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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 읽기_1]들뢰즈 책읽기 모임에 함께해요...ㅎㅎ

  • 등록일
    2010/09/30 10:27
  • 수정일
    2010/09/30 11:25

 

 

들뢰즈 책읽기 모임을 진행합니다.

이야기는 몇 차례 있어 왔고, 책까지 선정한 마당에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서 제안을 미루고 있었는데

드디어 책을 읽고 이야기해보기로 하였습니다.

 

 

들뢰즈 읽기 1

 

들뢰즈의 모든 저작들을 읽을 순 없겠지만 그래도 읽을 수 있는 용기가 남아 있다면,

계속해서 읽기 위하여 모임은 우선 들뢰즈 읽기 첫 번째 모임으로 정해 보았습니다.

 

 

텍스트는 [시네마 1_운동_이미지] 로 정해 보았습니다.

 

이 텍스트를 정하면서 많은 고민들을 했습니다.

들뢰즈의 [시네마]라는 책은 들뢰즈의 후기 저작으로 일종의 예술론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터인데

들뢰즈의 본격적인 철학책이 아닌 영화론에 대한 것을 먼저 읽는 것이 좋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고

또 우리의 불친절한 들뢰즈의 책이라는 것 때문에 더 큰 고민이 있었다는...?....ㅎㅎ

 

 

들뢰즈의 책을 읽기가 힘든 것은

알려진 대로 들뢰즈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저작에

그 이전의 자신의 저작을 읽었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과 마찬가지로 그 많은 영화들을 보았을 거라고 가정한다는 것

그리고 글쓰기 자체를 문학적 감수성을 가지고 쓴다는 것...?....ㅎㅎ

 

즉, 그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전제되어지는 것들을

독자들이 스스로 혹은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모두들 공감하는 바이지만 들뢰즈식의 개념 정리랄까?

기존의 서양철학에서 주되게 사용되어지는 철학적 개념들을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재정의하여 사용함으로써

우리가 가진 기존의 의미들을 뒤짚어 버리며, 우리들을 상당한 혼란으로 이끌어 가버린다는 점도

들뢰즈를 제대로 읽기 힘들게 만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 들뢰즈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작 순서대로 읽는다.

- 들뢰즈를 이해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과제이다.

- 들뢰즈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등등의 이야기들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제 진지하게 이야기해야 하는 것은

왜 들뢰즈를 읽어야 하느냐 하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 또한 딱히 학문을 하는 사람도 아닌 일반 독자의 입장이고

영화 매니아처럼 어떤 것들을 집요하게 추구하는 광적인 기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책을 그저 내가 읽고 싶은대로 읽지 못하고 항상 힘들어하고 두려워해야 할까요?

 

전 스스로 들뢰즈를 왜 읽어야 하느냐 하면

이미 근대 이성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기존의 철학들은

이미 스스로 철학이 필요 없는 세상으로 우리들을 몰아간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생각에 동의하기 힘든 아니 어쩌면 이성 중심의 철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이

여전히 우리 현실과 삶에는 존재한다는 것이고

그런 질문들을 나 스스로 나의 삶에 투영하기 위해서

어쩌면 들뢰즈에게 생각들을 빌려오고 싶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라서 내가 들뢰즈를 적절하게 제대로 이해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기 보다는

나의 삶의 어떤 부분 어떤 현실에 꼭 필요한 것을

들뢰즈에게 빌려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들뢰즈를 읽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들뢰즈 책읽기 모임을 제안하면서 가장 우려스러웠던 것도

또한 마찬가지 상황 즉, 마치 제가 누군가에게 들뢰즈에 대해서 강의(?) 비슷한 것을

해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받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저 스스로도 들뢰즈를 읽기 힘들어 하는 평범한 독자의 입장이고

다만 이 읽기 힘든 책을 누군가와 재미있게 함께 읽으며 이야기 해보면

지치지 않고 중도포기 없이 우리가 밟고자 하는 어떤 길로

나 스스로를 움직이도록 추동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는 정도 입니다.

 

 

모임 제안

- 텍스트 : 들뢰즈의 [시네마1 : 운동_이미지]

- 모임: 2010년 10월 9일 오후 7시

- 장소 : 마을까페 "이따"

- 매주 혹은 격주로 운영해 보면 좋을듯 싶습니다.

(책을 사전에 읽고 발제해 오시고 서로 읽은 책에 대해서 발제해 오신 내용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 좋을 듯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주 소화할 수 있을지...조금 더 시간들을 가지려면 격주도 무방하리라 생각하지만 여튼 참여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서 정기 모임을 정했으면 합니다.)

 

모임 전까지 이런저런 모임에 대한 생각들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혹시 참여하실 분들은 덧글로 남겨 주시고

또한 모임이나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올려 주셔도 좋을 듯 싶습니다.

 

 

 

* 이반 일리치 강독회 외 다른 교육 프로그램 안내는 이곳에서

   공룡 가을/겨울 학기(10월~2월) 교육 프로그램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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