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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을 향한 총구.. 두렵다.

내 작은 수첩안에 작은 지도를 펼쳐본다.


어제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가 입항했다는 일본 도쿄 근처의 요코스카,

긴장과 봉쇄로 얼룩진 가상 3차세계대전 시나리오의 단골 진앙지인 타이완섬,

중국이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을 정박시킬 수 있는 대규모기지를 건설하고 있다는 하이난섬,

그리고 제주섬...


제주섬을 향해, 섬사람들을 향해 총구가 겨누어지고 있다는 느낌은 나만의 것일까.

몸서리 쳐지는 현실... 두렵다.


핵의 참상을 누구보다 처절하게 경험한 일본에 당시 폭격자인 미국의 핵항공모함 입항이 용인되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핵항모 입항을 통해 일본과 미국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다는 것과 이미 중국이 본토에서 일본과 제주섬 바로 코밑에 있는 난세이제도까지 작전을 전개할 수 있도록 하이난섬 동쪽의 서사제도에 거점을 구축했다는 사실은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남방해역을 바라보는 제주섬 남쪽끝 강정마을에 건설하려는 해군기지를 제주도지사가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이라며 우기는 가운데, 우김의 근거인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시설이 항공모함 접안시설로 이해되는 현실은 60년전 섬을 참혹한 학살의 무덤으로 몰고 간 과거가 더 이상 과거가 아님을 보여준다.


단언컨대 구금체포, 예비검속, 초토화, 학살, 군법재판, 너분숭이 애기무덤.. 이 모든 단어는 더 이상 과거의 단어가 아니다. 평화가 아닌 파괴를 위해 다시 강정앞바다의 파괴를 용인한다면 섬사람들을 향한 총구는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그리고 그 총구가 내 아이들에게까지 향할 수 있다는 공포.. 두렵다.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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