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과 유목사이.

2007/12/27 03:46 女름
* 언니들과 만났다. 사방에서 모여들고 이동하는 언니들이었다. 막말의 초절정을 넘나들면서 사랑해까지 외쳐주는 애정만빵의 언어 구사력까지 환상이었다. 쑥쓰럽고 부끄러운 시간을 지나서 진상의 시간까지 다양한 감정을 겪었다. 무엇보다 널부러질 수 있는 여유와 편안함. * 하지만 그 곳에 여전히 약속할 수 없는 내가 있다. 여행도 모임도 언제 내게 이런 존재들이 되어버렸지? 라고 혼자 물었다. 여행을 선뜻 yes할 수 없는 나를 확인하고 망연자실. 하지만 떠날 테다.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사뿐함을 가지고 싶다고 중얼중얼하지만 도대체 언제나 그 준비가 될려나 모르겠다. 영원히 준비된 상태는 되지 못하면 도대체 어디서 준비를 멈추고 플레이를 해야 하는 건가. 이 부분에서 정말 딱 1번이다. * 잠이 안와 미칠 거 같았다. 생각이 넘치고 가슴에서 부글부글. 노트북에 미친 듯이 쓰고 싶은 말이 넘치고 이 주체할 수 없는 맘을 어찌할바 몰라 첫차에 집으로 오고 말았다. 완소 모자도 버려두고 말이야. 내가 너를 그 곳에 두고 오다니 머물고 싶은 내 맘 이었나. 모자를 빌미로 스물스물 은근히 다음 모임에 갈려는 거였나. * 하여튼 첫차. 그곳에 왜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이냐. 앉을 자리가 없는 게 아니라 이거 빽빽하잖아. 경제가 안 좋아 졌구나. 바로 그 생각이 들었다. * 오늘도 미래만 생각하다가 현실의 숙제따위 아무렴 어때라고 생각하는 나는 어쪄면 이렇게 미래와도 멀어지는 게 아닌가 싶다. * 머냐.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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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03:46 2007/12/27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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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달군  2007/12/27 1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 1번이다.에서 웃어버렸어.
    완소 모자를 빌미로 언제든 놀러와. 그리고 정착유목은 오다 말다 하는 언니도 많으니까 아무때나 오고 싶을때와.
  2. 알엠  2007/12/27 1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저도 얼마 전에 유목과 정착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어요. 에전엔 다큐멘터리 만드는 일이 유목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정착하고 나니까 일 하는 게 쉽지 않아서....유목의 삶을 선택했어야해..이런 생각도 하면서. 그런데 이 글 보니까 무지 반갑네요.
  3. 이채  2007/12/27 1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그 모임에 녀름도 간 것이구나.
    담번에 만나면 그 얘기 좀더 들려주어 :)
  4. 송이송  2007/12/27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라! 이곳신기해! 나 친구꺼 소개받고 들어왔다가, 냉큼 내꺼 만들었는데 녀름아이디가 메인에 있어서 '혹시 그 녀름인가'하고 들어왔는데.
    이채아이디를 보니 맞구나 - 이곳 신기해 신기해
  5. 길날  2007/12/27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녀름도 글을 참 맛나게 쓰는구나..
    그럼, 언제든. 모자를 찾아가는 것을 시작(은 이미 했나...?크크)으로.ㅎ
  6. 이완  2007/12/27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그날은 정착과 유목 사이 모임이 아니라, 제주도 잘다녀오게 해준 보은의 자리였다규~~~ 캬캬캬
    이체 대체 언제 나오는거여~~~ 우우,,나 임실가오~ ㅋㅋㅋ
  7. 이채  2007/12/28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체 아니죠 이채 맞습니다-_-
    응 소식 들었어.
    1월 8일날 만나 자랑 마구 해주어요(굽신)
  8. 공룡나비  2008/01/01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려. 녀름이 그 녀름 맞은거였어. 나 널 찾았으!!! 임실가자.
  9. 녀름  2008/01/01 20: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룡나비/켁 난 줄 몰랐구나. 그래 꼭 임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