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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 화물자전거

아. 부럽다. 

저 정도는 돼야 물건 좀 나르겠다 싶을텐데. ㅎㅎ

 

 

 

아. 너무 오랫만이지만... 

대단히 열심히 하는 건 아니지만... 

자전거메신저... 

여전히 영업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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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메신저는 사람을 차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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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인 줄 알았는데 다이어리를 보니 9월이네요. 9월의 비오는 주말, 반포지구에서 부스를 차렸습니다.

'녹두전'이라는 이름이었는데, 녹색상품 두루두루 전시였나? 암튼 녹색상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는데 부스 제의가 와서 할까말까 망설이다 하기로 했어요. 근데 비가 부슬부슬, 주룩주룩.. -_- 어째 망설여 진다 했더니 날씨마저 안 받쳐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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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메신저는 즉석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니 메신저서비스를 알리고 노란책이나 팔자 했죠.

미처 예상치 못한 빗줄기에 포위. 사람마저 한산한 부스 안에서 오돌오돌 떨며 책을 팔다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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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에 팔까 이야기하다 파격적(?!)으로 결정한 가격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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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 네 분인가가 차별 당했어요. 정가 13,800원. 자전거인으로 차별당해 1만원.

하면서도 기분좋은 차별이었지만 덕분에 주머니는 가벼워졌어요.

(자가용 운전으로 차별 당해주실 분 기다립니다!)

이 책의 '1/9'을 지은 지음은 그날 저자사인도 했다지요.   

 

메신저 가격정책에서도 결국 하지 못했던 교통수단별 가격차별. 이날의 수확이었어요. 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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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 미친짓이다!!

작년에는 이랬던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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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뀌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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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할 뿐입니다.

더 많은 사진과 사연은 아래 링크에서 보세요.

 

 

<자전거도로, 미친짓이다!!>

http://blog.naver.com/hanee3289/6011699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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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노동자의 날적이

한 택배 노동자의 글이다.

택배라... 흠...

 

 

http://lastmarx.blog.me/70086893967

 

오창엽의 날적이 - 1. 택배 ①

 

나는 안양에서 살고 그 지역에서 일하는 택배배달원이다. 중학교 때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산동네에서 야구하며 살았고 고등학교 때는 강동구 고덕동 아파트에 살며 문학에 심취했다. 80년대 말에 들어간 대학에서는 사회변혁을 진지하게 모색했으며 그 후로 평생 혁명을 주제로한 책들을 탐독했다. 20대 후반 안양의 신도시 평촌으로 이사했고 피시통신 나우누리에 맑스주의연구회를 만들며 온라인에서의 소통과 학습과 조직을 실험했다. 세기말에 진보정당들이 창당했고 서른 즈음부터 청년진보당-사회당에서 주로 활동했다. 금세기 초 서울 독산동에서 살다가 결혼 후 몇 년 전 다시 평촌으로 돌아왔다.

 

신문사총무, 지하철공사장인부, 출판사영업사원, 중앙당 상근자, 신문사 기자, 사회단체 상근자 등의 일을 했는데 두 아이가 자라자 가족의 생계비를 꾸준히 버는 일을 찾다가 우연히 택배일 을 하게 되었다. 택배 배달기사로 일한지 일년 반이 지났다. 거주지도 일터도 배달 구역도 안양이어서 출퇴근시간이 총 30분도 안 된다. 차에서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고 언제든 담배를 실컷 피울 수 있다는 점들 때문에 택배일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이전과 다르게 살고 싶었다. 사무실에 앉아 모니터만 주구장창 들여다보는 일들이 지겨웠다. 땀 흘려 노동하고 밤엔 책을 읽는 즉 주경야독하고 생활을 하고 싶었다.

 

나는 안양의 택배노동자

 

택배를 하려면 우선 1종면허와 1톤탑차- 트럭의 짐칸에 사각형으로 지붕과 옆면을 만들고 냉동시설을 갖춘 -가 있어야 한다. 개인이 차를 구입해야 하고 물류회사를 거쳐 택배회사에 지입으로 들어가거나 대리점의 차를 인수해야 한다. 하는 일은 분명 3D업종의 노동자인데 법적으론 모두 개인사업자로서 사장이란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내가 일하는 곳은 아침 6시까지 출근한다. 5시 반에 일어나 씻고 집을 나선다. 아침을 차려 먹거나 집이 좀 떨어진 사람들은 4시 반에도 일어난다. 일터에 도착하면 자판기 커피 한잔 마시며 담배 한 대 피우고 그날 배달할 전체 짐들을 동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봄여름엔 한 시간 정도 짐을 나르고 가을겨울엔 농산물이 많아서 두 시간 정도 작업한다. 쉴새없이 무거운 짐을 나르기에 하루 중 가장 힘든 과정이다.

 

중간에 한번 전체적인 커피 시간을 갖고 분류를 모두 마치면 다시 각자가 그날 배달한 물품들을 확인해가며 배달준비를 한다. 차에 배달할 순서와 반대로 안쪽부터 차곡차곡 짐을 싣고 8시 반에서 9시쯤 출발한다. 하루에 100~200개 정도 배달하는데, 시간당 스무 개 정도 배달하므로 3분에 하나 꼴이다. 3분 동안 차에서 짐을 꺼내어 집이나 사무실이나 상가에 방문하고 없으면 전화하고 맡겨달라는 곳에 갖다놓고 차로 돌아온다. 그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처리하려면 동작이 굼뜰 수가 없다. 운전도 매우 거칠게 빨리 하며 주차의 달인이 되고 어떻게든 시간을 단축하려고 잔머리를 굴린다. 140개의 배달을 마치려면 7시간 내내 운전하고 적당한 곳에 정차하고 물건을 들거나 수레로 끌고 걷고 뛰고 계단을 오르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화하고 기록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점심을 거르거나 빵으로 때우는 이들도 많다.

 

초보자들은 주로 아파트부터 시작하는데 지리를 파악하기 쉽고 주소분명하며 경비실 등 맡길 곳도 정해져있다. 다만 고층아파트가 섞여서 시간당 15개 하기 힘들다. 주택가를 일반번지라고 하는데 코팅한 지도위에 유성싸이펜으로 번지수에 따라 표시해놓고 그것을 보면서 코스를 잡는다. 주택가는 좁은 골목을 누비며 주정차를 어디에 하는가가 관건인데 익숙해지려면 몇 개월 걸린다. 몇 달만 배달하면 주민 이름, 어느 층에 살고 물건을 어디에 맡기는지 파악하게 된다. 가장 배달하기 좋은 곳은 관공서, 대기업, 대형공장 등인데 대부분 정문경비실이나 문서수발실 직원에게 한꺼번에 맡긴다. 시간당 30개도 가능한데 먼저 입사한 사람들이 그런 알짜배기 지역을 차지하므로 초보자들은 넘보지 못한다. 보통은 자기 지역에 아파트도 있고 빌라 등의 주택가도 있고 그 사이사이에 상가들도 있다. 상가는 대부분 1층에 있고 문이 열려 있고 언제나 직원이 있기에 배송이 빠른 편이다.

 
 

오창엽의 날적이 - 2. 택배

 

 

장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

 

내가 일하는 곳엔 35명 정도의 동료가 있는데 일년 반 동안 십수 명이 그만두었다. 그만큼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택배를 받아보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무거운 물건을 운반하는 일 자체는 금방 익숙해진다. 그보다 연락이 안 되어서 전전긍긍할 때가 가장 괴롭다. 여름에 생선이 든 아이스박스, 가을에 과일박스를 붙잡고 전화를 안 받아서 오도 가도 못할 때 시쳇말로 돌아버린다. 물건 하나 처리하느라 30분 정도 소모하면 밤늦게까지 일해야 하고 택배 언제 오느냐는 전화가 빗발친다.

 

택배기사들은 모두 차를 가져오고 끝나는 시간이 다 달라서 육체노동자들임에도 불구하고 동료들끼리 술을 마시지 않는다. 비 오면 비 맞고 눈 오면 바퀴 밑의 눈을 치우며 배달한다. 오직 일요일과 공휴일만 쉬는데 명절 때는 일요일에도 일한다. 종일 걷고 제대로 밥을 못 먹고 잠을 적게 자다보니 누구나 몸무게가 준다. 석 달 안에 7~10킬로는 기본인데 나는 84킬로에서 66킬로로 줄었다. 몸은 건강해지고 힘도 좋아지는데 얼굴에 살이 빠지다보니 좀 늙어 보인다.

 

월급제가 아니고 각자가 배달한 만큼 배달료를 받기에 수입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절대 노동시간이 12시간 넘고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아서 노동강도도 센 편이다. 아프다고 쉴 수도 없고 휴가도 없으며 기름값, 보험료, 분실파손비용, 전화요금 등을 모두 택배기사가 부담한다. 그러다보니 할부로 구입한 차비용을 갚고 나면 바로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돈을 버는 건 물류회사와 택배회사다. 노조를 만들 수 없기에 파업도 못하고 고객과 문제가 발생하면 무조건 불리한 입장에서 책임져야 한다.

 

세상에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불친절하고 교양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날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을 대면하고 통화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 몇 달은 이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나 어느덧 중고참이 되었고 나는 늘 신입들에게 요령을 가르쳐주고 이것저것 잘 챙기는 편이다. 평생 힘든 일만 해온 형님들도 많고 대학을 못 다닌 청년들도 많이 들어온다.

 

착하고 착실해서 천대받는 사람들

 

나 역시 모든 고객과 직원과 경비원들에게 무시당하는 택배노동자지만 힘들고 정직하게 일하면서도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동료들에게 측은한 마음을 갖고 있다. 연륜이 쌓이고 좋은 구역을 차지한 고참들은 바뀌지 않고 늘 특정 구역의 사람만 교체된다. 알면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대부분 차를 구입하고 난 다음에 일을 배우면서 자기 구역의 효율이 적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남들보다 많은 시간 일하면서도 수입이 적은 신입들을 보면 조금이나마 도와주고 싶어진다. 좋은 환경에서 자라 제대로 배우지 못하였지만 착실하고 심성이 착한 사람들이 많다.

 

모든 자본주의 사회가 그러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천대받고 손해보고 그저 작업하고 돈 버는 기계로 전락한다. 나로서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학생으로 공부하고 상근자로 활동하고 정당운동을 해왔는데 마흔 즈음에 이렇게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가끔 우리 집에 방문하는 동료들은 집안 가득히 꽂혀 있는 책들과 음반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한다. 육체적으로 힘들다보니 저녁에 퇴근해서 음악 들으며 책을 읽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고 10시만 되면 잠이 쏟아진다. 그렇게 일년 반을 살았다. 앞으로 얼마나 이 일을 하게 될지 모르겠으나 땀 흘려 일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아이들에게 먹을 걸 사주고 선물하는 것이 삶의 낙이다. 다만 평일에 먼 지역에 가지 못하고 옛 동무들을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게 무척 아쉽다.

 

 

 

명절 택배 전쟁

 

하루 수백만개가 움직이는 택배공화국.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싸고 빠른 배송서비스는 없을 것이다. 전국이 익일배송이고 심지어 당일배송도 늘어나는 추세다. 미친 세상이다. 세상사가 이렇게 빡빡하고 화급하게 돌아가야 한다는 게 안타깝고 한심스럽다. 그런 시스템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코 행복할 순 없다. 

 

내일까지 일을 해야 명절연휴에 들어서지만 이번 추석명절 배송은 오늘로서 거의 마무리 되었다. 연휴가 화수목이다보니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추석배송전쟁은 예년보다 수월했다. 특별히 폭발하는 날 없이 꾸준히 많다가 줄어들었고 토요일과 일요일과 오늘 월요일은 아주 적었다. 택배는 월요일에 적고 화요일에 가장 많은데 지난주 화요일과 이번 연휴 사이의 시일이 멀기에 명절 전 화요일 대폭발이 없었던 것이다.

 

택배물량은 사람마다 구역마다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나를 배송할 때 택배기사에게 돌아가는 몫도 회사마다 다르다. 초보자가 아니면 하루에 100개 이하를 배송하는 택배기사는 없다. 평균잡아 150개라고 치자. 비수기인 봄과 여름엔 120개 이하고 가을과 겨울엔 150개가 넘는다.

 

명절에는 그 수가 배가 된다. 150개 나오던 구역에서 300개가 나온다. 그러니 일은 배로 힘든다. 산술적으로 그렇지 실제로는 훨씬 힘들다. 15개가 30개가 되는 것과 150개가 300개가 되는 것은 동일한 두배가 아니다. 시간당 20개를 배달하더라도 200개면 꼬박 10시간을 쉬지 않고 배송해야 한다. 하지만 똑같이 새벽에 출근해도 분류하는데 시간과 힘이 많이 들어서 출발시간이 매우 늦어진다. 8시부터 150개 배달하다가 10시부터 200개 배달하려면 앞이 깜깜해진다. 아르바이트를 쓰거나 가족이 동원된다.

 

게다가 명절 땐 과일박스 주문이나 선물이 많아서 부피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난다. 과일박스 150개를 차곡차곡 실으면 1톤탑차가 꽉찬다. 그러다보니 두번 세번 싣고 나간다. 생선이나 전복이나 한우 등도 늘어나는데 그런 생물은 반드시 통화하고 주소확인하고 맡겨야 하기에 처리시간이 늘어난다. 무게와 성격 때문에 배로 힘들다. 산술적으로 명절 땐 평소보다 4배로 힘들고 비수기에 비하면 그보다 훨씬 힘든 것이다.

 

추석 땐 시골에서 농산물이 많이 올라오고 설 땐 춥다. 그래도 비는 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추석 전 주는 비가 자주 왔다. 비가 내리면 시야가 좁아져서 운전 및 주차가 힘들고 가끔 우비를 입어야 하기에 몹시 덥다. 지난주에 비오는 명절물량을 치우느라 몹시 고달펐다.

 

대형평수의 아파트가 많은 구역에선 23시 심지어 새벽 1시에도 배달한다. 나는 회사와 상가가 많아서 6시 전에 그곳들을 처리하고 어두어질 때 주택가와 아파트를 배송했다. 한 이틀 정도만 밤에 일하고 그 후론 평소처럼 퇴근했다.

 

몇년 동안 일하면서 감기에 걸린 적이 없는데 이번에 심한 독감에 걸렸다. 감기는 약이 없으므로 안 먹고 일했는데 머리가 띵하고 몸에 힘이 딸렸다. 온몸이 굳고 숨이 막힐 때도 있었다.

 

센스가 있는 사람이라면 꼭 그때 필요한 게 아니라면 명절엔 피해야 하고 평소엔 화요일에 배송되는 걸 피해야 한다. 생물이 아니면 지연배송을 할 수도 있다.

 

내내 살이 빠지다가 지난달에 몇킬로 찌고 허리도 1인치 늘었다. 사라졌던 뱃살이 다시 생긴 것이다. 그 이유는 무더위 때문에 낮에 탄산음료를 자주 먹었다. 과일음료에 비해 청량감도 떨어지고 효과도 없지만 순간적인 각성 때문에 저절로 손이 간다. 그리고 밤엔 월드컵을 보며 맥주에 과자를 먹곤 했다. 종일 땀흘리며 걷고 일해도 술과 과자와 탄산음료를 먹으면 살이 찐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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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1000가지 직업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 우리 얘기가 있어서 자료차 남겨둔다.

다른 직업들도 재미 있어서 길지만 통채로 인용.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8431

 

책 사냥꾼·빈집 지킴이…세상을 바꾸는 1000가지 직업  
 
희망제작소가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1000가지 직업’에는 특별한 점이 있다.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직업이 아니라, 협동과 상생 그리고 이웃을 위한 직업이 대부분이다. 물론 돈과 명예와도 거리가 멀다.
 
 
기사입력시간 [159호] 2010.10.05  11:03:35 변진경 기자 | alm242@sisain.co.kr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특별한 직업박람회가 열렸다. 9월11일, 희망제작소가 주최한 ‘세상을 바꾸는 1천개의 직업’이라는 행사였다.

이 직업박람회에는 대기업·중소기업 인사팀 직원들 대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방송인 김제동씨, 재난구호 활동가 한비야씨가 참석했다. 이들은 ‘대졸’이나 ‘토익 800점’ 대신 ‘상상력’과 ‘열정’ 같은 취업 자격 요건을 제시했다. ‘연봉’이나 ‘복지 혜택’ 대신 ‘나눔’과 ‘친환경’과 같은 말들로 일자리 문제를 거론했다. 그렇게, 세상에 아직 없거나 막 태어난 직업 1000개를 소개했다. <시사IN>이 그 가운데 30여 개 직업을 주제별로 묶어 소개한다.

    
책이 좋으면 직업으로 삼아라
책 하나로 무수한 직업이 탄생할 수 있다. 서점 주인, 출판사 편집자, 도서관 사서 같은 기존 직업을 벗어나 보자. 사라지거나 희귀한 책을 고객의 주문에 따라 찾아주는 ‘책 수색가(book searcher)’도 유망한 직업이 될 수 있다. 지금도 고서와 절판 도서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서점이 몇 곳 있지만 ‘맞춤형’으로 주문을 받아 책을 수색해주는 전문가는 찾기 어렵다. 헌책방 순례를 취미로 삼는 마니아에게 이보다 더 알맞은 직업이 있을까?

외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세계 각국에서 좋은 책을 찾아내 한국의 출판사에 소개하거나 번역하거나 저작권을 따오는 ‘책 사냥꾼(book hunter)’이 되는 것도 괜찮다. 혹은 ‘책 대여 택배 시스템 사업가’에 도전해보는 건 어떤가? 고객이 집에서 공공 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의 책을 대출받아 보게끔 도와주는 직업이다. 이미 경기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 도서관에서 임산부나 장애인에게 도서관 책을 택배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반응이 꽤 좋은 편이다.

    
동물이 일자리를 창출하다
‘제빵왕’이 되고 싶은 사람 가운데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가 있다면 ‘애견 제빵사’만큼 매력적인 직업도 없을 것이다. 대량으로 생산돼 화학첨가물 덩어리인 애견 사료 대신, 맛과 영양을 갖춘 핸드메이드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먹이고 싶은 사람들이 단골 고객이 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애완동물을 위한 베이글·도넛·케이크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문가들이 실제 맹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 리플렉스로지(Reflex-logy)협회에서 ‘프로페셔널 애견테라피스트’ 자격을 주듯, 우리나라에서도 개를 ‘릴랙스’시켜주는 애견테라피스트가 뜨는 직업이 될 수 있다. 또 지난해 SBS <동물농장>에서 처음 소개된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의 다른 이름인 ‘동물 심리치료사’도 보람찬 일자리가 될 것이다.

핸드메이드 빵을 먹고 테라피스트의 손길을 받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목이 졸리고 고층 아파트에서 내던져지는 등 처참하게 학대당하는 동물도 있다. 이런 동물들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물 복지기관인 영국 동물애호협회에서는 ‘동물학대방지 감시관’을 고용하고 있다. 고양이 은비 살해 사건, 테이프 강아지 사건 등 동물 학대 사건이 숱하게 벌어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절실한 직업군이다.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트럭 대신 자전거가 배달을 한다면? 말도 안 될 것 같지만 일본에서 가장 ‘잘나가는’ 택배 기업인 야마토 운수는 1998년부터 도쿄 도심을 중심으로 자전거 택배 시스템을 실시해왔다. 1999년 제작된 일본 영화 <메신저>를 보라. 자전거 택배원이 영화 주인공으로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2008년부터 ‘자전거 메신저 네트워크’에서 자전거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택배비가 더 비싸지도, 운송 시간이 더 걸리지도 않는다. 서울처럼 도로가 막히고 복잡한 곳에서는 자전거 택배원이 트럭 택배원보다 훨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지난 9월6일 대한상공회의소도 “배송 밀도가 매우 높은 도심권에 중소 집배 거점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소비자에게 택배 자전거나 손수레 등으로 배송을 하는 ‘도심형 녹색 수·배송 시스템’을 구축하자”라고 업계·정부·지자체에 제안했다니, 자전거 택배원 일자리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소믈리에’에는 한계가 없다
와인 때문에 국내에 소개된 ‘소믈리에’는 모든 음식으로 뻗어나가는 직업이 될 수 있다. 막걸리 소믈리에, 김치 소믈리에, 조미료 소믈리에, 채소 소믈리에, 물 소믈리에, 장 소믈리에, 젓갈 소믈리에, 콩 소믈리에, 밥(상) 소믈리에…. 세계음식문화연구원은 이미 ‘김치 소믈리에 교육과정’을 개설해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특산주협회와 한국전통주음료아카데미가 함께 개설한 ‘막걸리 소믈리에 전문 과정’, 술평론가 허시명씨가 만든 ‘막걸리학교’는 막걸리 전문가가 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채소와 과일에 대한 올바른 선택법·보관법·조리법을 소개하는 ‘채소 소믈리에’의 경우 일본에서는 8년 전 ‘베지터블&프루츠 마이스터 협회’가 창설돼 3만명 이상의 전문가를 양성해낼 만큼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도 지난해 ‘베지터블&프루츠 마이스터 협회’ 한국 지부가 창립돼 관련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가정 문제, 해결사가 필요하다

결혼할 때 ‘웨딩 플래너’가 필요하듯, 이혼할 때도 ‘이혼 플래너’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총 이혼 건수는 12만4000건, 이혼율로 따지면 OECD 국가 중 1위다. 그 많은 사람이 혼자서 이혼 과정에 따르는 심리·경제·육아 문제들을 감당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혼율이 늘어나는 것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지만, 이혼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직업이 늘어나는 일은 나쁠 것이 하나도 없다.

이혼 부부 다섯 쌍 가운데 한 쌍이 20년 이상 같이 산 부부라는 사실을 볼 때, ‘황혼이혼 전문 상담사’는 특히 필요한 직업이다.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배우자와 헤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앞으로 펼쳐질 새 인생을 계획하는 데 전문가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혼과 같은 가정 문제에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쪽은 아이들이다. 이들의 상처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서는 ‘양육 코디네이터’라는 직업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각 가정에 파견하고 있다. 양육 코디네이터는 중립적인 위치에서 자녀 관리에 대한 부모 간의 의견 차이를 조정해 최적의 양육 환경이 조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한다. 입양 가정이 늘어가는 추세에 따라 ‘입양 사후 관리사’도 유망한 직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들은 입양 후 양부모·친부모와의 지속적인 인터뷰를 통해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상담하고,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지원자 구실을 한다.

    
농촌이 블루오션이다
농촌이야말로 일손이 절실한 곳이다. 색다른 관점으로 보면 농사짓는 것 외에도 무궁무진한 일자리가 보인다.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일손이 필요한 수요 농가와 일자리가 필요한 공급 가능자를 온라인으로 연결해주는 ‘농촌 일손 뱅크’를 창업하는 건 어떤가? 혹은 마을회관·창고·폐가 등 농촌 유휴 공간을 목록으로 작성하고 그것을 수련모임이나 숙박·명상·집필 공간으로 임대해주는 사업을 추진할 수도 있다. 지속적인 골칫거리인 농어촌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는 감시원도 직업이 될 수 있다. 

    
‘내 귀의 캔디’ 너도 들어봐
다방 DJ는 사라졌지만, 음악을 골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은 여전히 유망 직업이 될 수 있다. 실제 지금도 전문 회사나 온라인 음악 사이트에서 일하고 있는 ‘매장 배경음악 전문가’가 대표적이다. 매장에 어떤 음악이 흘러나와야 고객이 더 많이, 더 편하게 쇼핑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이들의 직무이다. 놀이공원 등에서 활동하는 ‘공원 DJ’도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직업이다. 월미도 ‘디스코 팡팡’의 인기 DJ 최은용씨처럼 뛰어난 입담과 음악 선별 능력은 아무나 갖출 수 있는 게 아니다.

공공(公共)은 나의 일터
공공 업무를 공무원들에게만 맡길 수 없다. 연말마다 보도 블록 교체 작업을 벌여 예산을 낭비하고 거리의 시민들을 방해하는 지자체를 감시해 고발하는 일이라면 특히 그렇다. 먹통 정부와 주민 사이를 연결하는 ‘주민 소통 전문가’ 역시 중이 제 머리 못 깎기에 생기는 직업이다. ‘창조적 시위 디자이너’는 시위라는 공공 영역을 새롭고 참신하게 꾸미는 일을 맡을 수 있다.

 

‘민간 외교관’ ok!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120만여 명, 한국으로 여행 오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 평균 2만여 명에 이른다. ‘함께 사는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직업군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외국인에게 알맞은 집을 소개해주는 ‘외국인 전문 부동산 중개업자’가 대표적이다. 서울시 서초구청은 외국인 부동산 거래가 한 해 평균 2000여 건에 이르는 현실을 감안해, 부동산 중개업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 전문영어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국으로 여행 오는 외국인들을 위한 ‘외국인 여행자 친구 서비스 사업자’ 혹은 ‘외국인 여행자 워킹 홀리데이 주선 사업자’도 새로운 일자리이다. 해외에 나가거나 국내에서 외국인을 대할 때 그들의 문화와 취향을 존중하게끔 도와주는 ‘글로벌 에티켓 강사’는 ‘어글리 코리안’을 줄이는 데 특히 필요한 직업이다.
    
‘집’을 바꾸어 살아볼래요?
오랫동안 집을 비워야 하는 사람들을 대신해 집을 봐주고, 애완동물이나 비싼 난초도 돌봐주고, 다달이 나오는 공과금도 납부해주는 ‘빈집 지킴이’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혹은 갑자기 다른 지역으로 옮겨 지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집 바꾸어 살기’라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집을 서로 바꿔 살 사람을 구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집’과 관련된 모든 게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 집의 의미는 남다르다. 2001년 일본 후생노동성은 살기 편한 집으로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주택 개조 비용을 고령자나 장애인에게 지원하면서, 그 개선 사항을 제안하는 ‘복지주거환경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인도 함께 양성했다. 이들은 집 안의 문지방을 없애거나 층계를 경사로로 만들고 화장실에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몸이 불편한 사람들이 살기 편한 집을 만드는 데 전문적인 조언을 해준다.

    
박원순 상임이사는 “1000개의 직업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직업에 관한 사고방식을 바꾸라는 차원에서 ‘1천개의 직업’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라고 말했다. “혼자 잘살고 잘 먹고 경쟁해서 이기는 그런 직업이 아니라 협동과 상생, 이웃을 위해 일하는 곳에서도 직업은 많이 창출될 수 있고 그런 곳들이 훨씬 더 성공적인 삶을 보장한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직업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런 1000개의 직업은 ‘직업’이 아닐 수도 있다. 마치 시민단체의 비영리 활동 같은 이 직업들이 ‘직업’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조금 불편하고 비싸더라도 환경·지역·농촌처럼 소외된 것을 돕기 위해 기꺼이 나눔을 베푸는 사람이 많아지는 ‘좋은 세상’이 먼저 와야 할지도 모른다.

‘1천개의 직업’ 행사에 참여한 김제동씨는 “지금 그런 세상이 아니라는 걸 안다”라고 냉혹한 현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뜨거운 것이다’라는 안도현 시인의 시처럼, 결국 뜨거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여러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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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낙서들 Bike Scribbles by Kathlee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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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좋다. ^^

사실 우리 로고의 바퀴도 이런식으로 구현하고 싶었다고~~ ㅎㅎ

 

Kathleen King 이라는 자전거를 많이 그리는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여러가지 버전으로 그려서 건물에도 그리고 티셔츠로도 만들고 하는 것 같다.

 

작가와 더 많은 그림을 보고 싶다면 아래 페이지로.

http://www.surfeitofpassion.blogspot.com/

 

몇가지만 추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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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km>                                                                   <City 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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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ycleist>                                                     <Zoomin Through> 

 

난 요 빨간색이 아주 강렬한 것이 참 맘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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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 Ribbon Rider - Symbol for World AIDS Day 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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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은 우리의 것

셀시 : 

파리, 1995년의 대파업. 당신은 당시 프랑스의 수도에서 살고 있었지요. 에피소드를 좀 떠올려주시겠습니까?

 

네그리 :

그것은 두개의 근본적 이유에서 촉발된 파업이었어요. 첫째, 프랑스 철도 네트워크의 일부를 민영화하려는 시도에 직면해 있었어요. 둘째, 파리교통공사의 직원 연금플랜을 수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그 파업은 철도 노동자들이 방아쇠를 당겼지만, 이어서 교통 분야의 모든 노동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졌지요. 파업은 노동조합주의 논쟁에서 탈조절화(탈조직화, 분산화, 개인화, 탈규제화 같은 포스트포디즘의 현상들과 맞물린 양상으로, 기존 조절 양식의 해체 과정에서 국가와 사회의 조절 역량이 약화되거나 해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의 내재적 축적 체재에 대한 근본적 성찰의 바탕을 이룬다.)와 민영화의 문제를 제기했어요. 프랑스에서 중앙통제식의 파업은 처음이었어요. 하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사실인데 말이지요, 그 파업은 연대를 과시하며 준비하는 가운데 파리의 그 거대한 메트로폴리스 시민 전체를 직접 끌어들인 동원이었다는 겁니다.

과거에 공공 서비스 문제 - 특히 교통 서비스 문제 - 를 들고 나오는 파업자들은 정치적 관점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민이 쉐미노 사람들(프랑스에서 쉐미노는 프랑스 국가철도공사 직원들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다. 1990년대 이래 쉐미노 사람들은 프랑스 노동계급을 능동적으로 조직했던 강성 노조 투쟁의 주역이었다)이나 철도 노동자들과 사안을 조율하는 것은 물론이고 연대를 조직하기 시작한 겁니다. 불편함을 완화하기 위해서였죠. 파리 주위를 달리는 벨트의 모든 구역에서 - 그 때가 10월인가 11월인가 그랬는데 - 파리로 향하던 자동차들이 죄다 멈추더니, 정류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출근자들을 태워주는 겁니다. 자동차들이 서서 사람들을 태우고 파리의 그 교통 혼잡의 거대한 축을 따라서 공장으로 실어 나르는 겁니다. 작업교대와 근무시간은 사람들이 도착한 시간대에 따라 바뀌었지요. 그리고 이런 일들이 서리가 내리는 춥고 어려운 상황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놀랍지요.

그건 또한 정말 아름다운 시위로, 매주 토요일을 부각시킨 동원이었습니다. 안개등을 켜고 탬버린 소리에 맞춰 행진하며 도착한 쉐미노 주민들이 만들어 낸 등불 행진 때문에 또한 아름다웠어요. 이 모든 것은 공동체와 집단적 관심을 구성하는 메트로폴리탄적 감각에 연결되어, 동원을 근본적이고 확고하게 정의내린 일련의 것들이었습니다.

그것은 철도 노동자나 운수업자들만의 이해가 걸린 경우가 더 이상 아니었어요. 여기서 교통망이 우리의 것이고 침해되어서는 안되며 민영화될 수 없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어요. "모두 함께!"였지요.

대단했습니다. 생드니나 라쿠르뇌브(지금은 경찰에 저항하는 도심 폭동의 중심에 있는)처럼, 파리 주위의 벨트 지역들에서 정류장은 완전히 텅 비어 버렸어요. 그곳에 거대한 버스 정류장들이 있었거든요(파리의 교통체제가 8백만 명을 실어 나른다는 걸 생각해 보세요). 사람들은 멈춰서서 떠들고, 피켓이나 저지선이 없는 대신에 어떤 버스도 나가지 않았어요. 이 사실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곳은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안고 있는 조그만 도시들이었고, 진짜 갱들이 때로는 폭력을 쓰면서 구역을 관리하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파업 이전에는 계속해서 이들 갱들과 운수업자들 사이에 충돌이 있었고 뒤이어 운전사가 맞았다고 버스 계열의 항의 파업들이 이어지곤 했어요. 모두 함께! 사회적 행위의 지평이 완전히 변한 겁니다. 정말 신비로운 말 아닙니까, 모두 함께!

...... 파리 파업의 경험은 근본적인 것으로 남아있죠. 왜냐하면 파리처럼 거대한 메트로폴리스 - 아마도 세계적 차원에 서 있는 유일한 유럽도시이고 집계의 관점에서 보면 런던보다도 더 넓은 - 가 공공 교통수단 없이 약 세 달 동안 (그 자체대로 고집하면서) 버텨 내면서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본다는 것은, 글쎄요, 진짜로 하나의 작은 공동체를 앞에 두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 안토니오 네그리, <<굿바이 미스터 사회주의>>, 그린비 中

 

 

공공 교통서비스가 멈춰섰을 때, 자율적으로 형성된 시민들의 교통 체계.

그동안 굳게 닫혀있었던 차 문을 낯선 이에게 열어주는 사회적 연대와 환대의 실천.

그에 따라 변화하는 노동시간과 작업현장.

교통망은 우리의 것이라는 단순한 주장.

그 힘.

 

당시 파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네그리의 감동은 충분히 전해진다.

 

물론, '우리의 교통망'이 공공 교통서비스로 환원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고...

카쉐어링과 함께 자전거의 물결이 이어졌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었겠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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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을 위한 자전거 가이드북

언제인가부터 꾸준히 주문을 하고 있는 지속관광네트워크 http://www.sustainabletourism.kr/

나로서는 첫 배달을 갔는데...

 

반가운 사람을 만났다.

작년 겨울 분당에서 주문을 했던 분 인데, 여성들을 위한 자전거 책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원고를 한 출판사에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자전거 메신저가 궁금했다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아예 따라 나서서 탄천도로를 한동안 같이 달리기도 했다. 

 

그 책이 드디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성과 자전거는 나도 관심 있는 주제인데... 한 번 구경해봐야겠다. 

 

아래는 저자와 책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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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아현 (꿈꾸는걸, GGoomGirl.com)  

집에서부터 앉아서 갈 수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해, 55일간의 자전거 전국 일주를 했다. 이제는 자전거가 삶의 빼놓을 수 없는 일부가 되었다는 그는 이 책으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와 사랑에 빠지길 바란다고 말한다.현재 지구를 위한 여행(tour4us.net)'을 운영하는 (사)지속관광네트워크의 코디네이터이다. 여행길에서 만나는 이들의 삶과 문화를 존중하고 자연을 지켜주는, 이른바 ’착한 여행’을 홍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자전거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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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quot;車로 뒤덮여 숨막히는 도시… 경쾌한 '자전거 택배'로 거리 누벼요&quot;

기자님들 관심은 고맙고,

까다로운 인터뷰 상대 만나서 얼굴 작게 나오게 사진찍고, 부드럽지 않은 대화를 끌어가고,

또 긴 글 쓰느라 고생많이 하셨다.  

 

하지만 기자를 만나는 일은 늘 어렵다.

말랴는 '그들이 기대하는 걸 우리가 줄 수 없다'며 고개를 절래절래.

첫 대면, 짧은 시간에 그것도 원하는 정보를 뽑아 내서 다시 딴 사람들에게 해줄 얘기를 만든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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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008/h2010081213542386330.htm

 

문화[사람과 희망] <8> 자전거 메신저 지음·말랴씨
 

"車로 뒤덮여 숨막히는 도시… 경쾌한 '자전거 택배'로 거리 누벼요"
 

 

박광희 편집위원 khpark@hk.co.kr 

 

말랴(왼쪽)씨와 지음씨가 거주지이자 사무실인 '빈집' 앞에서 자전거에 앉아 있다. 두 사람은 자전거 메신저가 늘어나고, 메신저와 함께 달리는 자전거가 늘어날수록 세상이 안전해질 것으로 믿고 있다. 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말랴씨가 배낭을 메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 배송할 물건은 대개 배낭에 넣는다. 배우한기자 
 

자전거동호회서 만나… 적은 수입이지만 즐겁게 일해 만족
시간 늦어서 문제된 적 없어… 배송속도 오토바이에 안 뒤져
차는 물론이고 교통경찰까지 자전거 무시하는 풍토 안타까워
도심 물류의 축으로 자리잡아 온전한 생계 꾸리는 날 꿈꿔

 

 

1999년 제작된 일본 영화 '메신저'는 자전거 택배원의 세계를 경쾌하고 신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영화에서 남녀 주인공들의 발랄한 연기와 함께 눈을 끄는 것은 "오토바이로 택배 하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는 남자 주인공의 대사. 바로 옆에 있는 한국이, 오토바이 택배가 가장 활발한 나라라는 사실을 몰랐던 모양이다.

영화 제목처럼, 자전거로 하는 택배 혹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을 자전거 메신저라고 부른다. 가까운 일본은 물론 멀리 유럽에서도 하나의 직업으로 정착된 메신저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데, 그렇기 때문에 지음(34)씨는 어깨가 더 무겁다.

 

생각보다 빠른 자전거 배송

그가 인터뷰 도중 전화를 받고는 약간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급히 물건을 전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오후 6시가 조금 안된 시각에 그는 서울 용산구 용산동 남산 3호 터널 입구를 자전거로 출발해 40분이 채 걸리지 않아 마포구 망원동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카메라를 받아 동작구 상도동으로 전해주는데 소요된 시간 역시 비슷했다.

지음씨는 2008년 10월 홀로 메신저를 시작했다. 회사도 다니고 학원 강사도 하고 시민단체에서도 일했던 그가, 좋아하는 자전거도 타고 돈벌이도 할 요량으로 시작한 일인데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자전거 타는 사람은 누구든 자연스럽게 메신저를 생각한다. 큰 돈은 못 벌어도 좋아하는 자전거를 타고 일할 수 있어서 좋다."

지난해 6월에는 라봉씨가, 올해 5월에는 말랴(35)씨가 합류했다. 이들이 김아무개, 이아무개 같은 일반적 형태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자전거동호회 활동 등을 할 때 쓰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일이 밀릴 때는 친구 2, 3명이 도와주는데 여름철에 접어든 뒤로는 주문이 줄어 그들의 도움을 받을 일이 없다. 일행 가운데 라봉씨는 최근 휴직에 들어가기까지 했다.

자전거 메신저에 대해 소개하면 사람들은 흔히 오토바이만큼 빠르냐고 묻는다. "시간이 늦어서 문제된 적은 한번도 없다"는 말랴씨의 말에서 속도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서울 도심에서는 속도 차이가 거의 없으며 단거리일 경우 도리어 자전거가 더 빠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화문에서 홍익대 부근까지 간다면 30분 안에 물건을 받아 30분 안에 전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러 개의 물건을 동시에 배송하는 오토바이 퀵서비스와 달리 자전거 메신저는 배송물량이 적어 시간이 그만큼 적게 걸린다는 설명이다. 물론 먼 거리를 움직이면 오토바이에 비해 불리하지만 그때는 고객에게 예상시간을 미리 알리며 시간 맞추기가 정 어려우면 아예 주문을 받지 않는다. 가끔 경기 의정부, 고양, 과천 등으로도 가는데 그 때는 지하철에 자전거를 싣고 간 뒤 목적지 부근에 내려 다시 자전거를 달리기도 한다.

또 한가지 궁금증은 자전거로 나를 수 있는 물건의 부피와 무게가 어느 정도까지인가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오토바이가 나르는 것과 꼭 같다고 보면 된다. 작은 서류 종류가 많지만 가끔 책 꾸러미나 큰 인형 등 50㎏ 안팎의 물건도 배달한다. 지음씨가 갖고 있는 화물용 짐 자전거는 100㎏이나 되는 물건도 나를 수 있다.

이들은 자동차가 가는 길은 어디든 갈 수 있을 정도의 자전거 실력을 갖고 있다. 가파른 언덕을 술술 올라가고,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가 나오면 차량 대열을 따라 자연스럽게 좌회전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요즘처럼 뙤약볕이 내리쬐거나 호우가 쏟아질 때는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 한겨울 한파가 닥쳤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웬만해서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겨울 큰 눈이 내렸을 때도 자전거로 물건을 배송했다. 날씨가 너무 나쁘면 고객들이 알아서 배달을 시키지 않는다.

 

자전거가 많으면 도로도 안전

지음씨나 말랴씨는 메신저이기에 앞서 열렬한 자전거 마니아다. 지음씨는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탔다. 서울시내를 움직일 때는 물론 경기 평택 심지어 대전에 갈 때도 자전거를 탔다. 2007년에는 결혼한 아내와 1년 가까이 동남아,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여행에서 "이런 식으로 자전거를 타며 여유롭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1990년대 말부터 제법 먼 거리를 오갈 때 자전거를 교통수단을 이용한 말랴씨는 지음씨보다 앞서 2004년 유럽을 자전거로 여행했다. 그때 유럽의 자전거 메신저를 여럿 만났는데, 그들은 메신저 챔피언십 대회를 열어 서로의 기량을 겨루는 등 이미 하나의 문화를 이루고 있었다.

지음씨가 밝혔듯 이들은 돈만 벌기 위해 메신저가 된 것이 아니다. 돈도 벌고, 자전거도 타고. 거기에 하나 더. 자동차 문명을 돌아보자는 사회적 발언을 하고 싶어서다.

다 알다시피 자동차를 움직이는 연료는 석유다. 석유 같은 화석연료는 각종 공해와 기후변화를 일으켜 지구의 생명을 위협한다.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생명 또한 한둘이 아니다. 자동차를 타면 질주의 욕망에 사로 잡히기 쉬운데 이들은 그것을 경쟁과 무한욕망의 또 다른 얼굴로 본다. 그에 반해 자전거는 사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레이서가 아닌 한 빨라야 30㎞ 안팎의 속도이니 생명을 위협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이들은 자동차 운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꼭 자동차여야 하는지 한번만이라도 생각해보라."

서울은 특히 자동차 중심이다. 언덕이 많은 지형적 이유도 있지만 자동차 운전자들이 자전거에 너무 위압적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도로의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약자 위에 군림하려는 강자처럼, 자전거를 용납하지 않는다. 양보하기는커녕 도리어 멸시하고 위협한다. 말랴씨는 "유럽여행에서 돌아온 뒤 서울의 난폭한 자동차 문화가 무서워 한동안 자전거를 탈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번은 말랴씨가 남산 3호 터널을 자전거로 지나는데 교통순찰차에서 "자전거, 위로 올라가세요"라는 마이크 소리가 나왔다. 3호 터널에는 자전거가 올라갈 곳도, 갓길도 없다. 이륜차 통행 금지 표지도 없다. 그런데도 위로 올라가라는 것은 결국 그 길을 달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도로로 달리게 돼있는데도 교통경찰이 그것을 무시한 것은 한국 자전거 문화가 그 정도 수준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메신저가 된 뒤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은 말랴씨와 달리, 지음씨는 접촉사고를 두번 당했다. 다행히 가벼운 사고였지만 그 일을 겪으면서 자전거를 더 자주 타야겠다는 일종의 오기 같은 것이 생겼다. "거리에 자전거가 많이 다닐수록 도로와 도시가 안전해진다."

 

메신저로 생계 유지 고민

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두 사람이 단순한 메신저가 아니라 사는 방식이 도시의 일반적인 젊은이와 조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적은 수입에도 비교적 만족하고, 더 많은 돈을 벌겠다며 죽기살기로 일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시민단체, 알음알음 아는 소기업, 자전거를 좋아하는 개인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었지만 안정적 일감을 주는 대기업과는 배송계약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여름철에 접어든 뒤로는 주문이 하루 3건을 넘지 못하니 수입이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이들이 무난히 살아가는 것은 그만큼 아껴 쓰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일보 2010년 신년 기획기사에서도 소개된 게스트하우스 빈집에서 살고 있는데 그로 인해 주거비와 생활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빈집은 일종의 주거공동체로 한 달에 1인당 12만원을 내면 먹고 자는 것이 해결된다. 게다가 이들은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돈벌이에 보내려 하지 않는다. 대신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수색 부근에 마련한 텃밭에서 콩 열무 시금치 깻잎 고추 토마토 호박 참외 등도 재배한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하는 메신저 일이, 어떤 사람의 눈에는 치열하고 억척같은 자기 생존이 아니라 약간은 낭만적이고 치기 어린 생활로 비칠 수 있다. 그것은 이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는 듯 하다. 그래서 요즘은 조금 고민을 하고 있다. 자전거를 움직이는 메신저 일을 통해 생계를 온전히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자면 약간의 자본을 투입하고 사업적 마인드도 강화하며 인력도 늘려야 하는데 그렇게 구상은 하면서도 당장은 그럴 능력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오토바이 퀵서비스가 있는 상태에서 자전거 메신저가 자리를 잡았으니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자전거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으니 메신저를 하겠다는 사람 또한 증가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틈엔가 서울시내에서 자전거가 레저의 수단이 아니라, 도시 물류의 축으로 자리를 잡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20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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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당은 에코토피아 떼잔차질

에코토피아에 자동차를 타고 가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 아니라면 부끄러운 일! ㅋㅋ

 

자전거는 교통수단이 아니라는 생각,
자전거는 도로를 달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무슨 짓을 하든 '자전거 도로'만 만들면 친환경이라는 생각 때문에...
팔당 유기농 단지를 밀고 '자전거 도로'를 놓는 '녹색 정책'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8월 5일 10시 광화문에서 출발해서 에코토피아 현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거리는 약 50km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또 특별히 잘 타는 사람만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닙니다.
우리가 수차례 확인했다시피...
자전거를 탈줄만 알면 가는데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가장 느린 사람 속도에 맞춰 가고...
도로주행에 익숙한 사람들이 앞뒤에서 같이 가기 때문에...
따라가지 못한다거나 위험하다거나 하는 등의 걱정은 전혀 안하셔도 됩니다.
언덕도 별로 없습니다.
아무리 낡은 자전거도 갈 수 있습니다.

 

10시 광화문 앞 삼거리 동쪽 코너에 있는 공원에서 다같이 출발합니다.
둘러모여 인사하고 간단히 얘기하고, 팔당과 에코토피아 홍보하면서 갑니다.
(깃발, 홍보물 준비해 오세요. ^^) 
중간에 쉬면서 점심식사도 같이 하고...

(점심 도시락 가져오세요.)
너무 더우면 그늘에서 쉬면서 자전거 정비 워크샵도 같이 합니다.
(물통과 물, 간단한 간식, 햇빛 가릴 모자, 팔토시 등 가져오세요. 자전거 공구도 있으면 가져오세요)

 

우리가 왜 자전거를 타고 팔당에 가는가...
그동안 어떻게 갔었나를 알고 싶으시면...
아래 자료를 참고하세요.

http://8dang.jinbo.net/node/81

 

일단 연락 담당은 저에게... 지음 OI6 7OI 5944
다른 추가적인 제안이나 질문 등은 덧글로 얼마든지... ^^

 

아래는 에코토피아 소개글 ^^

 

 

8당은에코토피아 포스터8당은 에코토피아

 

 

'8당은 에코토피아'는 4대강 사업이 강제하는 볼거리로서의 강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 이외의 생물, 무생물들이 자유롭고 조화롭게 삶을 구성하는 둘레로서의 강을 위해 우리가 고민해야할 것,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실험하고 탐험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또  강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강요되고 있는 개발/성장논리를 비틀어버리고 새로운 방식의 삶을 만들어가는 실천이며 놀이중에 하나입니다.

처음 제안하게 된 사람들이 우연찮게 수도권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라  대강 사업 현장 중에서도 수도권에 가장 가까운 팔당 지역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개발사업은 강처럼 우리 삶에 깊이 스며 있지만 너무나 거대해서 우리를 체념과 외면, 허무주의의 늪에 빠트리고는 쏘쿨한 젊은이이기를 강요하는 듯 합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너무 답답했습니다. 불도저니 포크레인을 가축으로 키우는 저 삽질 애호 권력 앞에 나-개개인들은 너무 왜소할 뿐이었죠. 그렇지만 그냥 앉아서 체념하고 모른 척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삶의 구경꾼으로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작지만 우리 힘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해보자고 제안합니다.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저항하는 것과 저항하지 않는 것 사이에는 이미 아주 커다란 차이가 생기고 있는 것일 테니까요.

일단 우리 팔당에서 모여, 아주 단순한일일진데 아무도 결코 바랄 수 없는 미지의 보물처럼 된 -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는 게 가능한지 실험해 봅시다. 각자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서로 영감을 주고 받으면서 직접적으로 행동해 봅시다.

그리고 '8당은 에코토피아'는 일회적인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실험이 되었으면 합니다. 8월 5일부터 8일까지의 기간이 팔당지역이 지속적인 실험실이 되게 만드는 시작이되었으면 합니다.

'8당은 에코토피아'의 프로그램은 참여자가 준비한 워크샵으로 채워집니다. 준비하는 사람과 그것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나뉘지 않고, 누구든 참여를 선택하는 순간부터 자율적이고 자치적으로 기획과 실천에 뛰어듭니다.

'8당은 에코토피아'는 기본적으로 워크샵이라는 형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에게 강요되는 계급/전쟁/소유/생명/문화/개발/나이/인종/성별/성정체성/몸/정신/권력 등등의 문제들을 성찰하고 자율적이고 자치적인 일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규율과 규칙이 필요하다면 누구나 제안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다시 토론에 부칠 수 있습니다.

공동에게 필요한 일을 일부 스태프가 맡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둡니다.

모든 일은 스스로하지만 또 기본적으로 서로 돕습니다.

포스터에 쓰여진 글들은 준비 모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쏟아낸 '팔당에서 해보고 싶은 일들'입니다. 저 모든 일이 이루어 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언제든지 당신이 하고 싶은 것을 쉽게 추가하고 제안하고 실행하세요. 온라인 브레인 스토밍 페이지에 덧글을 써서 내용을 추가를 해도 좋고, 누구나 곧바로 '행동과 워크샵' 페이지를 통해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합시다. 슬쩍 그어진 선을 넘어버리면 재미있는 일이 생길지도 몰라요.

8월 5-8일사이에 함께 할 수 없다고 해도 괜찮아요.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우리는 뭔가 할 겁니다.

 

참여신청은 참여신청 페이지(사이트 가입 페이지를 겸합니다)를 눌러서 나오는 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홈페이지에서부터 재미있게 놀아봐요.(홈페이지 사용법)

 

 

 

아래 내용은 에코토피아 운영에 관한 필수 정보이니  꼭 읽어보세요.

다른 제안있다면 덧글로 추가 해주세요

 

*장소 : 팔당 일대(신원리 혹은 송촌리+4대강 현장 곳곳)

*시간 : 2010. 8. 5(목) ~ 8. 8(일)

*준비물 : 아래 준비물은 필수적인 사항이니 꼭 챙겨오셔야 합니다.

텐트, 침낭, 여벌의 옷, 수건, 참가비, 개인 식기(수저/컵/밥그릇:일회용품사용불가), 비옷이나 우산, 주류 및 음식물 준비에 대해서는 아래를 참고하세요.

*참가비 : 전일참가 3만원, 부분참가 1일당 1만원 + a(사정에 따라 추가 될 수 있음)

재정운영은 모두 공개됩니다.

 

*자발적 팀 구성 :

캠프에 필요한 실무들은 참여자들이 직접 팀을 구성해 해나갑니다. 누구나 언제든지 자원할 수 있습니다. (현재 회계/ 홍보/미디어/영상/ 주민과 소통/ 공연준비/대안화폐(ecomoney)/생활기반시설 만들기 등의 팀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침, 저녁 모임 :

캠프 기간 동안 모든 참여자는 아침과 저녁 식사 후 둘러앉아 일정을 공유하고 어떤 내용이든 질문하고 소통하는 모임을 갖습니다.

 

* 에코머니 :

행사 진행에 필요한 물품들의 목록과 가격을 정해, 참가자들이 가져올 수 있도록 하고 가져온 물품에 대한 값을 참가비에서 일정부분 공제합니다. 불필요한 소비가 없도록 합니다. 에코머니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추후 추가하겠습니다.

 

* 워크샵 :

참여자들이 준비한 워크샵이 에코토피아의 핵심입니다. 미리 홈페이지에 제안을 해서 준비를 한다면 더 알차게 준비가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캠프장에서 당일날 워크샵제안이 있을수 있습니다. 캠프장에 워크샵 게시판을 설치하고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워크숍을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워크샵의 주제는  우리 스스로가 살고 싶은 삶을 기획라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와 힘 , 그리고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실험/공부를 하고 행동으로까지 나아갈수 있는 것이라면 기본적으로 어떤 제한도 없습니다.

 

* 먹기 :

지역 먹거리를 중심으로 순환적인 소비가 될 수 있도록 소박하고 건강한 식사를 합니다. 기존의 식생활 문화(조리방법/ 축산/농업에 대한 고민/ 영양소 신화/) 에 대해서 성찰하고 좀더 생태적이고 대안적인 방식의 식생활을 고민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식단은 채식으로 구성하며, 인스턴트나 포장된 음식은 쓰지 않고, 가져오지 않습니다. 설거지 시 세제를 쓰지 않습니다. 식단구성까지 준비하는 워크샵 팀이 이미 가동중입니다.

 

*씻기 :

비누, 치약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죽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소한의 물만 씁니다. (샤워장 설치 미확정) 현 시대의 위생개념에 대해서 고민해봅니다.

 

* 배설 :

생태화장실을 만들기 전에 그 배설물/거름의 사용처와 이동방법을 알아봅니다. 사용처가 없다면 기존의 화장실을 이용하고 부담금을 지불합니다.

 

* 잠자리 :

답사를 통해 이용가능 시설을 확인하되, 기본적으로 개인들이 텐트와 침낭을 가져옵니다.

 

*이동수단 :

대중교통이나 도보, 자전거등을 사용해 참가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전기와 화덕 :

물을 쓰기 위한 전력 등 최소의 전기 필요. 단, 야간에 빛을 위해서 전기를 쓰지 않는다(촛불 사용), 대체에너지 사용 범위와 방식을 좀더 고민합니다.

 

* 쓰레기 :

가급적 발생시키지 말고, 발생 시 모두 집으로 가져가도록 합니다.

 

* 4대강사업 반대 직접행동 및 팔당 지역 주민과의 연대에 대한 고민

:기본적으로 모두 워크샵형식으로 풀어갑니다.

- 농사워크샵: 8월 6일~8일간 오전부터 점심 때까지, 10여 명 정도(캠프 참가 인원에 따라 변동 가능)가 팔당 두물머리 농민들과 연대하여 농사워크샵을 진행합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필수적으로 1회 이상 농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제안합니다.

-  직접행동 현재까지 제안된 것 : 남한강 이포보 답사/ 피켓 선전/ 송촌리 천막 농성장에서 워크샵/ 유동인구 많은 곳에서 공연

 

기타 참여 문의 : 덧글로 해주시면 제일 좋구요. 여의치 않으시면 메일-> 문자-> 전화 순으로 ^^

달군 : 공일구 - 이오일 -팔육칠이 / 8dangAction@gmail.com

 

 

- 이 실험기간을 통해 우리는 캠프 이후에도 실천해 나갈 수 있는 힘과 아이디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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