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타임스>의 과학 보도에 무엇이 잘못됐나?
마크 도위(Mark Dowie)
<더 네이션> 1998년 7월
이 글은 <뉴욕타임스>가 환경이나 과학, 건강 문제에서 기업쪽 편만 드는 실태를 고발합니다. 특히 심한 기자가 과학기자로 유명한 지나 콜래타(Gina Kolata)라고 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뉴욕 타임스의 과학보도는 정평이 있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알고 있습니다. 이 신문의 `사이언스 타임스'라는 섹션은 우리나라의 한 신문이 매주 번역해서 싣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면 더 이상 사이언스 타임스를 믿을 수 없게 되실 겁니다.
냉전 시대 가장 도전적인 쟁점이 해외 문제였을 때, 이 나라의 기록의 신문 뉴욕타임스는 외신 보도에 힘을 쏟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신문의 외신부장이었고 이 것을 발판으로 현재 편집국장이 된 조셉 릴리벨드(Joseph Lelyveld)는 세계 어느 언론보다 인상적이었다. 이 신문의 외신 보도가 잘못될 수 있다면 그것은 타임스가 권력에 대한 반사적인 충성 때문에 언제나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똑같은 평가를 그 동안 이 신문의 전쟁, 정치 스캔들 또는 국내 위기 문제에 대한 실적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신문이 너무 자주 체제 편에 서고 분쟁과 민간의 불화 또는 `그날의 추문성 사건'(gate-of-the-day인데 사전에 뜻이 안 나와 이렇게 추정했음: 번역자.)에 대한 보도가 언제나 정치적 성향을 담고 있거나 세부 사항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비판을 할 수 있지만, 독자들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 타임스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다.
미국에서 기술 문화가 형성되면서 과학은 날로 중요한 주제가 되고 있다. 타임스 편집자들은 신문의 과학적 기능을 신문의 목적의 핵심으로 보게 됐다. 건전한 과학이 건전한 정책의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30년 동안 건강, 환경, 의학, 생물학, 심지어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보도가 이 신문 지면에 지수적으로 증가했다. 이 지면을 이 나라의 과학 글쓰기의 거장들이 수놓았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이가 과학 글쓰기를 예술로 만든 타임스의 전설 월터 설리번(Walter Sullivan)이다.
그러나 이 신문이 국내외 보도에서 얻은 지위를 과학에서도 똑같이 얻으려면 한가지 문제를 고쳐야 한다. 국내외 정치보도에서보다 과학보도에서 이 신문은 더욱 권력 편에 서는 경향이 있다. 이 경우 권력은 기업 권력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문제는 아주 재능 있고 논란을 일으키는 과학 기자 지나 콜래터(Gina Kolata)의 작업과 관련된다.
콜래터는 아주 뛰어나다. 취재원을 개발하고 서류를 얻어내고 복잡한 자료를 분석하고 뜨거운 뉴스 거리를 분명하고 생동감 있는 문체로 쓰는 데는 이 여성에 필적할 이가 거의 없다. 이 기자에 감탄하는 타임스의 동료는 "그 이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말한다. 98년 5월26일 사이언스 타임스 섹션에 실린 역병 박테리아의 행동을 에이즈 바이러스에 비교한 그 이의 기사가 증명하듯, 그 이는 가장 난해한 과학 문제의 신비를 벗기는 능력이 있다. 그 이를 비방하는 이들조차 그 이를 "뛰어나고" "능력 있고" "통찰력이 있고" "타고난 재능을 갖췄다"고 표현한다. 메릴랜드 대학에서 수학 석사 학위를 받은 콜래터는 1987년 이후 타임스에 600개 이상의 기사를 썼으며, 이 가운데 많은 기사는 첫 면의 큰 기사였다. 그 이의 기사는 일상적으로 논란을 일으켰으며 공공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또 종종 큰 상업적 영향도 끼쳤다. 그 이 이름이 거론되거나 등장하지 않는 과학 콘퍼런스, 저널이나 인터넷 웹페이지는 드물다. 종종 그 이가 설리번의 망토를 물려받을 인물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런데 왜 그 이를 존경하는 동료를 포함해 그렇게 많은 신문사 동료들이 그 이에 대해 기분 나빠하는가? 그리고 왜 그 이는 그렇게 많은 과학자들에게 낮은 평가를 받는가?
대답은 놀랍게도 콜래터를 모든 이의 전면에 등장시킨 최근 에피소드와 거의 관계가 없다. 이 이야기는 그 이가 전망 있는 암 치료제 몇가지에 대해 5월3일 과장된 기사를 쓴 뒤 몇시간만에 예약 제의를 띄운 것이다. 이 기사가 온 나라 과학 저술가들 사이에 그 이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전자우편을 촉발했지만, 타임스에서 그 이의 11년 경력으로 보면 경미한 잘못에 불과한 것으로 여길 만 하다. 사실 그 이에 대한 직업적 경멸은 논란이 되는 주제에 대한 그 이의 보도의 결과로 차츰 쌓여 온 것이다. 그 주제란 에이즈 연구, 실리콘 유방 이식술, 유방암, 식품 방사선 처리, 환경 호르몬(내분비 교란 물질) 등이다.
그 이의 기사를 취재원 하나 하나씩, 인용문 하나 하나씩 분해하면, 친숙한 양식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 이가 인용한 이들을 다시 인터뷰하면, 그 이가 첫번째 연락을 하기 전에 이미 어떤 기사를 쓸지 결정한 것 같다는 점이 명백해진다. 그 이의 질문은 암시하는 듯하고, 어조는 투쟁적이다. 균형을 맞춘 것처럼 보이고 싶은 생각에서 모든 종류의 취재원과 접촉한다. 그러나 그들이 한 말을 세심하게 선별하며, 때로는 미리 정해 놓은 것을 입증하는 말로 고친다. 그 이와 의견이 다른 과학자들을 무시하고 빼거나 더 큰 권위를 얻은 사람을 동원해 누른다. 이런 권위란 보통 이름 뒤에 훨씬 긴 약자가 이어지는 것을 뜻한다. 이 기자와 생각이 같은 취재원은 일반적으로 생각이 다른 취재원보다 5 내지 6배는 많다.
만약 콜래터의 보도 잘못이 기자적 자질 부족을 반영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보도의 문제점이 타임스라는 기관의 태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확대되면, 이는 논란이 되는 기술 제품의 보도에 대한 타임스의 정책을 내보이는 것이 된다. 이 정책의 내용이란 과학적 탐구에 대한 접근이 반 환경적이고 친 기업적이며 근본주의적인 것을 뜻한다.
여기서 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콜래터에게 이 글과 관련된 특정 질문에 전화로 또는 팩시밀리로 답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 이는 글로는 약간의 사소한 사실만 밝혔다. 그러나 이 글의 주제에 대해 이 기자가 타임스의 자기 자리에서 전화를 통해 직접 한 유일한 말은 "내 기사는 기사 자체로 말한다"는 것이다.
에이즈 보도
콜래터는 온 나라에서 에이즈가 기승을 부리던 80년대말 에이즈 연구에 대한 작은 기사를 통해 스스로를 논쟁적인 기자로 자리 매겼다. 이 기사로 뉴욕의 활동가들이 펀치 슐츠버거(Punch Sulzberger)의 집 앞과 타임스 건물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활동가들은 기록의 신문이 전국적인 유행병을 무시하고 연구에 대한 정부의 보도 자료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또 사설에서 "이 병은 여전히 특정한 사람들 사이에만 제한되어 있다. 취약한 사람들이 모두 감염되면 새로운 희생자는 줄어들 것이다."고 씀으로써 에이즈의 심각성을 지워 버렸다고 지적했다.
1989년 콜래터는 "평행선"(parallel track) 연구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연구 방법은 완전히 에이즈가 침투한 환자처럼 병이 너무 심하거나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어서 일반 실험에는 적합하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험적인 약을 임상 실험할 수 있게 해준다. 국립건강연구소(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에이즈 권위자 앤서니 포시(Anthony Fauci)와 식품의약청(the Food and Drug Administration)이 모두 이 방식을 승인했는데도 콜래터는 이 정책과 과학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기자를 특히 거슬리게 한 것은 마틴 딜래니(Martin Delaney)와 짐 코티(Jim Corti)라는 캘리포니아의 활동가가 실시한 물밑 실험이었다. 두 사람은 일반 임상의사의 도움을 받아 "컴파운드 큐"라는 실험적인 약을 실험했다. 이 약은 말기 에이즈 환자 수천명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었다. 종종 실험 대상은 죽을 수 있고 이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두 사람은 믿었다. 딜래니는 "그들 모두 에이즈 환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콜래터는 시종일관 죽음이 실험의 실패 탓이라고 보도했다. 약을 탓한 것이다. 심지어는 실험에 참가한 의사가 실험 대상자 대부분은 실험과 상관없이 죽었거나 다른 원인이 있었다고 말한 뒤에도 그랬다. 딜래니는 콜래터가 연구에 대한 자신의 설명을 두번이나 잘못 표현했고, 계속 자신의 말을 왜곡해서 인용했다고 주장한다. "전화로 또는 직접 만나 몇시간이나 이야기를 했다"고 그는 말했다. 결국 딜래니는 타임스의 편집인 맥스 프랭클(Max Frankel)에게 항의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그는 자신의 글을 신문에 실어 주면 좋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 편지도, 그렇다고 고침도 나가지 않았다. "좋은 기자는 기사가 정확하기를 원한다"고 딜래니는 말한다. 또 "콜래터는 자신이 얻고 싶은 이야기를 얻으려 한다"고 말했다.
에이즈 기사에서 콜래터는 독자들에게 친숙해질 방법을 만들어 냈다. 몇몇 엄격하고 예측할 수 있는 윤리주의자들을 찾아내고 평판이 좋은 기관의 뛰어난 연구자 두세명을 확보한 뒤 이들에 의존해 평행선 약품 실험의 반대로 나아간다. 기사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람들을 계속 인용한다. 이런 비난을 딜래니와 코티같은 검증받지 않은 활동가들이 견뎌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이 기자가 길게 인용한 취재원의 하나는 더글러스 리치먼(Douglas Richman) 박사다. 이 박사는 캘리포니아 대학 샌디에고 분교의 뛰어난 연구의사(research physician)인데 평행선 방식에 대해 유보적인 견해를 표현했다. 그런데 리치먼은 콜래터가 "그 이 나름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말을 왜곡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리치먼 박사는 콜래터 기사에 등장하는 포시 박사에게 편지를 보내 "연구자가 대중을 교육하고 정직하게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지만, 콜래터는 이 작업을 하기 위한 매개체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 명백하게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 편지는 맥스 프랭클의 책상까지는 찾아갔지만, 타임스 지면에까지 도달하는 길은 못 찾았다. 신문사의 누구도 답변하지 않은 것을 물론이다. 나중에 포시는 콜래터의 기사를 다시 읽고 자신 또한 너무 잘못 묘사됐다는 것을 깨달았다. 콜래터의 기사 일부는 "잘못된 표현"이 있거나 "사실을 균형을 잃은 채 제시했다"고 포시가 말한 것으로 빌리지 보이스(Village Voice)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 비판이 타임스에서 콜래터의 경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도리어 그 이는 다른 주제를 찾아 자신의 비정통 보도 기법을 다시 마음껏 써먹을 권한을 얻었다.
유방 이식과 유방암
그 이가 이번에 고른 주제는 실리콘 유방 이식술이다. 유방 이식은 반대에 서는 이에겐 꿈의 주제다. 왜냐하면 명백하게 생각이 갈리는 두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 세력은 다우코닝(Dow Corning), 브리스톨메이어 스퀴브(Bristol-Myers Squibb)와 기타 실리콘 제조업체에 대한 대규모 소송이 벌어진 10년 동안 날카롭게 대립했다. 이 가운데 한쪽 편을 들면 반대에 서는 이가 되는 것이다. 중간에 선 기사는 관심을 덜 끌게 마련이다.
<비즈니스 위크>, <뉴스위크>와 대부분 일간지의 실리콘 유방 이식 기사를 다시 읽어보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기업-의학 복합체쪽 이야기를 아주 균형적으로 서술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이야기다. 제조업체가 놀라운 신제품을 동물실험에서 문제가 있음에도 내놓는다. 부작용이 보고되고는 곧 예외적인 것이거나 시술을 잘못해서 생긴 것으로 무시된다. 몇년 동안 의사나 환자들이 불만을 쏟아낸다. 이 경우는 이식 파열, 실리콘이 고정되지 않고 움직이는 현상, 연결 조직의 질병이나 다른 불편이 제시됐다.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내놓기 전에 이미 위험을 알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가 발견됐다. 소송이 계속된다. 불행에 빠진 이들이 제조업체를 비난한다. 제조업체는 제품 책임 담당 변호사들을 비난한다. 조심스런 기자들은 판결을 기다린다.
그러나 콜래터는 판결을 기다리지 않았다. 제조업체에 무게를 두고 그들이 법정에서 주장한 것 상당수를 반복했다. 흔히 하듯 배심원들이 원고쪽의 승소 판결을 내리자 그 이는 배심원들이 고의로 과학적 진실을 무시했다고 썼다. 그 이는 자신의 보도를 입증하려고 기사에서 존 서전트(John Sergent) 박사의 이런 말을 인용했다. "나는 이 이식에 꼭 한정할 수 있는 병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뛰어난 면역학자를 한명도 모른다." 그 이는 서전트가 다우와 브리스톨메이어스에게 많은 돈을 받고 고용된 피고쪽 증인이라는 것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원고쪽에 유리한 증언을 하고 돈을 받은 의사들을 호되게 비판해댔다.
그리고는 환자들에게 소견서를 써주고 법정에서 이들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 대가로 돈을 받은 몇몇 얄팍한 의사들을 스스로 찾아내 폭로했다. 그러나 이들의 행동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다우 등에 대한 소송이 가치가 없고 몇몇의 소송변호사들이 괜찮은 기업을 파산으로 몰아갔다고 결론냈다. 하지만 돈을 뜯으려는 변호사와 의사들이 존재한다고 해서 이 제품이 해를 줄 가능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증거를 조사하면서 배심원들은 다우코닝의 부정 혐의가 너무 많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회사에게 유방 이식으로 인생을 망쳤거나 훼손당한 여성들 전체와 42억달러에 화해하도록 강제했다.
하지만 콜래터는 여전히 기업 편을 드는 쪽을 선택했다. 1995년 6월13일 다우코닝의 파산에 대한 콜래터의 기사 제목은 "정의의 판결 아니면 완전한 희극? 유방 이식에 대한 공격이 어떻게 다우코닝을 11장으로 몰아갔나?"라고 외쳤다. 마치 다우의 홍보물 같은 제목이다. 1995년 5월 이 회사가 10여개 주요 신문에 실은 광고는 "원고쪽 변호사들은 이식물 제조업체에 대한 소송에서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6월에 쓴 기사에서 콜래터는 한탄했다. "법적인 미신이 생명을 얻어냈다... 크고 번성하던 기업을 무릎꿇게 했다." 다우의 최고경영자가 케미칼 위크 잡지에서 넌지시 내비쳤듯, 파산은 원고에 대한 배상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상당히 명백한 사실을 콜래터는 놓쳤는지 몰라도,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았다. 파산을 선언한 뒤 첫 분기에 다우의 수익은 모든 기록을 깼고 주가는 시장의 나머지 주식들과 함께 치솟았다.
1995년 6월22일 실린 다른 유방 이식술 기사 "새로운 연구 결과, 유방 이식과 질병이 상관없다는 것이 드러나다"를 쓰기 위해 취재하면서 콜래터는 관절 질병(Joint Diseases) 병원의 게리 솔로몬(Gary Solomon) 박사를 접촉했다. 솔로몬은 유방 이식이 파열한 뒤 연결 조직으로 병이 번진 환자를 맡고 있었다. 그는 당연히 취재원이 됐고 뉴욕 근처에 있기도 했다. 두 사람은 전화로 몇시간동안 통화했다. 이 때 솔로몬은 "실리콘과 연결 조직 질병의 관계에 대한 19가지 연구 결과에 대해 안내했다". 솔로몬은 이렇게 회상한다. "내가 언급한 연구 결과 가운데 하나가 부정적인 것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질병이 실리콘과 관련된다는 점을 보여줬다. 콜래터씨는 부정적인 것을 보도했다. 정확하게 말한다면 나머지 18개 연구를 무시한 것이다. 그리고 이 연구에 대한 내 논평을 인용 보도했는데, 마치 유방 이식에 문제가 없다고 내가 믿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솔로몬은 격분했다. "그 이는 자신의 주장에 반하는 건전한 과학을 무시하는 편을 선택했고 내 견해를 심하게 잘못 표현했다. 나는 그 이의 옛날 기사들을 다시 읽어봤는데, 그 이는 이미 4년전에 유방 이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확립한 것이 분명했다." 솔로몬은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편집국장 조세프 릴리벨드 앞으로 직접 써서 보냈다. 이 편지에서 솔로몬은 콜래터에게 당한 것을 썼다. 답장이 없었다. 이 글이 신문에 나지도 않았다. 고침도 물론 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사실 다음번에 솔로몬 박사가 타임스에서 자신의 이름이 난 기사를 본 것은 콜래터가 쓴 것인데, "나를 엄청난 치료비를 부과하고 불공정하게 유방이식술 소송 원고를 편 드는 의사들과 한 묶음으로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콜래터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험하게 다룬다는 증거는 1997년 10월1일 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기사는 유방암에 대한 에이치비오(영화전문 유선방송 채널: 번역자)의 다큐멘터리를 평한 것이다. 에이치비오 방송 몇일전 프로듀서가 뉴욕타임스에 비디오테이프 4편을 보냈다. 콜래터는 테이프를 못 받았는데, 텔레비전 평 담당 캐린 제임스(Caryn James)가 그이에게 자기 앞으로 온 테이프를 줬다. 레이철의 딸들(Rachel's Daughters): 유방암의 원인 찾기라는 제목의 이 다큐멘터리는 유방암에 걸린 6명의 여성이 병의 원인을 찾아 전 미국을 여행한 것을 담고 있다. 이들의 탐구는 대부분 암을 연구하는 20여명의 과학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유방암이 들이닥치자 비난할 곳을 찾아 나섬"이라는 제목의 콜래터 기사는 "이 여성들은... 과학자의 세계에서 멀리 동떨어져 있다"라고 했다.
유방암 전문가 수선 러브(Susan Love) 박사가 "우리는 암의 원인을 모른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도, 콜래터는 러브 박사의 자문을 구한 이 여성들이 "유해한 환경 탓에 중독됐다고 확신했다"고 비난했다. 사실 여성들 대부분은 그들이 만난 과학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에 심하게 절망했다. 유방을 완전히 잘라낸 28살의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가장 두려운 것은 확실한 답을 못 듣고 돌아 나오는 것이었다."
콜래터는 이를 "편집적 사고"라고 부르고, 스스로를 레이철 카슨(Rachel Carson)의 딸들(카슨은 유방암으로 숨졌다)로 여기는 이 여성들을 정서적 편집증 환자라고 조롱했다. 살충제, 방사선 처리, 성형과 내분비선 절제가 자신들의 병과 어떤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버리고 과학자들에 의존하는 태도 변화가 필요한 이들이라는 것이다. 그 이가 의존하라고 하는 과학자들이란 (확실하게 증명되기까지는 가설을 계속 유지하는 대신) "증거가 가설을 뒷받침하지 못하면 가설을 포기해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다. 콜래터는 이 영화에 다음과 같은 확실한 꼬리표를 붙여야 한다는 말로 기사를 마무리지었다: "경고. 이제부터 보실 것은 가슴을 아프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과 거의 상관없거나 아예 무관한 것이다."
캐린 제임스가 이 테이프를 콜래터에게 줬을 때는 아마도 콜래터의 여동생 주디 배리(Judi Bari)가 얼마전 47살에 유방암으로 숨졌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배리가 오랫동안 암과 싸운 것이, 여동생의 죽음을 설명하는 환경적 요인을 찾을 수 없다는 콜래터의 확고한 신념에 영향을 주지는 않은 것같다. 주디의 친한 친구 베티 볼(Betty Ball)은 "주디는 자신의 암이 환경의 영향을 받았다고 확고하게 믿었다"고 회고하고, 언니가 암에 대해 쓰는 것 - 사실은 환경 문제에 대한 언니의 일반적인 견해- 에 대해 걱정했다고 말했다. 사실 배리는 아메리카 삼나무 목재 판매를 몇번 막아낸 이후인 1990년 차량 폭탄 공격으로 심하게 다친 숲 보전 운동가이다.
여동생이 하나 더 있는 지나와 주디는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정치적으로 급진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베티 볼은 "지나는 더 할 수 없이 달랐다"고 말했다. 또 "물론 주디는 부모의 정치적 태도를 따랐고 그들을 존경했으며 막내인 마사와 아주 친했다. 그러나 지나와는 사이가 나빴다. 지나에 대해 말을 잘 하지도 않았는데 가끔 '지나와 나는 서로를 상쇄하기 위해 여기 보내진 것같아'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레이철의 딸들에 대한 타임스의 평은 성난 편지가 물밀듯 밀려오도록 만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들을 인터뷰한 여성들과 "친척인 영혼들"이라고 콜래터가 비꼰 과학자들에게서 온 것이다. "콜래터는 암과 유해 환경의 연관성 가설에 대해 말 그대로의 '증명'을 요구한다"고 시애틀에 있는 패시픽 노스웨스트 연구재단의 분자 전염병학(molecular epidemiology) 프로그램 책임자 도널드 맬린스(Donald Malins) 박사가 썼다. "`과학에 아주 익숙한' 이들은 아주 복잡한 전염병 관계에 대한 증명과 입증하는 증거...를 얻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인식할 것이다." 배텔 패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Battelle Pacific Northwest National Laboratory)의 리차드 스티븐스(Richard Stevens) 박사는 콜래터의 평이 "과학적 반응은 논외로 하고 감정적 반응을 배반하는 비열한 가짜"라고 봤다. 어느 편지도 신문에 실리지 않았다.
식품 방사선 처리
콜래터는 잘못됐거나 우스꽝스럽다고 자신이 판단하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종종 내세운다. 식품에 대한 방사선 처리 문제가 이런 경우다. 나중에 이런 주장을 펴는 이들은 "온전한 자격"을 갖춘 과학자들에 의해 반박된다. 이런 취재원에 의존해 콜래터는 환경보호주의자, 질병에 걸린 이들과 마이클 콜비(Michael Colby)같은 이들의 혼란스러운 개념을 공격한다.
콜비는 `식품과 물'이라는 조직의 이사다. 이 조직의 일 가운데는 식품 방사선 처리가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 공개하는 것도 있다. 콜래터는 콜비가 낸 출판물을 통해 그가 식품 방사선 처리에 반대한다는 것을 알고 1997년 12월 기사와 관련해 전화를 걸었다. 그 이는 `식품과 물'의 설립자(월터 번스타인, Walter Burnstein)는 의사지만 콜비는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비난해야할 취재원이었다. "그 이는 아주 겸손한 채 하면서도 아주 호전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인터뷰 도중 몇번이나 말을 막았다."고 스스로를 전문가라고 생각하지 않는 콜비는 회상한다. "그래서 나는 방사선 처리를 크게 걱정하는 권위있는 과학자 12명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그 이는 이 가운데 누구도 인용하지 않았다." 콜래터는 콜비가 알려준 이들 가운데 적어도 한명에게는 전화를 했다. 그 이는 뉴저지의대의 예방의학 및 지역건강학과 학과장인 도널드 루리어(Donald Louria) 박사다. 인터뷰 때 루리어는 이 기술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하지만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다.
식품 방사선 처리에 회의적인 견해를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이 가운데 콜래터가 알기로 골치아픈 존재는 마이클 제이콥슨(Michael Jacobson) 박사다. 이 사람은 공공이익을 위한 과학센터(Center for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의 이사다. 이 단체는 "소비자옹호단체"로 치부될 수 있었고 치부됐다. 그러나 제이콥슨은 미생물학 박사학위가 있으며 그래서 그가 하는 말은 무게가 있고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짧은 인터뷰를 한 뒤 콜래터는 제이콥슨이 "방사선 처리한 식품의 안전성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 처리기가 더러운 환경에서 처리된 식품을 살균할 때 방사선에 의존하게 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썼다.
"콜래터는 독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줬습니다"라고 제이콥슨은 말한다. 그가 실제로 한 말은 "방사선 사용을 강하게 반대하며 이는 위험이 내포된 값비싼 처리과정이다... 이는 비타민B 함량을 낮추고 노동자들을 위험하게 하며 환경 오염의 우려가 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콥슨은 1997년 12월4일 타임스에 보낸 간결한 편지에서 자신의 말을 왜곡한 것에 항의했다. 이 편지는 신문에 실리지 않았고 정정도 나가지 않았다.
환경 호르몬
1996년 3월초 뉴욕타임스의 4명의 편집자는 당시 과학 담당 편집자 니콜라스 웨이드(Nicholas Wade)의 주선으로 시오 콜번(Theo Colborn) 박사, 존 피터슨 메이어스(John Peterson Myers) 박사, 다이언 두마노스키(Dianne Dumanoski) 등 곧 나올 환경호르몬에 관한 책을 함께 쓴 3명을 만났다. 그 책 <도둑 맞은 미래>는 지난 25년동안 야생동식물을 연구한 생물학자의 발견을 담고 있다. 이 발견은 대부분 유기염소(organochlorines)인 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이 이를 섭취한 새와 양서류, 물고기, 포유동물 수백종의 건강과 생식능력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이 만남은 이 문제에 대해 그동안 상당히 균형잡힌 보도를 해온 타임스의 과학 담당 편집자에게 최신 정보를 주기 위한 것이었다.
글쓴이들은 의사, 내분비학자, 독성학자과 세포생물학자가 연구한 4천건 이상의 연구결과에 기초해 자신들이 발견한 것을 제시했다. 콜번 박사와 그녀의 동료들은 이 화학물질들이 사람의 건강과 생식능력에 해가 되는지를 판단할 연구를 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도 조심스럽게 제안했고 자신들이 만나 타임스의 편집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때까지 산업계와 시민들이 취해야 할 적절한 보호 조처를 제시했다. 이 조처는 임신한 여성에게 미국 몇몇 특정 지역의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 따위다.
이들이 설명을 끝내자, 콜래터와 마찬가지로 추정적인 증거나 예방 원칙을 참지 못하는 니콜라스 웨이드가 저자들이 제시한 자료를 탁자 위에 집어던지고는 마구 화를 냈다. "이것은 진짜 과학이 아니다... 당신들은 증거도 없이 환경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고 있다... 신빙성도 없다." 이 말은 저자들이 나중에 상기한 말이다. 보스턴 글러브가 주는 상을 받은 과학 저술가 두마노스키는 "웨이드가 적어도 2분동안 꾸짖었다"고 회상했다. 그가 말을 마치자 두마노스키가 물었다. "닉, 이 책을 읽었소?" "아니오"라고 웨이드가 으르렁거렸다. "시간이 없었소." 그는 이 신문이 기사를 쓸 경우 글을 맡게될 필립 보페이(Philip Boffey)에게도 책을 읽었는지 물었다. 그도 안읽었다. 두마노스키는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어야 하는 논쟁 유발성 책입니다"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나 만남은 거기서 끝났다.
책쓴이들은 웨이드의 광분에 기분이 상해 누가 이 책에 대한 기사를 맡을지 약간 걱정했다. 그들의 걱정은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1996년 6월19일 콜래터가 쓴 두개의 긴 기사가 ‘사이언스 타임스’ 섹션에 등장했다. "몇몇 환경보호론자들이, 사람과 야생동물이 합성 화학물질로 유발되는 새롭고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콜래터 기사의 첫줄은 이렇게 시작된다. 콜번의 가설이 환경보호론자가 아니라 과학자 400명의 업적에서 얻어낸 것이라는 점을 무시한 채 말이다. 물론 타임스는 이들 전체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받았는데도 말이다. 주 기사 내내 콜래터는 콜번과 메이어스를 표현할 때 `ㅎ'으로 시작하는 용어를 계속 썼다. 두명 모두 동물학 박사인데도. 그리고는 메이어스의 직장인 W 앨튼 존스 재단(W. Alton Jones Foundation)을 "한 환경 그룹"이라고 불렀다. (이 사설 재단은 환경문제에 관해 약간의 기부밖에는 안한다.) 콜래터는 과거에도 종종 그랬듯이 콜번과 메이어스의 가설을 공격하기 위해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의 브루스 에임스(Bruce Ames) 박사와 텍사스 A&M의 스티븐 세이프(Stephen Safe) 박사의 견해를 끄집어냈다.
에임스는 ‘건전한 과학 촉진 연합’(The Advancement of Sound Science Coalition, TASSC)의 자문이다. 이 단체는 기업의 지원을 받는 "공공정책에 건전한 과학의 활용을 옹호하는 감시 연합"이다. 회원은 900명이며 이 가운데 375명이 과학자다. 나머지는 화학, 석유, 유업, 목재, 제지, 광산, 제조, 농산물 산업계의 경영자들인데, 이들은 언론과 법정에서 자신들의 행위를 방어하는 데 골몰하는 이들이다. 이 단체의 인터넷 페이지에는 ‘쓰레기 과학’의 예가 올라있다. 그 바로 옆에는 소의 성장호르몬, 유전조작 식품, 다이옥신, 전자장, 내분비교란물질을 옹호하는 곳들의 목록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이 페이지에선 화학물질과 기술을 옹호하는 지나 콜래터의 기사 거의 전체를 볼 수 있다. 1995년 이 단체는 콜래터에게 "건전한 과학언론상"을 줬다. 그도, 뉴욕타임스도 그 이의 수상 경력에 이 상을 포함시킨 적이 없다.
스티븐 세이프의 연구소는 화학제조업체와 생산물의 유해성을 평가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콜래터는 유기염소와 유방암의 연관성 연구를 중단할 때라는 자신의 신념을 증명하기 위해 세이프의 말을 종종 인용한다. 세이프와 에임스의 이름은 <도둑 맞은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제조업자협회, 미국 옥수수보호협회, 미국성형술협의회가 언론에 제공하는 "전문가" 명단에 올라있다. 이 명단에 오른 또 다른 이가 독성학교수 마이클 갤로(Michael Gallo)다. 콜래터는 콜번의 작업에 대한 기사에서 갤로가 "사실로 위장한 가설"이라고 말했다고 인용하고 있다. 이 용어는 화학기업들의 설명자료에 반복 인용되고 있다.
니콜라스 웨이드는 콜번 박사의 가설을 지지하는 성명과 권고문을 전달받았다. 이 성명과 권고문은 국립 환경건강과학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의 전직 과학담당 책임자와 미국 소아학 아카데미의 환경 건강 위원회 전직 위원장 명의의 것이다. 국립 과학 아카데미 회장 명의로 1993년 발행된 어린이에 대한 살충제의 영향 연구 결과도 받았다. 만약 콜래터가 이를 봤다면 모두 무시한 셈이다. 대신 콜래터는 화학제조업자협회의 22쪽짜리 언론 홍보자료의 용어를 써가며 계속 책쓴이들의 결론을 잘못 표현했다. 그러나 이 협회는 콜래터보다 관대했다. "우리는 콜번 박사가 총체적이고 완벽한 과학 연구를 할 가치가 있는 문제를 제기했다고 믿는다"고 협회의 보도자료는 지적하고 있다. "이런 이론을 내세우는 이가 그 이 한사람뿐은 아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과학자 수십명이 타임스에 콜래터의 환경호르몬 보도 태도를 문제삼는 편지를 보냈다. 이들이 보낸 어떤 편지도 신문에 실리지 않았고 콜래터가 저지른 실수 어느 것도 정정이 나오지 않았다. 좌절한 몇몇 과학자들은 워싱턴에 있는 전국환경트러스트(National Environmental Trust)의 언론 자문역 필 클랩(Phil Clapp)을 접촉해, 뉴욕타임스에 4분의 1면 크기로 낼 광고를 준비하도록 부탁했다. 이 광고는 콜래터의 보도를 비판하고 그 이가 인터뷰했지만 무시한 사람들이 한 말을 공개하는 것이다. 타임스 편집자들은 이 광고의 게재를 거부했다. 편집자들에게 가장 거슬린 구절은 이런 것이다. "타임스의 기자 지나 콜래터는... 내분비 교란에 대해 널리 퍼져있는 걱정을 `몇명의 환경보호론자'와 `몇몇 생물학자'의 걱정이라며 물리친다." 협상이 계속됐다. "물리치다"(dismisses)를 "보도하다"(reports)라고 고치면 광고를 싣겠다고 타임스의 광고 담당이 클랩에게 제의했고, 그는 과학자들의 핵심 고발을 중립화하는 이 수정을 마지못해 받아들였다. 그래서 당분간 기자로서 콜래터의 명성은 보호됐다.
뉴욕타임스 내부
타임스는 오래전부터 자기 회사 기자를 보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네디 대통령이 비판적인 기사 때문에 베트남포스트에서 제거하려고 했지만 못했던 데이비드 핼버스탬(David Halberstam)은 이렇게 말한다. "타임스는 자기 회사 사람이 더 갈 수 없을 정도로 잘못을 저지를 때까지는 언제나 보호한다. 이는 자연적인 본능같다." 이 신문의 역사(왕국과 힘)를 쓴 전직 타임스 기자 게이 탤리스(Gay Talese)는 로버트 셜튼(Robert Shelton)과 피터 휘트니(Peter Whitney)의 죽음을 거론하며 한 부분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은 제임스 레스턴(James Reston)의 감시 눈길 아래 자신의 책상에서 빨갱이 사냥을 당했다. 그러나 그것은 매카시 시대였다. 시대는 변했다.
핼버스탬과 탤리스 모두 동의하는 것은, 요즘 이 회사 차원의 보호를 확실히 보장받는 가장 좋은 방법이 지속적으로 반기업 보도를 하는 태도를 피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과학이나 환경 문제일 때는 더 그렇다. 이를 보여주는 최근의 교훈은 많다. 환경기자 필 쉐비코프(Phil Shabecoff)는 1990~91년 워싱턴지사 책임자(지금은 사설면 편집자임)인 하월 레인스(Howell Raines)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을 때 그 교훈을 얻었다. 쉐비코프가 기억하는 대화는 이런 것이다. "뉴욕에서 불만을 떠뜨리고 있어. 당신이 너무 친환경적이고 환경보호의 경제적 비용을 무시한다고 말이야. 그들은 당신이 내국세청(IRS, Internal Revenue Service: 번역자)도 보도하기를 원해요." 쉐비코프는 그만뒀다.
쉐비코프가 떠나자 젊은 기자 키스 슈나이더(Keith Schneider)가 다음 차례를 맡고 나섰다. 이 기자는 계속 다이옥신에 대한 기사를 썼고 전국의 환경보호론자들을 격분시켰다. 특히 다이옥신이 심각한 건강상 위험을 대표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더했다. 슈나이더와 한 팀의 기자들이 역시 환경보호론자들을 괴롭힌 슈퍼펀드 사이트(*)에 대한 시리즈 기사를 마치자, 뉴욕의 선임 편집자가 워싱턴으로 전화해 그를 칭찬했다. 이 때 그는 자신과 함께 일한 기자들에게 5년만에 자신이 타임스에서 일한다고 처음 밝혔다. 과학자들의 비난 편지가 쏟아졌고 동료 언론인과 언론비평지들은 슈나이더의 천박한 취재방식을 비난했고 기사의 근거자료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을 무릅쓰고서 말이다.
반대로 상을 탄 경력이 있으며 퓰리처상 후보로 타임스가 4번이나 지명한 과학, 환경 기자 리차드 시비로(Richard Severo)는 듀폰이 아프리카출신 미국인 직원에 대해 선별적인 유전적 실험을 했다는 것을 폭로하는 시리즈 기사를 쓴 이후 즉석에서 지역부로 보내졌다. 시비로는 에이전트 오렌지(고엽제)와 제너럴일렉트릭의 허드슨강 오염 기사로 이미 기업들의 신경을 거슬린 터였다. 듀폰은 마무리짓는 사건이었다. 시비로는 자신의 부서변경 조처에 대항하기로 마음먹었고 7년동안 중재를 거쳤지만 과학부로 돌아가지 못했다.
그리고 더 최근 일로는 과학 저술가 필립 힐츠(Philip Hilts)가 있다. 그는 담배에 대해 80회의 기사를 썼고 1면에 25번 기사를 썼는데 필립모리스(담배회사)에 대한 비난 기사 하나 때문에 제거됐다. 3년전 일이다. 지나 콜래터가 하지않은, 주제에 대한 억제의 목소리를 낸 힐츠는 현재 타임스의 보스턴 지사에 있다.
타임스 내부의 말로는 책임 편집자 조 릴리벨드가 과학에 관심이 많고 타임스의 과학 문제 보도 질 개선을 아주 갈망한다고 한다. 또 내가 들은 말로는, 이 사람은 다른 어떤 주제보다 과학은 모든 신념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과학계건 언론이건 똑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말의 온전한 뜻으로 볼 때 지나 콜래터는 회의주의자가 아니다. 대신 그 이는 기업 과학의 충실한 변론자다. 그렇다고 해도 콜래터를 비판하는 것이 오직 환경보호론자들과 몇명의 불만을 품은 과학자일 뿐이라면, 타임스 편집자들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위크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들과 콜래터 자신이 있던 잡지 사이언스가 그 이의 방법과 결론에 의문을 제기할 때는, 기록의 신문도 주목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그 이는 이 나라의 모든 암 클리닉에 공포를 불러왔다"고 샌프란시스코의 의학 기자 마이클 캐슬먼(Michael Castleman)은 암 치료제 기사가 나간 뒤 자신이 겪은 것을 말한다. 그러나 과학 기자로 최악의 것은 "그 이가 과학자들을 겁쟁이로 만들었다"는 것이라고 캐슬먼은 지적한다. 그는 "과학자들이 기록을 전제로 말하도록 하느라고 고생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 이는 상습적인 공격자다. 그 이가 논쟁을 보도하기만 하면 과학자들을 우리 모두가 취재원을 그 이가 하듯 다루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강력한 대응자와 강한 편집자의 도전을 받지 않은 채 콜래터가 계속 이런 식으로 보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뉴욕타임스는 균형잡히고 믿을 수 있는 과학뉴스와 논평 매체라는 명성을 손상시켰다. 타임스 과학기자들이 제기하는 주제가 말 그대로 삶과 죽음에 관한 것이면, 독자들은 취재 방식이 최고 수준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타임스가 중시하는 것이 바뀌지 않는 한, 월터 설리번의 망토를 이어받을 가치있는 후계자가 나오기를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원문: 한영 대역본(인터넷에서 원문을 구할 수 없으니 대역본으로 원문을 확인하십시오.)
번역: 신기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