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준비해야 한다.
그 덕에 그나마 쌓여 있는 짐을 배낭 두 개로 줄이기로 결심했다. 좀 더 '도'에 이르르면 배낭 한 개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하며...
작은 방에 널려 있는 물건 중 버릴 것들을 고르며, 뭐 참 별 게 다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그만큼 내 맘도 지저분해 있었으리란 생각도 했다.
짐을 버리는 김에 근심도, 걱정도 다 버리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확 다 버려 버리자.
떠나와 산 지 6년이 되어간다.
그간 참 많은 사람을 낯선 땅에서 만났고, 헤어졌고, 부대꼈다.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다행히 살기 힘들고 고달픈 이 즈음에 그나마 먼 곳에서 벗들이 찾아오기도 하고, 좋은 사람을 소개로 새로 만나기도 해서 즐겁다.
건조하고 메마른 삶에 도움이 되는 것 중 하나가 말 통하는 사람과 만나 되지도 않은 수다라도 모국어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긴장하지 않고, 감추지 않아도 되고, 드러내고 말하기 참 오랫만이다.
즐거웠던 주말이었다.
바쁜 사람 붙잡고 귀찮게 하지 않았나 하는 미안한 마음이 좀 있기는 했지만...
댓글 목록
neosc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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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기 여행을 오면서도 큰 트렁크를 세개나 들고 왔는데.. 헐헐..부가 정보
navy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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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돌아올 때 되면 짐이 줄어 있을 걸... 그 트렁크 세 개 만큼 마음을 꽉꽉 눌러 채워오시길...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