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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떼잔차질 후기들~~

팔당에 잘 다녀왔습니다.

 

자전거가 두 줄로 한 차선을 잡고 팔당까지 달려가는 감동적인 떼잔차질이었습니다.

팔당의 농민분들의 따뜻한 환대와 꿀맛 같았던 유기농 밥상,

팔당의 땅과 만나 농사를 짓는 다는 기쁨과... 일하는 건지 먹는 건지 배불리 먹었던 딸기...

각양각색의 자전거와 몸자보들을 두르고...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완주하는 데 성공한 정말 멋진 자전거꾼들...

조만간 다시 가야지 하는 마음이 굳어지는 고마운 경험이었습니다.

 

선거 이후 강제 측량이 또 들어온다는 군요.

다음에는 더 많은 자전거꾼들이 모여서, 더 재밌게 달려 봐요.

 

돕헤드님이 올려주신 후기가... 아마도 진보블로그 첫화면에 뜨지 않을까 기대해보구요... ^^

솔푸른님이 올리신 후기는 이미 오마이뉴스 탑에 떴다고 하네요.

같이 떼잔차질을 하신 박종주님은 자신이 일하시는 인터넷 신문 프로메테우스에 기사를 써주셨구요.

빈집 사는 moya도 후기를 써주셨네요.

프레시안에서는 오늘 MB의 뻘소리를 제끼고... 첫번째 기사로 올라왔구요...

한겨레에서도 기사가 나왔네요.

 

 

링크합니다. 다시 보시면서... 감동을 같이 느껴주시고...

다음번에는 꼭 같이 가요. ^^

 

 

 

돕헤드님 - 진보블로그

떼잔차질로 두물머리에 다녀왔어

http://blog.jinbo.net/dopehead/?pid=852

 

솔푸른님 - 오마이뉴스

두 바퀴 발바리들, "팔당 자전거도로 안돼"

http://blog.ohmynews.com/bicycle/264100

 

박종주님 - 프로메테우스

자전거 도로에 반대하는 자전거 행진

자전거 단체 ‘발바리’, 팔당 유기농 단지 자전거 도로 생태 공원 조성 반대 행진
http://www.prometheus.co.kr/articles/102/20100524/20100524163200.html

 

moya @hellomoya - 빈집

걷다_100525

http://binzib.net/xe/?document_srl=8791

 

프레시안

"논밭 뭉개는 '불도저 길'을 '자전거 길'로 우기지 말라!"

[인터뷰] '진짜' 바이커는 4대강 자전거 도로에 반대한다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10100522163151&section=03

 

한겨레

“4대강 자전거길 싫다”…서울서 팔당까지 ‘잔차질’

자전거 동호회 ‘발바리’ “자전거도로보다 유기농지를” 외쳐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4219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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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처럼 하자

 

하자센터에 배달갔다 화장실에서 발견한 7가지 약속.

 

1. 하고 싶은 일 위주로 하고

2. 은근 나이, 성, 학력, 지역에 대해 차별은 아니지만 차이를 분별하며

3. 육체적 폭력은 거의 없지만 컨디션 안좋을 땐 언어폭력, 감정폭력도 행사하고,

4. 개중 남에게 피해 주는 짓은 별로 안하는 것 같네.

5. 공유할 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6. 입장 바꿔 생각은 대부분 뒤늦게.. -_-

7. 7번이 최악이었다. 못 지킬 약속의 남발.

 

지금부터라도 하자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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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한달 전쯤인가 배달도중 지음이 사고가 났다.

지음은 좌회전 신호 받고 맨 가엣 차선에서 좌회전 하다 뒤에서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부딪힌 사고에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 쌍방과실로 해결된 것을 의아해했다.

 

이날 함께 배달 가는 길에 현장을 지나게 되었다.

가서 보니 직진으로 빠질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신호는 좌회전만 가리키고 있었다..

엮고 들려고 하면 오토바이 탓도, 자전거 탓도 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신호체계.

 

영등포경찰서,

영등포구청,

서울시청,

서울경찰청,

도로교통부(이런게 있나?!),

국토해양부

 

어디다 말해야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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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길 위의 선언

팔당 떼잔차질에 같이 가신다고 연락을 주신 이채님 블로그에서 퍼왔다.

(설마 동명이인은 아니겠지요? ㅎㅎ)

홍은택은 아직 안 읽었는데, 일단은 그냥 이채의 글이 좋다.

열심히 페달을 밟아 봐요. ^^

 

페달을 밟은 만큼만 움직이며 사는 삶 … 홍은택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무엇보다 자동차는 공존의 문화를 파괴한다. … 자동차에 올라타면 사람들은 자동차가 된다. 옆으로 지나가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다. 그래서 서로 부딪히고 나서 보니 안에 사람이 들어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는 식이다."

정말이지, 좀 이상하다. 길을 걸을 때 누군가 내 앞에서 천천히 걷고 있을 때 앞질러가면서 비키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으로 몸을 들이미나? 함께 걷는 사람이 걸음이 좀 서툴다고 해서 "집에 처박혀 있으라!"고 윽박지르나? 그렇게까진 하지 않을 것 같다. 일례로 산을 오를 때 누군가 힘에 겨워 걸음이 느려지면 생판 초면이어도 "이제 얼마 안남았다"며 격려한다. 물도 나눠주고 힘내라고 박수도 쳐준다.
도로에서 그런 광경은 보기 힘들다. 기이한 일이다. 산에 다니는 사람과 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은 애초에 다른 사람들인가? 그럴 리가 없다. 산 타는 사람은 산만 타고 차 타는 사람은 차만 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고만고만한 사람들이 오가는 길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속도는 속도를 만들어내고 사람은 제가 만들어낸 속도에 당하지 못한다. 우울한 결말이다. 더 우울한 결말은 자기가 그렇게 사는 게 억울하고 분해서 남들까지 그렇게 살라고 강요하는 거다. 그렇게 미친 급류에 휩쓸려 휘둘리다가 제게 주어진 생이 다했을 때야 '내가 무얼 위해 살았던 거지'라고 중얼거리며 눈물이나 흘린다.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하는 길 위의 선언이 바로 자전거다. 자전거를 타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마음이겠냐만은,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을 쓴 홍은택에 따르면 자전거를 타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80일동안 혼자 자전거를 타고 미국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달린 그는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의미가 욕심 감량이었다고 말한다. 바리바리 싸왔던 짐을 돌려보내거나 나눠주면서, 다른 라이더의 잘못된 조언으로 길을 한참 에둘러 달리면서, 바퀴의 펑크를 메우는 등 자전거를 직접 손보면서 그는 빨리 달리고 싶고 쉽게 가고 싶고 많은 걸 소유하고 싶은 마음들을 버린다


그가 자전거 위에서 그랬듯 나도, 좀 버리고 싶다. 무언가를 빨리 성취하고픈 조급함, 많은 돈을 벌고 싶은 물욕, 겉보기에 그럴듯한 사람이 되고픈 허세…. 대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직하게 내 두 발로 움직인 만큼만 전진하는 삶을 상상해 본다. 느리게 조금씩, 포기하지만 않으면 돼. 그걸로 충분해, 다독다독. 어깨죽지가 조금 가벼워지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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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떼잔차질 같이 가실분~!

이번주 금요일 석가탄신일!!
팔당 두물머리에 놀러가요.

연휴에 나들이 가고 싶은 사람이든...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은 사람이든...
밭에 가서 일하고 싶은 사람이든...
자전거인 척하는 불도저 때문에 맘상했던 사람이든...
진보블로거 사람들과 깊고 오랜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든...

팔당의 농사꾼들을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든...
맛난 유기농 채소를 먹고 챙겨 오고 싶은 사람이든...
아무렴 어떻겠어요.

참여하고 싶은 만큼 참여하고... 즐기고 싶은 만큼 즐겨봐요.
각자 무언가 준비하고, 나누고, 얘기하면 더 즐거워지겠지요.

그냥 자전거 타고, 먹고 마시고, 놀고 일하고, 얘기하고 노래하다 돌아와요.
날씨도 좋다네요. 조금만 지나도 더워질거에요. (물론 더워지면 또 바이크썸머를 갈 거지만!ㅎㅎ)
연휴에요. 1박2일 놀고도 하루 더 쉴 수도 있고, 하루 더 놀 다 올 수도 있어요. ^^

자동차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때문에 짧아져버린 아쉬운 봄!
바이크스프링 Bike spring!
자전거로 봄을 달려 봐요~~!

* 사람 수가 예상이 되어야 하니까... 지음 전화 OI6-7OI-5944로 통보 및 문의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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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21일 금요일 석가탄신일
01:30 광화문 발바리 광장 모여서 놀기
02:00 출발
06:00 팔당 생협 도착, 저녁밥 해먹기
07:00 팔당 유기농단지 농민들과의 대화
08:00 다큐멘터리 보기
09:00 먹고 마시고 노래부르고 놀기

다음날
07:00 일어나서 밥해먹기
08:00 농사일 하기, 유기농 채소로 새참 먹기 막걸리 마시기
16:00 정리, 서울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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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물은... 기본적인 개인 물품들만 있으면 돼요.
이동식(물, 간식), 세면도구, 잘 때 입을 편한 옷, 농사일 하고 싶은 사람은 농사일 복장(옷, 신발 등)
자전거 공구 등은 챙겨 올 사람들이 있을테니까... 없으면 굳이 가져오실 필요는 없구요.

숙소는 농막으로쓰는 간이 컨테이너가 있는데... 15명 정도는 잘 수 있는 침구류가 있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지지만 않으면 텐트나 침낭등은 별로 필요없을 거 같아요.

여러명 먹을 요리를 할 수 있는 시설도 있어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미리 준비를 해 오거나... 근처에서 사서 해먹으면 될 거 같아요.
저녁하고 다음날 아침은 같이 준비할 건데... 요건 1만원씩 걷어서 준비하면 좋을 거 같네요.

떼잔차질은... 떼거리로 아주 천천히 갈 거니까... 자전거 탈 줄만 아시면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게다가 이번 코스는 전철 경로와 많이 겹치기 때문에... 여차하면 실어도 돼요. ㅎㅎ

프로그램은... 지금까지 정해진 건... 팔당 농민들이 준비한 간담회 또는 설명회와 관련 다큐멘터리 보기... 농사일 돕기 정도인데... 쫌 단순한 것 같아요.
영화를 볼 수 있는 빔프로젝터가 있으니까... 다른 영화를 가져와서 같이 봐도 좋을 거 같구요...
자전거 타는 거리가 40km 밖에 안되니까... 다음날 좀 더 재밌는 코스로 자전거를 타도 좋을 거 같구요...
아이디어 있으신 분들~~! 준비해주세요 ㅎㅎ

음... 그리고 한가지... 좀 귀찮은 일이 있을 수도 있어요.
우리는 그냥 자전거 타고 놀러갈 뿐인데...
어떤 사람들은... 우리의 소망과 생각이 누군가는 '정치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선거철이어서인지, 자기들이 뭔가 찔려서 그런건지, 우리가 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건지... 잘은 모르겠는데... 예전에도 몇 번 그런 적이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것 때문에 할 얘기를 안 할 필요는 전혀 없지만... 놀러 가긴 가야 하니까... 약간의 지혜와 유연함이 필요할 거 같아요.
반대로 또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궁금해 할 수도 있어요. 이것저것 묻고, 사진 찍고 할 수도 있어요. 이 역시 귀찮기는 한데... 우리의 생각을 널리 알린다고 하니... 너무 안 좋아 보이는 사람들이 아니면... 조금은 도와주는 센스를 가져도 괜찮을 거 같아요.

음... 일단은 이정도인가?
저도 이런 행사 준비가 서툴러서... 뭘 어찌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많은 근심 걱정 부탁드리고... 직접 움직여주세요. ㅎㅎ

암튼! 이번주 금요일 광화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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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의 자전거 이야기

자전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나만의 자전거를 갖지 못했던 어릴 적의 나. 동네 가정집에서 피아노를 배웠다. 내 연습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피아노 선생님 아이의 자전거를 빌려 타며 혼자서 자전거를 익혔다. 남의 자전거임에 개의치 않고 왼쪽 그리고 오른쪽 보조바퀴를 결국 다 떼어버리고 두 바퀴로 쌩-. 그날의 기쁨을 나는 아직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하고 있다. 이것이 아홉 살 때의 기억. 그후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학생신분을 유지하던 그때까지 가끔씩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기 위해 여의도공원에 갔던 것 같다. 한 시간에 오천원 쯤을 내면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었다. 공원을 빠져 나가 한강을 따라 유유히 달렸다. 달리는 중간중간 시계를 힐끔거리다 반납시간 절반 정도 남았을 때 왔던 길을 되짚어 달릴 때의 아쉬움이란. 내 자전거가 있으면 참 좋겠다 싶으면서도 내 자전거였다면 집까지 그 먼 길을 어떻게 타고 가나 싶었다. 내 삶속에서 자전거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다. 산을 오르고 종종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났지만 그때도 두 발을 대신할 두 바퀴에 대한 욕구는 일지 않았다.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러니까 본격적인 임금노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조금씩 자전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직접 돈을 벌면서부터 그동안 갖고 싶었던, 그러나 가질 수 없었던 것들을 노동하는 나에 대한 보상심리로 하나 둘 사들였다. 핸드폰과 노트북, 옷과 예쁜 팔찌, 구두.. 그러다 나만의 교통수단에 대한 욕구가 생겨났다. 혹시 몰라 운전면허는 따 두었지만 자동차는 구입부터 유지까지 영 부담스럽고 자전거, 그래 자전거. 운동도 되고 이쁘고 재밌고. 하지만 사회초년생 시절, 일에 치여 자전거는 어느덧 다시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런 자전거를 다시 생각하게 된 건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우연찮게 한 환경단체에서 일하게 되면서부터. (시민단체에서는 ‘일’보단 ‘활동’이란 단어가 맞지만 그 당시 ‘활동’이란 개념이 부족했던 내게 그것은 ‘일’, 그저 보다 ‘착한 일’이었다.) 단순히 주말에, 짬날 때 레저로, 즐길 꺼리로만 여겨졌던 자전거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 만큼 숲이 덜 파괴되고 공기가 덜 오염되고, 그래서 그만큼 화석연료를 덜 쓰는 만큼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 속도지향적인 차갑고 공격적인 자동차보다 더 생명에 가까운 탈거리. 바퀴를 굴리는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 세상이 조금 더 평화롭고 여유로워질 수 있는, 조금 느리지만 더 따뜻한 두 바퀴, 그것이 자전거. 평화, 평등, 생태, 연대. 자전거는 어느 진보정당의 키워드를 모두 품고 있었다. 아... 더 이상 거부할 수 없는 자전거의 가치와 매력.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 나는 또다시 이런 저런 핑계로 자전거타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집과 일터와의 거리가 너무 짧은 것, 집이 산자락에 있어 자전거타기엔 경사도가 심한 것,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라지만 눈 내리는 겨울과 장맛비가 길게 내리는 여름, 여름무더위. 이런 기후적인 요인들로 인해 1년 365일 중 자전거를 편히 탈 수 있는 날은 며칠 되지 않을 거라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단체 활동에 서서히 일상이 매몰되어가는 내게 자전거를 타는 건 너무도 피곤한 일이었다.

 

이런 내가 자전거를 정말로 타게 된 건 작년 4월. 무작정 사표를 던지고 백수가 되었다. 집을 나서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여기저기서 봄꽃이 후두둑 피어나던 4월, 좀 더 자유롭게 이동하고 싶은, 교통비를 줄이고픈 내게 자전거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친구에게 장기대여해서 타기 시작. 처음에는 집 근처를 돌아다니다 조금씩 멀리 오래 타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지금은 자전거메신저를 하고 있다. 내가 자전거메신저를? 워낙에 일관성 없이 살아온 터라 주위에선 어떤 것을 해도 그런가보다 한다. 자전거메신저라는 일이 워낙 생소하고 체력소모가 많은 일이라 그저 잠깐동안 재미삼아 호기심으로 하다 말겠지 했지만 어느덧 1년. 그사이 자전거는 내 일상 깊숙이 들어왔다. 이제 나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탈 것 그 이상이다.
하지만 밥 먹고 자고 눈뜨면 하는 게 자전거 타기라지만 나는 그리 잘 타지 못한다. 자전거에 미쳐서 혹은 능력이 되어 한다기 보단 은근과 끈기, 나름의 게으름과 자유롭고자 하는 본능이 바탕이랄까. 아주 급할 때가 아니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한가로이 타는 것을 좋아한다. 아무리 천천히 타더라도 걷기보단 빠르니까. 걸어서 이동하는 것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그저 흘러 스쳐지나가지 않기 위해 오늘도 나는 느릿느릿 페달을 밟는다.

 

1년 남짓 서울 곳곳을 돌아다니며 수많은 골목을 지나쳤고 사람들을 만났다. 길을 가다 돈도 줍고 연필도 줍고 이쁜 단추도 주웠다. 혼자 보기 아까운, 아름다운 풍경들 만큼이나 차에 치여 내장을 다 드러낸 채 바퀴에 깔려 죽은 고양이와 비둘기, 벌레들의 시체를 보아야만 했다. 바로 앞에서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부딪히는 장면, 사고로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보았다. 도시의 공기는 때론 더없이 상쾌하지만 대체로 매캐했다. 집에 돌아와 세수를 하며 코를 씻다 보면 새까만 코딱지가 증명한다. 자전거를 타는 것은 생태와 평화를 위한 것인데 도시에서 일상적으로 자전거를 타려면 수많은 위험과 공포와 오염에 자신을 노출시켜야 하는 아이러니.

 

도로위의 자전거에게 인권이란, 생명권이란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보이게 보이지 않게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자전거를 탔으면 좋겠다. 도보의 범위를 벗어난 어디론가 이동할 때 너무도 당연하게 버스나 지하철 단말기에 카드를 들이대는 그 손으로, 자가용 핸들을 잡는 그 두 손으로 자전거 핸들을 꽉 움켜쥐었으면. 이 자동차로 빽빽한 서울 한복판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건 분명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와 이웃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감수할만한 즐거운 불편이 아닐까. 바야흐로 자전거 타기 좋은 5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자.‘자전거면 충분하다!’

 

여기까지가 짧고도 긴 나의 자전거 이야기.
이제 당신의 자전거 이야기가 듣고 싶다.

 

2010.4.28.  자전거메신저 라봉

 

(평화인권연대 http://peace.jinbo.net 소식지 기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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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인가 불도저인가

메신저님의 [팔당으로 떠나는 1박2일 떼잔차질! ] 에 관련된 글.

 

위의 웹자보가 네이버의 자전거 카페들에서
한 까페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짙다는 이유로 삭제당했고,
한 까페에서는 사전 예고 없이 강제탈퇴 당했다.

도대체 뭐가 정치적이라는 걸까?

대통령, 서울시장, 문화체육부장관이 자전거 타는 게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국민들의 세금을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런 정치의 수혜를 받으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은 또 정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걸까?

그렇다면 우리가 자전거를 타는 것도 정치가 아니다.
그냥 있는 도로를 합법적으로 달려가는 것도 정치가 아니고,
농민들 도와서 일 좀 하고 싱싱한 유기농 채소 좀 얻어 먹는 것도 정치가 아니고,
자전거 타는 어려움에 대해서 수다떠는 것도 정치가 아닐 것이다.
 
회원과 회원들의 글을 특정인이 선별하는 것, 강제로 삭제시키고 탈퇴시키는 것,
이런 행동이야 말로 가장 나쁜 의미에서 정치적인 것이다.
정치와 정치 아닌 것을 자신들의 임의대로 구분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정치적인 행동이며,
권력을 독점하고, 권력을 가장 안 좋은 방식으로 행사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선거 시기에 4대강 관련 발언은 모조리 선거법 위반으로 금지시키는 행동과 그대로 오버랩된다.
웹자보를 삭제하고 탈퇴시키기로 결정한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어떤 입장인지,
2MB를 좋아하는 지 싫어하는 지, 4대강 사업을 지지하는 지 반대하는 지와 무관하게...
그들의 행동은 이미 2MB를 쏙 빼닮아 있다.


자기가 타고 있는 것을 다시 잘 살펴보라.
2MB의 그것처럼 자전거처럼 생긴 불도저가 아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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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으로 떠나는 1박2일 떼잔차질!

 

이 웹자보를 네이버 자전거 까페들에도 올렸다

한 까페에서는 정치적 성향이 짙다는 이유로 삭제당했고,

한 까페에서는 사전 예고 없이 강제탈퇴 당했습니다.

그리 과격하지도 않은데. 까페 게시판을 도배한 것도 아닌데.. 표현의 자유의 폭이 꽤 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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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에서 온 편지

메신저님의 [팔당 떼잔차질 같이가요!] 에 관련된 글.

 

팔당에서 메일이 왔어요.

"한줌 값어치도 없는 死대강 사업 때문에 팔당유기농단지를 자전거도로, 고수부지공원과 맞바꿀 수는 없습니다"

라는 말에 가슴이 아프고 억울합니다.

 

이렇게 死대강 자전거도로 따위를 만들어 놓고... 

자기들은 녹색이다, 친환경적이다, 자전거를 좋아한다 하겠지요.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위해서 예산 많이 썼다고 하겠지요.

정작 도시와 동네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맘편히 실생활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정책에 쓸 예산은 부족하다 하겠지요.

그러고도 시민들의 의식이 부족해서 자전거 숫자가 늘지 않는다 문제다라고 하겠지요.

자전거 타는 사람으로서 너무 억울하지 않나요? 

 

21일. (15일에서 연기되었어요!)

우리가 가기도 전에 유기농단지가, 딸기, 지렁이, 두더지가 없어지면 어쩌지요?

가능하면 지금이라도 이번 주말이라도 가보고 싶네요.

아무튼 팔당에서 온 메일처럼...

우선, 아래 웹자보부터 널리 알리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요.

"딸기 따러, 바쁜 농민들의 일손을 도우러, 함께 이야기하고, 밥 먹고, 노래하고, 춤을 추면서 마을을 나누러..."

 

 

이명박 정부가 밀어부치고 있는 死대강 사업의 마지막 보루인 두물머리에 위험이 찾아왔습니다.

수도권 2400만 시민의 생명의 물인 팔당상수원이 더이상 더렵혀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빨갛게 익어 조랑조랑 달린 딸기가 포크레인에 헝클어진 모습 보고 싶지 않습니다.

유기농지에 살던 지렁이, 두더지 등 생물들이 형체도 없이 사라지는 모습 보고 싶지 않습니다.

팔당의 공동체가 허물어지는 날을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 해주세요.

팔당 두물머리로 딸기 따러 오세요.

싸움하느라 일하느라 바쁜 농민들의 일손을 도와주세요.

함께 이야기하면서 밥을 먹고 노래를 하고 춤을 추면서 마음을 나눠주세요.

몸이 바쁘면 마음이라도 꼭 함께 해주세요.

아래 웹자보를 널리, 빠르게 알려주세요.

오실 때, 함께 나눌 먹을거리도 가져오세요.

 

2010. 5. 10 아침

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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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떼잔차질 같이가요!

발바리 홈페이지 http://bike.jinbo.net 에 올린 글 입니다.

앞으로는 발바리 홈페이지에서 같이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기회에 발바리 메일링리스트도 만들었습니다. 

bike@list.jinbo.net 입니다.

가입 탈퇴는 이곳... http://list.jinbo.net/archbbs/list.php?db=bike
 

말랴가 발바리 쪽 연락을 하고 있고...

라봉이 환경단체 쪽을 맡았고...

용용이 웹자보를 만들고 있어요.

 

자자... 더 재밌는 떼잔차질을 위해...

더 많이 소문내고,

더 많이 준비해서... 같이 해요.

 

진보블로거들도 바쁘시겠지만...많이 만나서 같이 가면 좋겠어요. 

 


 

떼잔차질이 ‘자전거면 충분하다’며 도로를 달린 것이 100회가 훌쩍 넘었습니다.
자전거가 훌륭한 교통수단이라는 것,
자전거가 지구와 생명을 살리는 너무나도 멋진 물건이라는 것,
그래서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야 한다는 것을 알리며…
우리는 묵묵히 페달을 밟아왔지요.
그래서 실제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건 분명 누구보다도 우리 발바리들의 공이 제일 클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자전거는 그리 아름다운 이름만은 아닙니다.
자전거, 그 이름이 오염되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예산 낭비의 한 방편이 되었습니다.
자전거는 전시 행정의 주요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자전거는 생태 파괴의 핑계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가 싫다고 하는 사람들마저 생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전거가 자동차를 대체하는 훌륭한 교통수단이라고 주장했지…
관광용 자전거길을 만들어 달라고 조르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전거에게 차선 하나를 달라고 했지…
인도, 물길, 숲길, 밭길을 없애고 자전거에게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가까운 팔당 두물머리에 있는 유기농단지가 자전거도로와 생태공원을 위해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팔당은 유기농이라는 말 자체도 낯설었던 20년전부터 생명을 살리는 농업을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시작한 곳으로,
수도 서울의 바로 옆에서 신선하고 건강한 유기농 채소를 공급하고 있지요.
이 소중한 땅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없어지게 된답니다.
농민분들이 강과 땅과 생명들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지만,
정부는 이번 달 안에 토지 수용을 마칠 것이라고 발표했고,
곧 공권력이 들이 닥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는 5월 21일.
팔당으로 떼잔차질을 합시다.
’자전거’라는 이름의 불도저로 생명을 위협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불도저가 지나간 자리에 생겨나는 건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죽음의 길일 뿐입니다.
자전거, 이 아름답고 자랑스런 이름을 우리에게 되찾아 옵시다.
자전거는 생명을 파괴하는 4대강 자전거도로가 전혀 필요치 않음을 알립시다.
자전거길은 불도저가 아니라 우리 자전거들이 직접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합시다.
우리는 도로, 자동차에게 강제 점령당했을뿐인 우리 자전거의 길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합시다.

그리고 안 그래도 농사일로 바쁜 봄철에, 이상 기후로 걱정이 태산같은 와중에,
강과 밭을 지키는 싸움까지 하시느라 바쁘신 농민분들과 함께 농사일도 같이 해봐요.

또… 작년에 못 간 바이크썸머 대신 바이크봄 한다 셈치고…
자전거도 실컷타고, 오랫동안 못 만났던 발바리들도 만나고, 얘기도 하고 놀아도 보면 좋지 않겠어요?

아래는… 말랴, 라봉이 함께 잡아본 계획입니다.
더 재밌는 아이디어나,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냥 같이 하면 될 테니… 게시판을 통해서 얘기해주세요.
혹시라도 통화가 필요하다면… 저에게 전화를 OI6 7OI 5944
 


뭐 우리야 늘 하는 떼잔차질인까 별 걱정은 안되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아지기라도 하면…
대열 앞뒤옆에서 같이 갈 안전요원들과…
혹시 보조 차량이 필요하다면 운전해 줄 사람이 필요할 거 같구요…


그밖에도…
각 동호회, 환경단체, 언론사 등에 홍보할 사람,
깃발, 전단지 등 디자인하고 제작할 사람,
저녁과 아침식사를 준비할 사람,
저녁시간 프로그램 준비하고 진행할 사람,
등등… 주저없이 자원해주세요. ^^

 

 


 

 

 

1. 시간 : 5월 21일 광화문 발바리 광장. 1:30분 모이기. 2시 출발.

2. 경로 : 광화문-종로-동대문-청량리-상봉역-망우리고개-6번국도-덕소-팔당-능내-운길산역-팔당생협(약 40km)

3. 식사 : 점식 먹고 모이기, 간식 각자 준비, 저녁과 다음날 아침은 공동으로 준비, 점심은 새참?

4. 개인준비물 : 컵, 수저, 간식, 세면도구, 밭일 복장, 홍보도구 등.

5. 전체준비물 : 보조차량 또는 트레일러, 공구, 깃발(대형, 소형), 홍보물

6. 회비 : 10000원 (음료, 저녁, 아침 식사 비용. 남는 금액은 팔당 대책위 후원)

7. 프로그램

출발전 사전행사 : 깃발 만들기. 홍보물 준비. 기념사진. 등

달리는 중간중간 홍보 퍼포먼스.

저녁식사 후 : 관련 영상 준비, 팔당 생협/대책위 간담회, 놀이

다음날 오전, 오후 : 팔당 유기농 단지 밭일 돕기.

8. 돌아오기

각자 사정에 따라서… 자전거 또는 전철로 복귀

마지막은 4시쯤 밭일 끝내고 5~6시쯤 자전거 또는 전철로 복귀하는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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