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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7
    사랑과 권력
    마돈나

사랑과 권력

사랑은 권력관계에 놓인다.

그냥 '연애'가 좋겠다.

환상적이고 광범위한 '사랑'이 존재하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단어는 일단 폐기.

 

덜 사랑하는 사람은 권력을 쥐게되고

더 사랑하는 사람은 약자의 위치에 놓인다.

 

권력을 쥔 자는 보호와 의무감을 실천한다.

적당히 약자에게 감동을 줄 줄 아는 그 여유는 매력적이기까지 해서

다른 약자들을 거느리기도 한다.

 

권력자는 약자의 간절함, 동경, 최선의 정성을 먹고 살을 찌운다.

감정노동이 극도로 절제된 권력자의 이성적인 태도와 말투는 타자의 선망이 되고

약자는 다른 타자와 경쟁해야 하는 피로감에 지치고 녹슨다.

가끔 권력자는 약자를 불러들여 위로해줘야 겠지.

 

그러나 권력은 상대적이다.

타자가 존재하지 않는 혼자만의 권력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리쌍의 노래말처럼 '내가 있어도 외로워서 떠난 그(그녀)'의 부재는 '권력'이 신기루였음을 인식한다.

 

아니, 인식할 수 있다면 다음 단계의 연애에서 한결 성숙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

 

하지만 성숙한 관계는 또 뭔가.

최소한의 상처, 최소한의 예의, 최소한의 배려... 절제를 기반한 관계 아니던가.

 

연애가 미친 감정일진데 성숙한 연예는 절제를 기반해야 한다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래도 이젠 꼴리는 대로 살기가 좀 피로해졌다.

피로하다기보다 이런 사유쯤은 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싶은 심정이다.

 

더 많이 사랑해서 아팠고 덜 사랑해서 미안했던 지난 생각들 때문일까.

 

연애의 권력을 이해하려 애쓰면서도 자꾸 권력자와 약자 사이를 오가며

복잡한 심경속에서 살고 있다.

 

2NE1 '남주기는 아갑고 갖기에는 시시한'

그런 권력은 그냥 내가 내려놓는 게 좋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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