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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20
    그래, 계속 찝찝했던 건 이 때문이다.
    평발
  2. 2008/02/20
    잘가라, 민주노동당
    평발

그래, 계속 찝찝했던 건 이 때문이다.

동거

민노당의 자주파 문제는 새로 발견된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존재한 문제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의외랄 게 없는 그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자주파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나 방식엔 짚고 넘어갈 데가 있어 보인다. 이번 선거의 실무적인 책임은 다들 말하듯 아둔하고 시대착오적인 행각으로 일관한 자주파에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책임은 그런 자주파와 멀쩡히 동거해 온 평등파에게 있다. 그 동거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민노당 밖의 거의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비판과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 문제를 적시하며 민노당을 탈당한 사람도 있다. 민노당의 평등파는 그런 비판과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자주파와 동거해왔다. 그들은 그 동거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선거는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안이하고 오만했는가를 명백하게 드러냈다. 이상한 일은, 그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동거가 아니라 자주파에게 납치나 감금이라도 되어 있었던 걸까?

 

(http://www.gyuhang.net/mt/mt-tb.cgi/1229. 1413113108)

 

김규항의 글이다.

 

그래, 맞다. 이상하게도 몇달 동안 찝찝했던 것이 이 때문이었나 보다.

이상하게 조승수도, 소위 전진파도 싫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다 싶다.

지난 2000년에 '전략적 외연확대'를 비판하는 글을 지역위원회(준) 소식지에 실었다가 운영위에서 공개적으로 욕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젠장.

 

대강 이쪽 저쪽도 선택하지 못하는 내게 면피거리를 얻었다. 아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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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민주노동당

예상했던 결과였던 셈.

 

그들의 문법에만 갖혀서 스스로 하고싶은 말만 하고 결국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난무했던 시간들.

 

굳이 사전적인 의미를 갖다 붙인다 하더라도, 과연 '혁신'에 부합하는 내용이었는지 의심된다. 결국 어물쩡 넘어가겠다는 심산인데, '반창고' 하나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걸까.

 

단순하게 따져보면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아직 당에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테고, 여전히 아무생각없는 이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면 무색무취해질 테고,

당에 미련있는 이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지난번 당대회의 만행이 부끄러울 테고,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이 이 정도이구나 싶다.

 

뭐, 민주동문회 수준의 당이 바라는 것이라면 그대로 하라고 할 수 밖에.

맨날 현장, 현장 떠드는데 그 놈의 현장이란 것이 결국 학교의 학생회 수준이란 말이지.

그러니 무슨 조직이니 이런데선 짱을 먹어도 제도정치에선 3%로 박박기는 것 아닌가?

 

이젠 당에 대한 글을 쓰는 것도 한계가 왔네. 더 할말도 없군. 잘 가라, 2008년의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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