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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02/21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2/21
    참 미안한 생각..
    평발
  2. 2008/02/21
    이른바 '백의종군' 주장에 대해
    평발

참 미안한 생각..

이런 블로그란 것이 대단해.

1.------------------------------------------------------------------------

예전엔 싸이란 걸 미친듯이 하다가, 관뒀지. 처음에는 알콩달콩 재미있다가 일촌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니 내가 스스로 검열을 하고 있더라구. 각자가 속해있는 위치나 연령차(나의 경우엔 아래도 10살도 있었으니) 등등의 차이 때문에 말야. 첨엔 신경쓰지 말자 했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니 내가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까지 보여주게 되더라구. 그래서 바로 싸이 페업신고를 했지.

그래서 둥지를 튼게, 네이버 블로근데. 하 이게 참. 일반인을 상대로 이쪽동네 방언이나 일삼는 내가 한심해 보이더라구. 그러다 보니 내용은 말랑말랑... 하고싶은 말을 제대로 못하는 블로그는 개뿔 그랬지.

그래서 엇그제 이사온게 진보블로그. 일단 자기 검열을 하지 않아도 편하다. 그리고 내가 진보넷메일을 상요하지 않으니 내 존재를 누군가 알 수 없다. 등등.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블로그 홈에서 이런 저런 글을 읽으면서 트랙백을 쫒아 가다보면 누군지 알 수 있는 사람의 집 앞에 있더란 말이지. 하하 바닥이 바닥이니 만큼.

2. --------------------------------------------------------------------------

그래서 결국 몇 단계를 거치면서 예전에 같이 일했던 사람의 블로그로 들어가게 됐지.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더군.

그러면서 끝까지 내가 하지 못한 말 때문에 그랬어. 미안하다는 말이었는데.

완고한 나로서는 아직까지 동의되지 않는 일들이 있지만, 그래도 그만큼 미안하다고.

그런데, 난 아직 좋은 방향으로 나를 변화시키지 못했으니 당분간은 보지 말자는 말도 하고 싶었어. 사람의 차이란 건 무한한 이해심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닌걸 아니깐. 어쨌든 지금의 분위기로만 보면 활동 반경이 겹칠 일은 없을 것 같아 안심이긴 해.

3. --------------------------------------------------------------------------

아무래도 10년은 넘게 잡았던 내 인생의 '챕터 2'가 너무 싱겁게 마무리 되는 관계로, 나도 이제까지의 판에서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 암튼 평범한 소시민이 되는 것도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 그렇지 뭐.

암튼 건강하길. 아니, 그만 좀 아프길,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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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백의종군' 주장에 대해

심상정, 노회찬 의원에 대해, 그리고 최근의 단병호 의원에 대한 훈수가 줄을 잇고 있는 모양이다.

 

우스운 것은 대부분의 훈수가 '고언'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런 저런 말들로 '백의종군'을 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우스운가?

 

첫째. 고언이란, 같이 하는 자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충고와 고언의 사전적 의미는 다르다. 그 다름의 핵심에는 말하는 자의 위치에 있다. 즉, 말의 대상이 서있는 자리와 말하는 자가 같은 자리에 서 있느냐 혹은 다른 자리에 서 있느냐로 구분된다. 그런 점에서 같이 하지도 않으면서 고언이랍시고 지껄이는 말들은 짜증난다. 일종의 같은 판에 있지 않냐고?

 

그렇게는 연결되겠다. 그렇다면, 그런 고언과 연결되는 백의종군의 내용을 보자. 백의종군의 유명한 사례로는 이순신의 것과 근래에 박근혜의 것이 있겠다. 이 둘의 백의종군이 가지는 특징은 '신분보장'이다, 이순신의 경우에는 정치적 백의종군에 가까웠다. 당시 조정 내부에서는 유성룡 등 이순신의 중용을 위해 몸을 던지 이들이 있었다. 박근혜의 경우, 더 말할 것이 무엇인가.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에 대해 백의종군을 이야기하는 하는 것은 쉽다. 일순간 그렇게 말하는 자는 순결한 도덕성의 화신이 되어 버리고, 예의 백의종군을 하지않는 이들은 한 줌 권력의 아집에 사로잡힌 이가 되어버린다. 얼마나 확실한 선인가?

 

하지만 나는 반대다. 여기서 백의종군은 알량한 전략가들의 자기만족에 다름아니다. 내가 정치가로 이 세명을 여전히 신뢰하는 것은 스스로 정치의 바닥에서 몸을 망칠 각오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지방의원의 임금이 노조 전임자의 임금보다 적다는 이유로 선거에 나서지 않는 소위, 노동 활동가들을 보면서 짜증에 앞서 연민이 느껴졌었다. 그럼에도 이런 자들은 나름 노동현장에 복무한다는 위치만으로 아무 말이나 해도 괜잖은 것인가?

 

노동정치는 노동자 정치와 다르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동자 정치인 만들기와 다르다. 상식아닌가.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의 장에서 좀더 영약해지는 것이다. 정치에서는 인파이터만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는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다. 필요하다면, 전 국회의원의 상징을 이용하고 언론플레이를 열심히 해주길 빈다.

 

누구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수한 것에 집착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글쎄,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세상의 때에 더렵혀 있다. 그것이 정상아닐까.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주저앉히기 위해 노력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게 맞다. 그들이 지난 4년간의 정치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용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전체의 것으로 전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별개다.

 

때 아닌 훈수쟁이들과, 고고한 척하는 이야기들이 판을 치는데 우스운 일이다. 무슨무슨 파라는 이유로 칼을 휘두르고, 사민주의-의회주의라는 말로 깔아뭉게는 초딩 수준의 말들이다. 아무리 싸움을 못해도 링안에서 싸우는 선수에게 욕을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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