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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 덕분에 경기도 진보신당 정당득표율은 올라갈 것이다.
대중은 그렇다. 자기이해, 자기이익, 자기연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다. 대중이 나쁜가? 소신이 없어뵈는가? 아니다. 대중만큼 솔직한 소신이 어디있는가? 그래서 대중의 마음 만큼 잡기 힘든 것도 없을 것이다. 중당선대위가 만류했지만 끝끝내 사퇴를 결심한 심후보의 마음을 움직인 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녀를 보고 대중은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MB정서로 인해 유연하지 못하다는 평을 듣던 진보신당의 유연함을 보여준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대중에게는...
심 후보는 욕먹을 것이다. 내부로부터.
국회앞 기자회견을 못하게 할 정도로 당원들은 흥분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진보정당 당원 전부를 대표하지 못한다. 난 진보신당에 실망했었다.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도 깨고 나왔을 때도 그랬다.
이유는? 들어보지 않았다는 것.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다니면서도 정작 당원도 많지 않은 진보신당은 당원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지 않고 집행부가 결정해왔다. 입장에 맞으면 추켜 세우고, 입장에 맞지 않으면 비난한다. 내부안에서의 전선긋기가 지긋지긋해서 난, 탈당으로 맘이 굳혀지고 있던터다.
심후보는 똑똑하다. 내가 소설을 써보자면.
중앙선대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왜 그녀는 사퇴를 결심했을까? 심적 부담이 컸다고 본다. 민주노총과 유시민 후보가 쿵짝해서 심후보를 내려앉혔다는 설이 있고 그 증거가 있다고 하나, 난 팩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심후보가 밝히지 않았는가? 외부의 이유는 없었다고. 그럼 그녀의 말을 믿자. 음모설에 휩싸이지 말고. 제발.
어느 누구도 유시민 후보의 입장이라면 쿵짝이 아니라 후보단일화를 위해 갖은 애를 다썼을 것이다. 진보신당 후보라면 안그러겠는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같은 우리에 넣지 말라고 비판하고 싶은가? 난 나라도 그럴것이기 때문이다.
여튼, 만약 유시민 후보가 낙선했을 경우, 여론의 화살은 심상정에게 날라가 꽂힐 것이다. 진보신당을 대하는 사람들은 더욱 싸늘해질 것이다. 물론 몇 안남은 당원끼리 껴앉고,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이라며 고통스런 기도를 올리면서 당을 유지한다면야 모르겠지만, 진보신당은 쪼그라들게 분명하다. 심 후보는 정당내에서 '학'과 같은 대접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정치무대에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심상정, 욕하지 마라. 그녀는 정치를 안다. 그녀가 유시민을 도우려고 그랬을까? 유시민에게 다른 약속을 받아냈기 때문에 사퇴했을까?(진보신당 어느 당원이 분개해서 그러더군. 세상에, 아무리 사퇴에 반대한다고 하루아침에 더러운 정치적 거래를 한 심상정으로 판단해버리다니, 진보진영 무섭다) 난 아니라고 본다.(어디까지 내 상상) 주민의 여론과 생각을 읽었다고 본다. 그것이 진보신당에 도움이 되었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왜 대화하지 않았느냐고? 선거기간은 짧다. 하지만 여론의 움직임은 가속화하여 후보가 느끼는 위기감은 더욱 컸을 터.
심상정 후보 사퇴가 주는 선물은 유시민이 받은게 아니고 진보신당이다.
당내는 시끄럽겠지만, 당밖은 진보신당 이미지 좋아졌다. 제발, 당원끼리 만나지 말고 대중좀 만나보라.
난, 후보단일화 좋아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게 이런저런 계급계층을 대변하는 다양한 정당의 출현이 필요하다고 본다.
당선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어느 선배는 그랬지만, 난 무대에 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존재자체가 중요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 정말 갈곳없어 진보신당 간 진보지향의 젊은이도 있지 않은가!
진보신당이 후보단일화를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았으면 더욱 좋을뻔했다.
단일화하려다 깨고 나온건 어떤 고상한 이유를 붙이더라도 납득할 수 없다.
어차피 나라의 미래가 어떻고 저떻고 보다, 정당이익을 기대하고 단일화시도한 것 아니겠는가!
진보신당 당원들! 심상정 욕하지 마라. 후보와 소통이 안되서 설득할 수 없었다면 진보신당 자체의 문제다. 심후보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마라.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말길 바란다.
그래 욕해도 좋다. 뜬금없이 탤런트 윤동환 후보 선거운동을 한다니... 난 진보신당 당원이고 같은 지역구에 진보신당 구의원 후보자도 출마한다. 진보신당 후보자를 도와야 하나, 뜬금없이 윤동환 후보를 돕기로 맘먹었으니, 머지 않아 소문날테고 욕을 들어먹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고 싶은대로 하고싶다. 적어도 선거만큼은... 진보신당 후보자의 연설문 녹음을 도왔으니. 빚진 마음은 좀 덜어낼 수 있으리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이트를 뒤져서 윤동환 후보사무실 연락처를 알아냈다. 이런! 휴대폰 번호다. 선거사무실에 전화도 놓지 못했으니, 그의 선거운동이 얼마나 허술한지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전화했다. 직접 받는다. 연예인이라 그런지 왠지 좀 떨린다.
"저어, 저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사람인데요. 선거를 돕고 싶습니다"
"아, 예, 이따가 전화드리죠. 띠띠띠띠"
오우, 이런. 고맙단 소리를 듣기를 바라지는 않았지만, 왠지 썰렁하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경계할 만 하다. 나를 선거브로커 쯤으로 여겼을터. 그러게 메일주소라도 알았다면 나의 순수성을 장황하게 설명할 수 있었을 텐데...
그리고 난 문자를 남겼다. "저 선거브로커로 오인하지 마세요"
자발성이 크면, 그 순수성을 의심받는 세상인줄을 몰랐던가. 내가 이쯤에서 토라질 내공은 아니지. 그는 전화했다. 흠. 전화하겠다고 하더니 직접 전화를 주니 신뢰가 간다.
난 짧게 나를 소개했다. 긴장하면 혀도 굳고 귀도 굳는 법. 쓸데없이 장황하게 나를 설명했다. 또한 그가 자신의 블로그 주소를 영어로 알려주는데 그것도 제대로 못알아 들었다.
이런 된장. 귀가 굳었다.
그는 건조하게 말한다. "급여를 줄 수 없는데요"
오우, 이런. 난 급여따위 필요없다. 나도 월급받고 일하는 사람인걸.
내가, 그를 지지하고자 했던 이유 중의 하나가 낭만주의적이라는 거다. 중앙정치가 흙탕으로 뒤범벅이된 장마철 한강이라면 풀뿌리정치는 흙탕 구덩이다. 다를 바가 없다. 투표율이 낮을 수독 끈끈한 지역토호들의 잔치일뿐이다. 그리고 그들의 뻔한 선거운동은 토나올정도로 유치하다. 하지만, 현행법상 진보정당도 마찬가지의 선거운동을 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닮아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그는 살사공연을 준비하는 등 선거문화를 바꾸고자 하고, 특히 주변 조직도 없이 순진하게 선거운동을 하는거다.
추노에 출연했음, 추노 배경음악이라도 틀어대야 마땅하지 않은가. 생각을 못해서는 아닐테고, 닭살돋아서 시도하지 않는건 아닐까?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니, 참, 순진하고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웃음도 나온다.
하지만, 난, 낭만과 순수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나아가, 불법선거를 마구 저질러대서라도 기득권에게 유리한 선거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령 하지 말라는건 더하는거지.
그리고 막걸리를 마셨다. 회의를 마치고 선배들과 종로 광장시장 한복판에서 부어라 마셔라...
맛도 고마고만하지만, 사람들은 들끓었다. 추억을 마시는듯 하다. 몇십년전 손님들이 앉아서 '이모님'과 다정하게 이야기한다. 손님들끼리도 이야기한다. 손님 어깨를 비집고 껌파는 할머니가 껌을 내민다.
빈대떡집 이모님은 필사적으로 '사지마'라고 소리지른다. 내가 '왜요?" 그랬더니 빌딩이 3채란다. 그 다음 오는 껌팔이는 아들이 '판사'고 다른 껌팔이는 부천에 빌라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물었다. "이모님은 빌딩이 몇채인데요?" 대답 회피.
내가 듣기론 빈대떡 이모님이 아주 부자라고 들었다.
껌은 동정과 연민을 보태어 시중가보다 비싸게 팔린다. 하지만 그녀는 그냥 껌팔이다. 빈대떡 이모도 그렇고 껌팔이가 빌딩이 여러채면 어떤가. 그냥 그것밖에 할 줄 아는게 없어서 그 장사를 하는거 아닌가. 그녀들은 그저 자신의 직업에 충실할 따름이다.
문제는 껌을 소비하는 사람들이다. 행상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통해 우월감을 사는 행위 말이다. 그리곤 그들이 재산 때문에 심하게 배신당했다고 느끼는거... 어쩌면 그냥 편의점에서 사는게 나을지도 모른다. 소규모 자영업자의 급여가 이미 최저생계비수준이 된 지 오래다.
차암 건조한가?
세상은 그렇다. 정치판이던, 오늘처럼 비오는 빈대떡집이던, 낭만은 눈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다.
어쩌면 난 윤동환 후보에 대해 나 나름대로 낭만적인 상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낭만적으로 덤벼드는 새내기 정치인에게 그런 실망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나같은 유권자도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미 경계하는 사람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경험이다.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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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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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은 이해하나, 덮어놓고 심상정의 '진심'을 이해해달라는 것은 상당히 비합리적으로 들립니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어디까지가 정치적인 계산이 깔린 것인지 판단할 수 없는 이 시점에 이런 연민적인 글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부가 정보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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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맞습니다. 그래서 옳고그름을 판단하고자 글을 쓴 것도 아닙니다. 옳고 그름의 영역이 아닌 그 감정에 대해 합리성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부가 정보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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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후보 개인이 결정한 일이기에 심후보 개인의 문제로 돌릴 수 있는거 아닐까요? 조직적으로 함께 논의하고 결정한 것이라면 조직에게 책임을 묻고 조직을 비판할 일이지만 본인의 말마따나 심상정은 '혼자'결정했습니다. 우선은 이게 용납이 안되구요.지금시기, 후보사퇴가 갖는 의미를 모르지 않을 터, 민주노총과 유시민의 압력에 굴복했다? 그건 심상정이라는 사람을 모르는 분들의 순진한 이야기지요. 적어도 제가 오랫동안 가까이서 함께 해온바로는 심상정은 그런 압박에 굴복하지도, 할 수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음모설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이렇든 저렇든, 심상정 당사자가 본인을 일개 당원으로 봐달라고 간청했던 것처럼 심상정은 더이상 의미있는 존재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적어도 진보정치를 염원하는 사람들에게는요.
잘난사람들이 하는 정치, 이제는 신물이 납니다. 당원과 함께 하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개인만 앞세우는 운동가들, 정치인들, 이제는 그들의 들러리를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중들도 속지 않을것이구요.
심상정이 정말로 진보신당을 위했다면.....신념 갖고 하루하루 열심히 뛰고 있었던 수많은 당원들을 생각했어야 합니다. 지지율 올라간다구요? 올라간다고 생각지도 않지만 그렇게 올라간 지지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존재 자체가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서요.....그걸 아시는 분이......우리에게는 당장의 지지율보다는 10년, 20년 꾸준히 대중앞에 설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이 더 중요합니다. 그것이 있어야 대중을 기만하지 않고, 대중앞에 솔직하게 정직하게 설 수 있는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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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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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님의 지적 공감합니다. 그리고 동의합니다. 당장의 지지율이 장기적으로봤을때 의미가 없겠습니다만 대중의 바람을 읽을 수 있겠지요. 심후보를 지지한 당원에 대한 배반에 있어서 심후보가 댓가를 치러야 겠지요. 진보정당활동하면서 이러한 패널티를 모를 바 아닌 사람이 이렇게 결정했을때는 개인적으로 얼마나 고뇌했을까하는 인간적인 안타까움이 있었고 맹수처럼 달겨드는 비난이 씁쓸했습니다. 진보정당에서 선수로 뛰는거 참, 쉽지 않다는 생각입니다.부가 정보
Neo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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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은 대중이 아니던가요. 전 이번에 심상정 사퇴하고 당게에서 당원들이 피토하는거 보고 진보신당 안 죽었구나 싶어서 당원 가입 고려하고 있는데. 선거구호 그대로 '그래, 진보신당' 이러면서 '비판적 지지' 스스로 내려 놓은 '대중'들, 특히 벌써 부재자 투표 해버린 사람들은 뭐가 되나요. '대중'에 대한 진보신당 이미지 좋아졌다는 말, 근거 없어 보입니다. 그 '대중'이라 함은 역시나 한 줌도 안되는 노빠, 유빠들을 가르키는 것 인가요? 어디 반MB만 '대중'이던가요?부가 정보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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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경험한 진보신당은 내부비판에 강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Neopool님 말씀 대로라면 절대 죽지 않을 정당이지요. 다만, 자기성찰이 부족할 따름입니다.부가 정보
Neo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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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심후보 개인의 문제로 돌리지 말라고 하시는데 - 이번 선택에 대해 심후보 스스로 개인적 선택임을 강조하지 않았던가요?부가 정보
m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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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복잡한 상황이구만요. 저는 일단 심상정 후보의 고통에 대해서 생각해봤는데, 제 생각도 정리해서 블로그에 올려보았습니다. 수동으로 트랙백 남겨요 :) http://zlol.net/blog/?p=1447부가 정보
마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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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ya님 블로그에 소개한 다른 블로거의 글을 보고서야 비로소 제가 오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마이뉴스를 보며 당내 비토가 아주 심하다고 판단했었는데 오마이뉴스에 낚인 꼴이 되었습니다 그려. 심후보 사퇴와 관련하여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고 당원의 입장도 다양하더군요. 비토가 압도적이지 않아 다행입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