었어요. 밤 시간이었구요.
    동대문에서 고대쪽으로 가기 위해 걷다가 동묘역 부근서 미누를 만났습니다.
    누군가가 다급히 "형! 저예요!"하며 다가왔죠.
    단속반은 아닌데, 한국인 범죄자 단속나온 사복형사에게 잡혀있는 상황.
    형사와 미누는 같이 무언가 찾는데, 미누의 핸드폰이었어요.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일단 무시하고 무조건 뛰어도망치다 곧 바로 다시
    그 형사에게 잡히는 과정에서 미누 핸드폰을 잃어버렸죠.
    그러다 ... 날 우연히 보니 지푸라기라도 됐을 거예요.
    자초지종 파악하고 길거리에서 약 30분 정도 그 사복형사를 설득했습니다.
    같이 분실물 찾는 걸 보니 좀 희망있다 싶어 그를 설득했고, 그도
    이주노동자 단속이 목적이 아니기도 하지만,법에 따라 출입국으로 넘겨야 함에도
    참 고맙게 제 신분과 전화번호만으로 미누를 저에게 인도했던 눈물겨운 일이
    있었습니다...
    큰일일 수도 있던 그날밤 예정에 없이 미누와 나는 둘이 쏘주 4병이 나누어 먹으며
    회포를 풀기도 했었죠.

    엊그제 미누가 그렇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불현듯 2년반전 생각이 떠올라
    더 가슴이 아픕니다...좀 길었습니다...
    (사실 이 얘긴 미누와 저 외엔 알지 못합니다../별로 알릴 일이 아니었기에/허나 이제 좀 얘기해보는 겁니다)

    아! 이제 어찌해야하나...싶습니다...

    발목이 안좋아 한동안 쉬고있는 와중에 (개인적으로 쉼없는 활동이었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게 더 마음 아픕니다...

    소모뚜 글처럼 노래로 많은 이주, 한국사람에게 큰 힘을 나누던 미누!
    명동 농성 당시 "무쑤 무쑤" 노래로 큰 힘을 주던 미누!
    그래! 미누도 앞으로 어찌되더라도 또 그 친구둘도 그렇고
    무조건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힘 내자!..다들 힘냅시다!!
    -투쟁!!-

    (소모뚜 글을 좀 퍼 갑니다...)


    ...

  8. 비밀방문자 2009/10/10 08: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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