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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향했던 대선

2007년 대선은 미래를 위한 출발인가?

아니다. 다만 어느 하나의 입장에서는 미래를 향한 의미있는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하나의 입장이란 건 승리자이다.

 

이 시점에서 승리자가 누구란건 손쉽게 짐작하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니기에...

제목 그대로 과거를 향한 대선의 근거는 무언가?

 

하나. 이회창. 그는 97년 이전까지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보수반공의 첨병이다. 박근혜가 후보가 되었으면 금상첨화였을텐데, 이런 면에서 온전한 의미에서 20년전의 과거를 향해 나아가지는 못했다.

둘, 정동영. 그는 온전히 과거이다. 지역을 근거로한 정치인이라는 의미에서 그는 20년도 더 된 과거이다. 신자유주의의 온전한 계승이라는 의미에서 정확히 10년을 경과한 과거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거를 더 이어가려한다는 점에서 아직은 지속되지 않은 과거이다.

셋. 권영길. 그는 진보정당운동 10년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과거이다. 그리고 80년대 민주화운동의 연장선이라는 의미에서 과거이다. 더 심하게 얘기하면 50년 북한정권사상의 과거이다. 더 나아가면 100년 레닌 사회주의혁명정권의 과거이다. 그런 의미에서 권영길 만큼  오랜 과거도 없다. 그의 지지율은 오래된 과거의 산물이다.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사회주의운동은 영원스런 과거이다.

 

2007년 대선은 이러한 색다른 과거가 나섰고, 아직은 불투명한, 과거인지, 미래인지, 아니면 현상유지인지 색깔도 애매모호한 정체성과의 투쟁에서 지나간 과거를 붙들고 있었던 세력의 패배가 예견되었던 것이다.

 

다만, 금방 도래하는 현재도, 미래인지, 과거인지 헷갈릴 것 같지만 과거의 싹은 분명한데, 미래는 너무나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그  과거란 보수반공이기도 하고, 신자유주의이기도 하고, 과거 운동이기도 하고, 그렇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온갖 잡탕과거를 버무릴려는 '실용주의'의 가면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더 비극적이다. 그 가면은 '과거'의 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미래는 꿈으로만 존재하는 것일까? 많은 사람이 꾸면 현실이라는 얘기는 삼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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