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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n English

 

 

 

 

오랫만에 주말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다.

나가지 않고 라는 말은 다소 어폐가 있다.

못 나가는 거지.

 

머리를 잘랐다.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서 잘라버렸다.

그리고 집에 들어오니 떡 하니 걸려 있는 가족사진에서

지금의 내 머리를 발견하였다.

알 수 없다.

시나브로하게 그렇게 같은 스타일을 반복하게 되는지.

 

4일째 약을 먹고 있는데,

그냥 와인을 사 버렸다.

웬지 와인을 마셔야할 것 같은 기분 때문이다.

그래, 기분,,,감정이라는 것은 자원인데,

그것을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자원을 자신에게 이롭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너 자신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이전에 선배에게 들었던 말을 다시 듣게 되니,

역시 나의 성향은 그렇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눈치가 없고, 자의식이 없었다면,

진정으로 더욱 힘겨운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해도 좋고, 영화를 봐도 좋고,

책을 읽어도 좋은 밤이다.

 

인생의 중압감과 허무감 사이를 오가며,

죽음으로 한발자국 더 다가가는 나를 본다.

결국엔 죽게 되겠는데,

그게 좀 편안했으면 좋겠다.

난 늘 불안하다.

그래서 병이다.

 

불안과 우울의 하모니랄까...?

 

 

 

 

 

::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이 일어날 때마다 난 불안하다 못해

두렵다던 그녀를 십분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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