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사

from diary 2010/12/25 20:12

 

 

크리스마스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는 문자가 오면 이게 뭔가 싶다. 작년에는 예의상 크리스마스 잘 보내라고 문자 보내곤 했던 것 같은데 크리스마스가 뭐라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다들 외로운지 선물을 받고 싶어하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통념이랄까 그러한 것들이 생긴게 아닌가 싶다. 동생은 신앙심이 깊어서인지 여자친구가 교회를 다녀서인지 몰라도 언제부턴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서 보냈다. 그리고 엄마아빠랑 나는 청도 운문사 다녀왔다. 교회에 대한 반항은 아니고 자연이 좋아서. 마침 공휴일이고 하니까 바깥 바람을 쐬고 싶었던거지. 아, 12월 말의 운문사는 초라하더라. 운문사는 11월 중순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11월 초까지는 단풍이 있으니 그 나름대로의 좋음이 있는데 난 단풍이 떨어지고 겨울이 오는 그 순간이 좋더라. 내년에는 6월의 운문사도 보고싶다. 누구와 함께일지 모르겠지만 행복할 것 같다. 아 아무튼 오랜만에 엄마아빠랑 바깥 바람 쐬고 오니 기분이 좋다. 작년처럼 산타배에서 피자도 먹고 왔다. 좋았어.

 


 

작년 11월 16일에 성은이랑 나랑 엄마아빠랑 청도 운문사에 왔었다. 그 때의 운문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겨울이었지만 그 때는 확실히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막막함이 컸지. 올해도 그런 마음이 들긴 하지만 작년과는 또 다른 불안감이다. 작년의 불안감은 정말 별로였지만 이런 불안감은 어느 정도 사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나쁘진 않다. 새로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되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우리'를 담아내는 다큐감독이나 영화감독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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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20:12 2010/12/25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